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대단치 않아서
아직 이곳에 살아 있습니다
그다지 올곧지 않고
그다지 오묘하지도 않아
아무도 탐내지 않더이다
이곳에 내가 있는지 대게는 알지 못합니다
눈길을 끄는 화사함도
너른 그늘도 이루지 못하고
이만치나 살고도 어디에 쓰일 재목이 못 되어
다행입니다
뒤틀리고 옹이 박힌 몸통은 단단히 얽혀 아름답지 않아
다행입니다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아
제멋대로 자란 내 가지들은
여기저기 하늘을 어루만지며
바람에 나부낍니다
나는 아무도 귀 기울이지 않는 노래를 부르고
아무도 듣지 않는 꿈을 말합니다
봄이면 소박한 꽃을 피우고
여름이면 제멋대로 더 뻗쳐 봅니다
가을이면 잎을 떨구던가 아니던가
겨울엔 발자국소리조차 들리지 않습니다
내 꿈은 하늘에 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