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그린란드 May 30. 2020

코로나를 피해 강으로 산으로

코로나 기간 잠깐씩의 도피

  코로나가 시작되고 길어지면서 실내에 사람들이 모이는 곳은 피하게 되었다. 외식도 거의 하지 않고 외식을 할 때도 배달을 시키거나 테이크아웃을 하였다. 2월 말에 학교 개학이 연기되고 학원들도 휴원에 들어갔다. 학교도 안 가고 학원도 가지 않으니 아이에게는 시간이 많이 생기게 되었다.


  2월 말 텐트와 간단한 짐을 챙겨서 무작정 집을 나섰다. 가까운 곳에 당일로 캠핑할 곳을 찾다가 평택 진위천 유원지로 가기로 했다. 진위천에 도착해서 보니 텐트를 치면 비용이 발생하였다. 하룻밤도 지내지 않고 잠깐 바람 쐬러 온 거라서 취지와 맞지 않는 것 같아 발길을 돌렸다. 


  그리고 다시 인터넷을 검색하니 오성 강변이라는 곳이 차가 진입할 수 있고 텐트도 칠 수 있고 화장실도 있다고 한다.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정하고 잘 도착하였는데 진입로는 약간 굴곡이 있어 바닥이 낮은 내 차로 들어갈 때는 조금 조심해야 했다. 며칠 전 비가 온 뒤로 비포장 바닥이 좀 울퉁불퉁하고 물웅덩이가 많았다. 


  평일인데도 낚시하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우리는 강변에서 좀 멀리 바닥이 평평하고 물기 없는 곳에 차를 세우고 원터치 텐트를 폈다. 간단히 쌀국수 라면과 바나나, 과자, 음료수로 점심을 해결하고 아이는 낚시하는 것을 구경하러 갔다. 아이는 낚시를 너무 좋아한다. 나는 오랜만에 코로나로 쌓인 정신적 스트레스를 잊고자 햇볕을 쬐며 텐트에 누웠다. 따스한 바람과 햇볕에 졸음이 왔다. 얼마쯤 지나서 아이가 돌아왔고 텐트를 정리하고 같이 주변을 더 구경했다. 대어를 낚는 낚시꾼도 있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돌 줍기도 하고 돌아왔다. 

 

  다음날은 남한산성에 가보기로 했다. 아이의 할아버지 할머니께 함께 가실지 여쭤보았더니 할아버지께서 가신다고 하셔서 함께 산을 오르기로 했다. 주차장에 주차하고 가볍게 출발을 했다. 오르는 길에 딱따구리를 보았다. 산성에서 바라보는 서울은 먼지 없는 청명한 날이라 그런지 멀리까지 깨끗하게 볼 수 있었다. 

  수어장대 근처 나무 테이블에서 가지고 온 김밥과 할머니께서 싸주신 간식을 함께 먹었다. 할아버지를 좋아하는 아이는 신나 보였다. 수어장대에 가보니 누군가 마당 바닥에 비석 놀이 선을 그려놓은 것이 보였다. 아이와 할아버지 그리고 나는 동심으로 돌아가서 재미있게 게임을 해보았다. 할아버지가 1등을 했다. 안전하게 등산을 마치고 내려왔다. 코로나로 실내를 꺼리게 되면서 많은 사람이 야외로 나오는 것 같았다.


매거진의 이전글 도시 기행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