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살기, 마음이 급할 때 죽음을 기억하라

메멘토모리

by 나무둘

[1분 인생 힌트] 느리게 살기, 마음이 급할 때 죽음을 기억하라(메멘토모리)


월요일입니다.

힘차게 한 주를 시작하면서 할 일들을 떠올려 봅니다. 이번 주의 가장 큰 할 일로는 보고서 작성이 있고... 음 갑자기 어깨가 무거워집니다. 할 일들이 많군요!


할 일들을 떠올리면 마음이 급해집니다. 활기차게 한 주를 시작하려고 하는데 벌써 브레이크가 걸리는 느낌입니다. 마음속에서 저 멀리에서 외침이 들립니다. 하기 싫엉엉. 그래도 해야징잉.


하기는 싫고 마음이 급해지는데 엇, 문득 이런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그 생각을 나누어 봅니다.



할 일 줄이고 느리게 살면 이 땅이 천국



1분 먼저 가려다가
평생 먼저 간다.



누가 만든 슬로건인지 기막힙니다. 고속도로에서 볼 수 있는 표어지요. 과속하는 사람들에게 주의를 확 사로잡습니다. 그래도 먼저 갈 사람은 먼저 가겠지만요.


할 일은 많고 마음이 조급할 때, 마음도 과속 중입니다. 급해 죽겠다. 빨리 해치우자. 이런 마음일 때 마음은 분명히 과속 중입니다. 과속을 하면 시야가 좁아집니다. 시야가 좁아지면 사고가 날 확률이 높아지지요. 느긋한 마음으로 서행할 때는 빤히 보이는 것이 급한 마음으로 과속할 때는 보이지 않습니다.


정신 건강에 있어서는 답이 분명합니다. 교통 질서를 위해서도 과속주행보다는 서행이 낫지요. 정신 건강을 위해서도 서행은 아주 아주 중요합니다. 마음이 느긋할 것. 행동도 느긋할 것. 빠른 마음에는 정신 건강이 깃들 품이 없습니다.


마음이 과속 중인 사람과 대화하는 게 즐거운가요? 마음이 느긋한 사람하고 대화하는 게 즐거운가요? 답은 뻔합니다. 마음이 과속 중이라 나에게 주의를 기울일 여유가 없는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 아닙니다. 우리는 누구나 나에게 관심을 충분히 쏟는 상대와 어울리고 싶어하지요.



1분 느리게 살기



마음이 급할 때는 1분 느리게 가는 스킬이 필요합니다. 느리게 산다는 것, 그건 대단한 삶의 기술이지요. 특히 요새처럼 정신없이 빠른 시대에 느리게 산다는 것은 용기마저 필요한 일입니다. 요새 같은 때에 더욱 필요한 것이 1분 느리게 사는 기술입니다.


1분 느리게 살기의 핵심은 할 일을 덜어내는 것입니다. 할 일이 많은데 느리게 사는 건 말이 안 되겠지요. 잠을 더 줄이거나 일을 더 빨리 처리하지 않고는 많은 일을 해낼 수 없습니다. 그 압박감에 시달리면서 느리게 산다는 것은 말이 안 되겠지요. 겉으로 흉내는 낼 수 있어도 마음까지 느릴 수는 없습니다. 먼저 할 일을 덜어내야 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그렇게 하죠?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끙. 할 일은 많은데 빠르게 하지도 말라니, 이게 무슨 소리인가. 머릿속이 요동치는 걸 이해합니다. 그럴 수 있습니다. 잠시 진정하고 이야기를 들어봅시다. 고속도로의 슬로건을 떠올려봅시다. 1분 먼저 가려다가 평생 먼저 간다. 음 음 음. 세 번 심호흡을 하고 마음을 다잡아 봅시다. 평생 먼저 가지 않으려면 느리게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느리게 가기. 그러기 위해 할 일을 덜어내기. 할 일을 덜어내려면? 죽음을 기억하면 됩니다. 내가 죽음 앞에서도 이 일을 할 것인가? 죽음이 불시에 들이닥친다면 이 일을 하고 있는 나는 만족스러울까? 이렇게 계속 살아가면 과연 이 삶이 만족스러운 삶이 될까?



메멘토 모리 : 죽음을 기억하라.



마음이 너무 급할 때는 아예 말미도 주어지지 않은 삶, 죽음이 코앞에 닥친 삶을 떠올리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됩니다. 그렇지만 한 달 뒤에 죽는다고 하면 우리는 삶을 정리하겠다고 동분서주할지 모릅니다. 그때는 마음이 다시 바빠지지요. 원래의 의도와 정반대로 갑니다. 마음이 바쁠 때 메멘토 모리, 죽음을 기억하라는 말을 떠올리는 이유는 죽음 앞에 정말 소중한 것들만 남기기 위해서입니다. 할 일을 덜어내고자 한다면 한 달씩이나 죽음의 여유를 주면 안 됩니다. 곧 들이닥칠 죽음을 떠올려야 오히려 일을 줄이고 마음이 느려질 수 있습니다.


내 삶에 정말 소중하고 중요한 것들을 나는 하고 있는가? 내가 하려는 일들, 내가 할 일로 계획한 일들은 정말로 내 삶에 중요한 것인가? 단지 성과를 위한 성과, 빠름을 위한 빠름으로 하루를 채우고 있는 것은 아닌가? 나의 하루를 번잡한 할 일들로 채우고 있다면 그게 정말 '할 일'인지 다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죽음을 기억하며 삶의 큰 그림을 다시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큰 그림에서 지금 하려는 일들, 오늘 빼곡히 쌓인 할 일들이 정말로 가치가 있는 것인가 다시 파악해보는 것입니다. 맑아진 시야로 다시 보고 할 일을 덜어내 봅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

불후의 명언입니다. 지금 마음이 급하다면 급할 만한 것으로 급한지 돌아봐야 합니다. 인생의 큰 그림 속에서 급할 것은 별로 없습니다. 죽음 앞에서도 할 일이 아니라면 마음을 가볍게 먹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언젠가는 죽을 것입니다. 지금 죽으나 나중 죽으나 죽기는 매한가지지만 어차피 죽을 거 마음 편하게 살다가 죽는 게 좋겠지요. 동동거린다고 해서 더 빨리 더 나은 성과가 나는 것도 아니요, 오히려 좁은 시야로 처리하다가 여기저기 구멍이 나기 쉽습니다. 무릇 느리게 살며 인생을 즐기는 자는 더욱 풍요로워지는 법입니다.


마음이 급할 때는 상기해봅니다.



나도 언젠가는 죽는다.
죽음을 기억하라.

그 할 일은 정말 '할 일'인가?

'할 일'이 아니라면 과감하게 덜어내자.

어차피 언젠가는 죽을 인생,
마음 편하게 느리게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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