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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둘 Oct 27. 2022

일일신우일신, 매일 새로 태어나기

[1분 인생 힌트] 일일신우일신, 매일 새로 태어나기


슬픔이나 자기연민에 빠져서 나오기 힘들었던 경험이 있나요? 또는 허무주의나 회의감에 깊이 빠져서 아무 소용도 없을 거라는 생각으로 살아본 경험이 있나요? 그 정도는 아니더라도 출근하기 싫다, 아침에 일어나기 싫다는 생각이 드나요? 


그런 마음, 잘 이해합니다. 끔찍하지요. 도무지 헤어나올 수 있을 것 같지 않은 그 느낌. 어차피 끝없이 반복될 것 같은 지금의 이 생활, 그냥 포기하고 세월 흘러가는 대로 내버려 두고 싶기도 하지요. 


하지만 우리에게는 여전히 기회가 있습니다. 생각을 조금 전환하면 생동감 넘치는 삶이 될 수도 있습니다. 뻔한 일상에 숨어 있는 생명력! 관점을 바꾸면 뻔한 삶이 뻔하지 않게 됩니다. 


오늘은 마음의 수렁에 빠졌을 때 나오는 법에 대해 나누어 봅니다. 



인생은 하루살이처럼



오늘 살고
오늘 죽는다.



이 글의 요지입니다. 마음의 수렁에서 나오는 방법의 정답을 말했으니 이야기를 마쳐도 될 것 같습니다만 아쉬우니 조금 덧붙여 봅니다. 


오늘 살고 오늘 죽으라고? 아 '카르페 디엠'하라는 소리네. 뻔한 소리군.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혹시 그렇게 생각하셨다면 정말로 그렇게 살아보셨습니까? 오늘 살고 오늘 죽는 것이 정말로 어떤 것인지 아시나요? 


유한한 인생살이, 오늘 하루에 최대한 집중하라는 뜻에서도 '카르페 디엠'은 유효합니다. 그런데 '카르페 디엠' 같은 소리를 듣고 있으면 뭔가 내 삶과 엇박자가 나는 느낌이 듭니다. 그 이유는 '카르페 디엠'이 주는 은근한 압력 때문입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카르페 디엠'이라고 하면 오늘을 '특별하게' 살아야 할 것 같은 압박감이 느껴집니다. 


Seize the day, boys.

Make your lives extraordinary. 


죽은 시인의 사회에 나오는 명대사지요. 구태의연하고 고리타분한 교육의 장에서 반기를 든 키팅 선생님이 학생들의 가슴에 불을 지피면서 했던 말. 참 멋있는 말입니다. 오늘을 붙잡고 살아라. 인생을 특별하게 만들어라. '카르페 디엠'이라고 하면 흔히 함께 나오는 이 대사 때문인지 오늘을 특별하게 살지 않으면 제대로 사는 게 아닌 것 같은, 나 자신에게 충실하지 않은, 어딘가 2% 부족한 것 같은 느낌을 받기도 합니다. 


그래서 '카르페 디엠' 대신 우리 것을 찾게 됩니다. 우리 것이 좋은 것이여~ (생각해보니 옆 나라 것 같지만) 그와 비슷한 말로는 '일일신 우일신'이 있지요. 날로 새롭고 또 새롭다. 우리는 매일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오늘을 붙잡고 특별하게 살지 않아도 우리는 새로워질 수 있습니다. 사실은 오늘을 특별하게 살지 않아야 새로워질 수 있는지 모릅니다.


어떻게 하면 날로 새로워질 수 있을까요? 앞서 말한 대로 오늘 살고 오늘 죽으면 됩니다. 내일은 없다. 그러니 먹고 마시고 즐기자! 그런 뜻이 아닙니다. 물론 그렇게 살고 그 다음을 뒷감당하면 됩니다. 그러나 우리의 목표는 그것이 아니지요. 오늘도 새롭고 내일도 새롭고 내일 모레도 새로워지는 것이 목표입니다. 그러니 평생 매일 새로워지는 것. 캬! 감탄사가 절로 나오는군요. 매일 새로워지는 인생이라니! 매일 신선하고 매일 팔딱거리는 인생살이! 어때요, 도전해 보시겠습니까? 


오늘 살고 오늘 죽는다는 것은 혁명적 생각의 전환입니다. 기존의 구태의연하고 고리타분한 생각의 그물을 완전히 뒤집지 않고서는 감을 잡을 수 없는 말입니다. 이 혁명의 불꽃이 내 안에서 일어나지 않았다면 아직 그 말의 참 뜻을 모르는 겁니다. 오늘만 살 뿐입니다. 반드시 오늘 죽는다는 마음으로. 


오늘 살고 오늘 죽으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과거에 대해서 죽고 미래에 대해서도 죽게 됩니다. 쌓아놓을 과거가 없어지고 쌓아갈 미래가 없습니다. 과거와 미래의 짐이 사라집니다. 그날의 수고는 그날로 완벽한 것입니다. 과거의 짐을 떠맡을 필요도 없고 미래의 짐을 앞당겨와서 질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는 과거를 죽이고 미래를 죽입니다. 그래서 내 인생의 모든 심리적 짐 덩어리를 놓아버립니다. 오늘 살고 오늘 죽음으로써. 


이 쯤이면 이해하셨을 테지요. 오늘 살고 오늘 죽는다는 것은 개념상의 차이입니다. 정말로 오늘 죽을 듯이 노력하고 열정을 불태우며 살라는 것이 아닙니다. 땔감이 다하면 열정도 사그라 듭니다. 심지어 열정 쓰레기라는 말도 있지요. 우리에게는 열정이 다해도 계속 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합니다. 그것이 오늘만을 사는 것입니다. 오늘 반드시 죽을 테니 과거가 무슨 상관이고 미래가 무슨 상관입니까. 나는 오늘의 내 몫을 다한 것으로 충분합니다. 어제의 무게도 내일의 무게도 지지 말고 오늘의 무게만 지는 것. 그것만 해도 충분하지 않나요? 


내 안에서 혁명적 생각의 전환이 일어나 이 개념이 수용되고 소화되면 갑자기 일상이 거뜬해집니다. 내가 짓눌려 있던 심리적 덩어리들이 다 개념적인 것에 불과했기 때문이지요. 그 근심, 걱정, 고민들은 생각 덩어리에 불과했습니다. 그 생각을 짊어질 이유가 없다면? 그건 어떤 기분이지요? 유레카! 그래서 우리는 개념을 다른 개념으로 대체했을 뿐입니다. 조금 더 팔딱거리고 신선한 녀석으로. 


오늘 살고 오늘 죽는 것은 개념적으로 심리적으로 매일 완전히 죽는 것을 말합니다. 매일 완전히 죽으니 마음에 아무 짐도 지지 않는 것을 뜻합니다. 마음의 무게가 없는 마음. 매일 휴양지에서 휴식하듯이 가벼운 마음. 짓눌림 없이 매일 새롭게 태어나는 것을 말합니다. 일일신 우일신하는 것이지요. 날로 새롭고 또 새롭고 또 새로워지는 것입니다. 


새로운 걸 시도하거나 특별해지려고 하지 않아도 됩니다. '카르페 디엠'의 압박감에서조차 자유롭습니다. 지금 눈앞의 일을 하고 나서 쉬면 됩니다. 그것이 내가 짊어질 전부입니다. 오늘의 몫, 그 순간의 몫을 다한 나는 그것으로 된 것입니다. 완벽한 것이지요. 말끔합니다. 골치 썩지 않아도 됩니다. 난 내 할 일을 다했으니까요. 모든 것이 그 순간 완결되었으니 나도 다 털어내도 됩니다. 어차피 오늘 살았고, 이제 오늘 죽을 건데요 뭘. 그 짐 내려놓아도 아무 문제가 없습니다. 오히려 더 잘 됩니다. 내일은 팔딱이는 심장으로 새로 태어날 테니까요.  


내일은 내일의 태양이 뜹니다. 오늘은 오늘의 수고로 충분합니다. 매일 죽으면 매일 새로 태어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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