AI로 콘텐츠 만들기 3. 전자책

전자책 이야기를 하기 전에 우리가 왜 글을 쓰는지를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우리는 돈을 벌기 위해 글을 쓰죠. 글을 쓴다는 것은 ‘무형’의 생각을 현실로 끄집어내는 과정입니다. 사람들과 공유하려면 언어화 돼야 하니까요. 

‘생각’이 처음부터 잘 정리된 언어 형태로 되어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처음 아이디어는 이게 뭔지 모를 카오스 덩어리로 존재합니다. 어찌어찌 이걸 글로 만들어 내도 끝이 아니죠. 그것을 다시 돈(換金)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상품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Gamma로 위 내용을 정리했습니다.

블로그 같은 경우 글을 별도로 상품화하지 않아도 트래픽이 발생하면 수익(광고, 협찬 등)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글 자체는 부품일 뿐입니다. 글 하나로 엄청난 임팩트를 줄 수 있는 게 아니라면 ‘완제품’ 형태로 만들어야 콘텐츠의 수익성이 높아지죠. 대표적인 완제품이 바로 '책'입니다. 그래서 글을 쓰는 분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출간’이 되는 거죠. (좋아요나 라이킷이 밥 먹여 주지는 않으니까요) 

하지만 출간 작가가 된다고 다 성공하는 것도 아닙니다. 종이책을 출간하면 보통 판매액의 10% 정도를 인세로 받죠. 예를 들어 2만 원짜리 책이 1만 권 팔리면 2천만 원의 인세를 받겠지만, 솔직히 1만 권 팔기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보통 천 권만 팔려도 다행이죠. 

여기서 완제품의 또 다른 형태가 등장합니다. 바로 전자책입니다. 전자책이 매력적인 이유는 결국 내가 직접 팔아서 수익을 (대부분) 다 가져간다는 점입니다. 와디즈 같은 곳에서는 전자책 한 권으로 몇 억을 벌었다는 고수들이 많고, ‘역행자’의 저자이기도 한 자청은 ‘초사고 글쓰기’라는 전자책으로 매월 1억 씩 번다고 하죠. 종이책도 아닌 전자책이 29만 원인데 이 책이 총 1만 권 이상 팔렸다고 하더군요. 전자책 한 권이 웬만한 연봉 이상을 매달 벌어주고 있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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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을 누가, 왜 살까?

전자책이라고 하면 원래 태블릿이나 스마트폰 등에서 읽을 수 있는 형태의 모든 책을 말하지만, 종이책을 기반으로 포맷만 달리 한 경우는 보통 이북(ebook)이라고 부릅니다. 반면, 우리가 보통 전자책이라고 할 때는 크몽이나 탈잉 등을 통해 PDF 형태로 판매되는 것을 칭하는 경우가 많죠.

전자책과 이북은 이름만 다른 것이 아니라 그 타깃도 다릅니다. 전자책은 주로 실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형태의 내용이 많죠. 당장 독자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돼야 합니다. 전자책을 교양이나 재미를 위해 읽는 사람은 아마 없을 거예요. 돈을 벌 수 있게 해 준다거나(주로 투자와 관련된 정보), 당장 업무에 도움이 되거나, 연애나 기타 실용적인 측면에서도 도움을 줄 수 있다면 팔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돈을 주고 살만한 지식이나 경험이 나에게 있을까? 하고 자문해 보면 쉽게 답할 사람은 많지 않을 듯합니다. 다들 전자책 하나씩 내고 싶어도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결국 어떤 내용으로 글을 쓸 것인가.. 여기부터 막히기 때문이죠. 

이때 질문을 바꿔 보면 쉽게 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의 소제목처럼 '누가 왜 살까?'를 잘  생각해 보면 됩니다. 전자책의 구매는 결국 관심사의 반영입니다. 내 주변의 사람들(보통 내 주변의 사람들은 나와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죠)이 어디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를 잘 관찰해 보면 의외로 쉽게 답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내 주변 동료들이 엑셀이나 파워포인트 만들기에 어려움을 느끼나요? 내 또래들이 연애에 대한 관심이 많나요? 퇴사 후 무엇을 할 것인지, 또는 회사 내에서의 인간관계나 이 길이 맞는지 고민 중인 사람이 많나요? 그런 고민들을 발견한다면 내가 그들 보다 조금만 더 공부하고 고민해 보면 전자책을 쓸 수 있을 겁니다. 

저의 경우, 주변의 사수 없는, 초보 마케터들이 AI를 활용하면 어떨까는 생각에서 브런치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가 전자책이 아닌 출간으로 이어진 케이스죠. 이런 게 있으면 좋을 텐데.. 하는 찰나의 생각을 절대 놓치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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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쓰는데 AI를 어떻게 활용할까?

한때 챗GPT가 서문에서부터 책 전체 내용을 다 만들어줬다며 ‘챗GPT’가 공저로 등록된 책들도 꽤 많았죠. AI는 꽤 그럴듯한 글을 쓰지만 사람들의 공감을 일으킬 인사이트는 만들어 내지는 못합니다. 그래서 저는 AI와 함께 글을 쓸 때 실제 도움을 얻을 수 있는 분야는 아래 세 가지라고 봅니다.

1. 아이데이션 및 목차 정리

아마 제안서나 종이책 등 긴 흐름의 글을 써 보신 분들이라면 목차 작성이 얼마나 어려운지 공감하실 것 같습니다. 저도 책을 쓰면서 목차를 완성하는 데까지 꽤 많은 시간이 소요 됐는데요.  

챗GPT가 등장한 후 기본적인 생각을 정리하는 데는 꽤 도움을 받았지만 시각화하는 작업은 따로 할 수밖에 없었죠. 실제 이 책(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을 쓸 때는 Xmind를 활용해서 아래와 같이 마인드맵 형태의 목차를 만들었습니다. 이거 만드는데도 며칠이 걸렸던 것 같습니다. (최종본은 아닙니다. 실제 글을 작성하면서, 또 편집자와 이야기하면서 다시 수정됐기 때문이죠) 

Xmind로 만든 목차

윔시컬 : 아이데이션과 목차 정리를 한방에! 

윔시컬은 Xmind처럼 마인드맵을 만들어 주는 서비스이면서 챗GPT 내에 있는 GPT이기도 합니다. 이걸 ‘윔시컬 GPT’라고 할게요. ‘윔시컬 GPT’의 특징은 챗GPT와 대화를 하면서 마인드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마인드맵 내에서 또 AI 기능을 써서 수정할 수도 있죠.

한번 직접 만들어 보죠. 저는 텍스트로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의 목차를 복사해서 입력한 후 마인드맵으로 정리해 달라고 했는데요. 아래와 같이 깔끔하게 만들어 줍니다. 

윔시컬로 만든 책의 목차. 마인드맵 만드는데 1분이면 충분합니다. 

참고할 만한 다른 책들의 목차를 모아서 정리를 해볼 수도 있고, 챗GPT에게 떠오르는 아이디어에 대해 흐름을 만들어 보라고 할 수도 있습니다. 그 뒤에 '윔시컬 GPT'에 정리를 요청하면 위의 그림처럼 깔끔하게 만들어 주는 거죠 (1분쯤 걸립니다). 수정이나 가감이 필요하다면 역시 챗GPT에게 다시 수정을 해달라고 요청하거나, 윔시컬 서비스에 직접 들어가서 수정할 수 있습니다. 

이제 AI를 활용한다면 방대한 자료와 생각을 정리하는 일이 훨씬 간단해지겠죠?! 

2. 초안 작성 및 퇴고

AI는 전자책 및 글의 초안 작성하는 데도 매우 유용합니다. 기본적인 내용의 초안을 챗GPT나 Claude에게 맡기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추가하며 다듬는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죠. 게다가 이번에 새로 나온 챗GPT의 Canvas 기능을 활용한다면 이렇게 챗GPT가 만들어준 초안을 바로 수정하고, 해당 영역의 내용만 선택해서 바로 수정 요청을 할 수 있습니다. 

이와 관련된 자세한 내용은 제가 따로 작성한 내용이 있으니 아래의 글을 참고해 보세요.

글쓰기와 코딩을 위한 GPT-Canvas

그리고 글이 완성되면 맞춤법이나 글의 흐름을 좀 더 자연스럽게 만드는 작업이 필요한데, 이런 작업을 할 때 역시 챗GPT의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글을 입력한 뒤에 맞춤법 확인을 요청하거나 구조를 다시 정리해 달라고 요청할 수 있죠. 

다만 이미 다 검토한 내용들을 챗GPT가 수정한다면 다시 처음부터 다 읽고 확인해야 할 수 있으니 필요한 작업만 요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맞춤법만 확인해 줘!) 아울러 독자 또는 에디터 입장에서 피드백을 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요. 

3. AI로 이미지 만들기.

전자책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들기 위해 이미지도 중요합니다. 이때 AI 기반 이미지 생성 도구를 사용해 전자책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DALL-E, 미드저니 같은 도구들을 활용하면 내가 원하는 이미지를 쉽게 제작할 수 있으니까요. 

저는 초보 마케터를 대상으로 책을 썼기에 쉽게 이해를 할 수 있도록 여러 사례를 들어 설명을 했는데요. 각 사례들이 현실감 있게 느껴지도록 아래와 같이 이미지를 직접 생성했습니다. (실제로 없는 브랜드고 없는 제품입니다) 제품 외에도 책에 등장하는 여러 인물들에 대하 몰입도를 높이기 위해 캐릭터 역시 AI로 만들었죠. 

사례를 들어 설명하기 위해 만든 가상의 브랜드와 제품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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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자청의 '초사고 글쓰기'의 경우 강의+전자책 형태로 현재 67만 원에 판매되고 있습니다. 내가 쓴 전자책이 다른 사람들에게 충분히 도움 되는 내용이라면 강의 등의 형태로 계속 수익이 발생될 수 있습니다. 제 경우 역시 책 출간 이후 여러 기업에서 마케터 대상 강의 요청을 계속해주고 계신데요. 전자책이나 종이책은 단순히 콘텐츠 하나를 판매하는 것이 아닌 One Source Multi Use의 전략 하에 향후 나의 수익을 다변화할 수 있는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을 겁니다. 

이 글의 내용은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을 기반으로 최근의 트렌드를 반영해 업데이트해서 작성됐습니다. 이 책이 최고의 AI 책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마케팅의 개념과 AI를 연계한 거의 유일한 책이고, 또 나름 다양한 AI 활용법들을 다뤘다고 자부합니다. (절판되기 전에 구매를....)  

어쩌다 마케터를 위한 AI 활용법 - 예스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