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

by 트레드밀


어둠이 밀어내지 못한 열기에 갇힌 밤

달뜬 기분이 달아난 잠을 좇는다


잠들지 못한 몽롱함은 흐느적거리며

오랜 숲길을 헤매고

나는 이내 끈적한 침묵에 길을 묻는다


두려움이 가득했던 검은 숲은

어느새 순한 눈망울의 짐승들과

쉬이 흩어지는 정령들의 빛으로 반짝이며


내게 안도하라 한다

하나 둘 알아들을 수 없는 이야기를 재잘거리던

하릴없는 정령들은 사라지듯 모이듯 노닐고


나는 창백한 형상들을 붙잡으려

선명한 붉은 선을 긋는다


해가 뜨면 사라지는 기억하지 못할 이야기들

흐릿한 망상듵

나를 감싸는 환영의 밤을 엮어 나는 또 무엇을 그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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