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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둘 Oct 25. 2022

결정장애 AB선택 쉽게 하기(타로카드 심리상담)

[1분 인생 힌트] 결정장애 AB선택 쉽게 하기(타로카드 심리상담)


이것을 먹을 것인가. 

저것을 먹을 것인가. 


인생에는 이처럼 중요한 선택의 문제가 많습니다. 두 가지 선택지를 가지고 어떤 것을 선택할지 결정하는 것은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니지요. 더구나 요새처럼 선택지가 많을 때에는 결정장애가 없는 게 이상할 정도입니다. 인생의 모든 문제는 선택의 문제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지인이 타로카드로 심리상담을 청해 왔습니다. AB선택지를 놓고 무엇이 더 나을지 고민을 해도 답이 없으니 타로카드를 봐 달라는 것이었지요.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아래 글에서 좀 더 자세히 풀어 봅니다. 그리고 타로카드로도 알 수 없는 것을 지인에게 설명해 주었습니다. 생각이 명쾌해진 지인이 복채는 나중에 성공해서 주겠다고 했습니다. 쩝.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선택을 쉽게 하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주말이니까 간단하게 짚어 봅니다. 



무릎이 땅에 닿기 전에 고민 끝내기, 마음 문제를 현실 문제로


지인은 직장 일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단순화하자면 직장 대 프리랜서. 고민이 되지요. 직장에 다니는 사람치고 직장이 너무 좋아서 평생 다니고 싶은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틈만 나면 나가려고 사직서를 마음에 품고 살거나 체념을 하고 득도한 척 마음을 다스리고 사는 경우가 태반이지요. 지인도 최근에 두 가지 가능성이 생겨서 고민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갈 것인가 버틸 것인가. 


타로카드를 골라 봤습니다. 그랬더니 참으로 신기하게도 AB 어느 선택을 하더라도 시원하게 좋다고 할 수 있지 않았습니다. 어느 한 쪽이 분명하게 좋게 나오면 좋았을 텐데. 하지만 그렇게 분명하게 타로카드가 펼쳐졌다고 해도 과연 그 선택을 할까요? 마음의 갈등이 조금 줄어들 수는 있지만 현실의 선택의 문제로 돌아오면 그게 그렇게 간단하지 않지요. 지인이니까 단도직입적으로 말했습니다. 


지금 말하는 바를 보니 A쪽으로 이미 마음이 쏠려 있는 것 같고, B를 선택할 가능성은 거의 없는 것 같이 들리는데 맞나요? 


지인은 섬뜩했는지 잠깐 눈을 크게 뜨고 저를 쳐다 보았습니다. 왜 쳐다 보나요. 어차피 자기 마음이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해주었을 뿐인데. 그렇다고 대답하는 지인의 말을 듣고 말했습니다. 타로카드가 이렇게 애매하게 나온 것은 지금의 마음이 모호하기 때문이 아니겠냐고 말을 했지요. 지인이 수긍하면서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그러면서도 속이 시원하지 않으니 물었지요. 그래도 더 나은 건 없냐고. 


딱 잘라 이야기했습니다. 지금의 마음 상태로는 더 나은 건 없다고. 그래서 속시원해지라고 덧붙였습니다. 어떤 것을 선택해도 만족하지 못할 것 같은 마음으로는 어떤 것을 선택해도 미련이 남을 거라고. 이어서 타로카드의 결과보다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야기 했습니다. 


'내가 무엇을 해야 더 좋을까?' 라고 생각하면서 답이 없어요. 

정말로 결정을 내리고 현실을 변화시키고 싶다면 차라리 이렇게 물어 보는 게 좋아요. 



나는 무엇이든
감당할 생각과 의지가 있는가?



이득을 보려는 마음으로는 선택하기가 어렵지요. 

그런 마음일 때는 온갖 위험을 회피해야 하니 삶이 옹졸하고 궁색해지기 쉬워요. 타로카드에 물으려는 그 마음은 어떤 마음인가요? 


생각에 빠진 지인에게 내친김에 좀 더 설명을 해주었습니다. 결정장애는 결정을 잘하면 낫는 게 아니라고. 결정장애에서 벗어나려면 일상에서 고민을 깊게 하지 않고 선택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작은 것부터 내 마음대로 선택하고 선택의 결과를 달갑게 감당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달리 말해 무엇을 선택해도 기회비용이 있을 것이고 업보가 따른다고. 그걸 감당할 수 있게 되면 선택은 쉬운 문제가 된다고. 무엇이든 감당하려는 마음 앞에서 선택은 사소한 문제가 된다고. 



마음의 문제가 아니라
현실의 문제가 되게 하세요.



현실의 문제는 보다 명백하거든요. 

마음에서는 고민을 시작하지 않음으로써 갈등을 끝내세요. 


이렇게 끝을 내며 뒤로 갈수록 좀 난해했을 것 같다고 지인에게 이야기해 주었습니다. 그래도 지인이라 그런지 제 화법에 익숙한 터라 그런지 지인은 무릎을 탁치며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아하! 지인이 환하게 웃더군요. 지금 주면 복채가 너무 미약할 거 같아서 그런지 복리의 마법 뒤에 주려는 선한 마음으로 -그랬을 거라고 철떡같이 믿습니다- 나중에 복채를 주겠다고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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