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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레드밀 Aug 24. 2024

연애편지

온밤을 바쳐 고르고 고른 단어들을

새벽이슬처럼 조심스레 엮어

내 마음이 고스란히 너에게 닫기를

고대하며 적고 또 적었습니다

나는 그렇게 편지에 공을 들였지요

무겁지 않게 무시할 수 없게

내 존재감읕 드러내고 싶었나 봅니다

'걔는 편지를 진짜 잘 쓴다' 그랬다고

너의 새 연인이 그러더군요

그러려고 쓴 편지가 아닌데.....

어쩌자고 쓴 편지인지 나도 모르겠습니다

내 마음이 고스란히 너에게 닫는다고

내가 널 사랑하듯

네가 날 사랑하는 것도

아닐 텐데 말입니다

내 사랑은 하찮고

내 고백의 달콤함만 도둑맞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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