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는 횡보와 하락을 기미를 보이고는 있지만 코스피가 사상 최고치를 넘어서면서 주위 심리상담사들도 쏠쏠히 돈을 벌었습니다. 다들 이런 쪽으로는 젬병인 줄 알았는데 숨기고 있었나 봅니다. 돈 좋아하는 것은 심리상담사들도 마찬가지라 흐뭇해하는 것을 보면서 함께 흐뭇해하고 있습니다. (아직까지는 선방하고 있는 듯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흐뭇해야 할 텐데요.)
심리상담 공부한답시고 물질 문명에 둔하기만 한 줄 알았는데, 혹은 심리상담 수련을 하느라 돈이 없는 줄 알았는데 다들 말하지 않았지만 어딘가 믿는 구석이 있었나 봅니다. 저 빼고 다들 돈이 많더군요 험! 이제 늦게나마 제대로 합류할까 합니다. (그런 이야기 들어보셨죠? 주식의 '주'자도 모르던 사람이 주식 얘기를 하면 팔아야 할 때라고)
그런데 다들 흐뭇한 것은 아닙니다. 이 와중에도 돈을 번 심리상담사가 있고 돈을 잘 못 번 심리상담사가 있습니다. 이 활황에서 돈을 번 사람들과 그다지 벌지 못한 사람들은 무엇이 다를까요?
자본주의 사회에서 심리상담사가 주식으로 돈을 번다는 게 이상한 일은 아닌데도, 왠지 드러내기 민망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심리상담도 돈 버는 일 중에 하나인데도 말이지요. 괜히 부동산, 주식 같은 자본 증식은 하지 말고 청렴(?)해야 할 것 같은 느낌, 왠지 윤리강령에도 주식하지 말아야 한다고 써 있을 것 같은 느낌, 사실 주식을 거의 도박으로 보는 중독 심리학적 시선 때문에 들키고 싶지 않은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심리상담사가 주식한다는 이야기는 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방금 돈 못 보는 사람의 특징을 이야기했습니다. 주식으로 돈을 벌면 왠지 죄스러운 느낌이 드는데 어떻게 돈이 벌리겠어요? 돈이 다가오려다가도 도망갈 것입니다.
워워워~
너랑 안 놀아.
가까이 오지 마.
돈 선생 왈.
돈을 벌려면 역시 돈을 좋아해야 합니다. 그리고 돈을 좋아하는 자기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사랑해야 합니다. 인정, 수용, 사랑. 심리상담 분야에서 많이 들어본 단어이지요? 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돈을 대하는 나의 태도에서도 인정과 수용과 사랑이 묻어나야 합니다. 내가 인정하고 수용하고 사랑하는 것은 쑥쑥 자라납니다. 주식하는 것을 떳떳이 여기고 주식으로 돈 버는 자신을 인정하고 수용하고 사랑하면 주식 잘하는 법의 기본기를 갖춘 것입니다.
올해 초까지 활황장이었던 주식시장에서 돈 버는 상담사들과 돈 벌지 못하는 상담사들을 보면서 재미있는 차이를 발견했습니다. 그리고 이 차이는 상담사라는 직업 특성이라기보다는 일반인들도 다 해당되는 부분입니다.
돈을 잘 버는 사람, 주식을 잘하는 사람은 정신이 건강합니다. 왜 그럴까요? 돈이 잘 벌리니까 기분이 좋아서 그럴까요? 돈을 벌고 싶고 주식을 잘하고 싶다면 우리는 이 선후 관계를 뒤집어야 합니다. 주식으로 돈 버는 사람과 못 버는 사람의 차이를 관찰해 보니 단순한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아래의 공식처럼
주식 잘 하는 사람 = 낙관론자
주식 못 하는 사람 = 비관론자
이럴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심리상담사들 중에서도 세상살이 낙천적인 사람들이 있답니다. 심리상담사들은 공감을 하는 훈련을 받기도 하지만 인간의 마음을 분석적으로 이해하는 훈련을 받기도 하지요. 사실 현실의 상담사 교육과정에서 공감 훈련은 이론상 강조만 됐을 뿐 실제는 미약합니다. (혹시나 내가 정규 과정에서 공감 훈련을 많이 받았다고 생각하는 심리상담사 선생님이 계시면, 꼭 댓글을 남겨 주시길 바랍니다. 몹시 궁금합니다.) 대부분의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서 분석적 사고를 키우게 됩니다. 마구 흩어진 내담자의 인생 이야기를 한 데 모아서 사태를 명확하게 파악하고 핵심을 간파하는 과정을 계속 거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다양한 지적과 비판을 받다 보면 사람이 어떻게 되겠어요? 요새는 조금 달라지는 것도 같지만 수련과정은 대체로 상담자에게 비관적인 느낌적인 느낌을 키우도록 합니다.
그 와중에 괴짜인 몇몇 심리상담사들이 있습니다. 그냥 태생이 낙천적인 것인지 의심스러운 사람들이 있습니다. 한눈에 봐도 밝고 유쾌해 보이는 그 사람들은 세상을 낙관적으로 봅니다. 이력을 보면 분석적 사고를 훈련 받은 것이 분명한데도 희한합니다. 역시 사람의 본바탕은 안 바뀌나 봅니다. 그들의 현재까지 주식 성적은 양호합니다. 하락과 조정장을 거치는 중에도 낙관성을 잃지 않습니다. 섣불리 매매를 하지 않으니 손절도 하지 않고 돈을 지킵니다. 잃을 때 덜 잃으니 나중에 더 크게 법니다.
이 쯤에서 윈스턴 처칠의 낙관론자와 비관론자에 대한 명언이 생각납니다.
비관론자는 모든 기회 속에서 어려움을 찾아내고
낙관론자는 모든 어려움 속에서 기회를 찾아낸다.
한 마디로 글이 정리가 됐네요. 마음과 정신이 건강한 사람은 기회를 찾아냅니다. 기회를 찾아서 긍정적인 결과를 만들어 내니 마음과 정신이 또 건강해집니다. 선순환이지요. 금융 세계에서는 이를 복리의 마법이라고 부르지요. 더 부자가 되고 더 마음이 건강해지고 다시 부자가 되고 더 마음이 편안해지고. 오호~ 낙관론자 해 볼만 하지요? 결국, 쓰레기 더미에서도 꽃 한 송이를 볼 줄 아는 낙관론자는 돈을 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