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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둘 Oct 27. 2022

[1분 인생 힌트] 자기주도적인 삶 살기

자기사랑 방법

[1분 인생 힌트] 자기주도적인 삶 살기(자기사랑 방법)


심리상담을 하면서 세 번째로 많이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건
어떻게 하는 거예요?



자기를 사랑하라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는데 아무리 책을 읽고 유튜브를 봐도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듣습니다. 아마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의 상상보다는 자주 들을 겁니다. 이제 이래저래 자기를 사랑하라는 말 자체는 익숙한데 도대체가 개념이 잡히지 않는 것이지요. 그래서 상담실에서 묻게 되는 슬픈 현실. 


오늘은 자기를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짧게 풀어 봅니다. 



인정하면 쉽다. 


이 글의 제목은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이 아니었습니다. 기억하시나요? 기억을 못 하신다면 정상인의 뇌를 가지셨습니다. 디지털 정보는 엄청 휘발성이 강하니까요. 인간을 인간답게 생각하지 못하게 만드는 도구가 디지털 기계입니다. 자기를 사랑하고 싶다면 디지털에 의존하지 마시라고 이야기하고 싶어서 잠깐 옆길로 샜습니다. 그건 다음에 더 이야기하기로 하고, 다시 돌아와서 글의 제목은 이것이었지요. 



자기주도적인 삶 살기



제목이 곧 결론입니다. 자기주도적인 삶을 살면 자기를 사랑하게 됩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은 자기주도적인 삶을 사는 것입니다. 


아 그랑께, 그 방법이 뭐여? 이런 말이 절로 나오는 추상적인 문장을 쓰고 말았네요. 여전히 추상적일 수는 있겠지만 조금 풀어서 설명해 드립니다. 


자기주도적으로 산다는 것은 내 삶을 내 마음대로 사는 것입니다. 오호라, 그렇게만 된다면?! 참 좋겠지요. 그런데 내 마음대로 하고 살 수가 없는데 어쩌면 좋을까요? 여기서 한 가지 착각이 생깁니다. 내 삶을 내 마음대로 산다는 말을 현실이 내 마음대로 된다는 것을 뜻하는 것으로 착각하는 것이지요. 다시 읽어보면 두 문장은 사뭇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내  삶을 마음대로 산다
vs.
내 현실이 내 마음대로 된다.



잘 보이시나요? 엄청난 착각이 발생한 것입니다. 내 현실이 내 마음대로 되어야만 내 삶을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다르게 이야기하면 내 현실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아도 나는 얼마든지 내 삶을 내 마음대로 살 수 있습니다. 아 이 얼마나 희망찬 말인가요? 얼마든지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다! 


그런데 여기에도 한 가지 맹점이 있습니다. 뻔히 보이는 걸 못 보게 하는 인간의 뇌. 조심합시다. 다시 들여다 볼까요? 내 마음대로 살 수 있다고 했는데, 그건 미래에 일어날 가능성이 아니라 이미 일어나고 있는 현실을 묘사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내 마음대로 이미 살고 있다는 말입니다. 


어랍쇼?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을 수도 있습니다. 잠시 멈추어 보세요. 멈춰서 보면 보입니다. 정말 그렇지 않나요? 지금까지 내 마음대로 살다가 살다가 살아서 살아서 여기에 이 삶이 도착했습니다. 내 마음대로 살다가 지금의 삶이 요 모양 요 꼴이 되었습니다. 현실이 가용한 범위 안에서 나는 내가 살고 싶은 대로 최대한 살아온 것입니다. 나는 내 마음대로 살아왔습니다! 태어나서 지금까지. 


충격적이지요. 내 마음대로 주물럭대다가 도착한 지금의 내 삶. 그 시절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과 정성을 들여서 내 나름의 깜냥대로 살아온 삶이 지금의 삶입니다. 충격적이게도 이미 자기주도적이었던 것입니다. 


위에서 나를 사랑하는 방법이 자기주도적으로 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이쯤에서 이미 나는 자기주도적으로 살아왔다고 합니다. 그럼 나는 나를 사랑해야 하는데 왜 그렇지 못하는가?! 반문이 들 수 있겠지요. 이미 재료가 다 갖추어졌는데 왜 맛이 안 나는 것인가? 여기까지 생각이 정리됐다면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아주 단순해집니다. 



내 삶을 인정하기



쉽지요?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을 인정하는 것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누가 뭐래도 내 마음대로 나는 살아왔다. 난 자기주도적으로 살아왔다. 그런데도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이유는 내가 자기주도적으로 살아왔다는 것을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내 삶을 내 멋대로 살아왔다는 것을 지금부터 인정한다. 내 삶을 인정하니, 내 삶에서 벌어진 모든 일도 인정한다. 이 삶 속에서 맛본 모든 기쁨과 슬픔도 인정한다. 내가 자초한 모든 것을 인정한다. 내가 자초하지 않은 모든 일도 인정하다. 내가 저지르지 않았지만 내 삶에서 일어난 일도 인정한다. 그로 인해 일어난 모든 생각과 감정도 내 것으로 받아들인다. 이것은 나의 생각과 감정이므로. 이것은 내 삶이므로. 내가 이 삶을 살아왔고, 이 삶은 다른 누구의 것도 아닌 내 것이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자기주도적으로 산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내 삶에 핑계 대지 않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자기 삶을 자기 것으로 누리는 사람은 자기 삶을 인정합니다. 내가 존엄한 인간으로 대우받고 싶듯이 내 삶도 존엄하게 대우하는 것입니다. 


내 삶을 인정하면 다른 모든 일이 쉬워집니다.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은 지금까지 살아온 내 삶을 긍정하는 지점에 서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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