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상담사의 아침편지
오늘도 서점이자 심리상담센터를 청소했습니다.
오늘도 역시나 커다란 화두를 가슴에 품고 청소를 했습니다.
'나는 왜 매일 아침 바쁘다면서 꼬박꼬박 청소를 하는가?'
그동안 여러 가지 답을 내 왔지만
아직 확답을 얻지는 못했습니다.
철산 같은 화두는
조금 더 궁구하라고 저에게 이릅니다.
그 의문을 품고 청소를 하는데
오늘도 내게 산소를 공급하는
Air supply의 노래 가사가 들립니다.
It feels so right.
Feels so right.
오호라.
가슴이 환해집니다.
의문이 든다는 것은
답을 구하지 못했기 때문이 아닙니다.
그것은 자기를 의심하며
가슴을 따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심리상담 장면에서 내담자들이 흔히 묻는 질문이 있습니다.
이렇게 해도 되나요?
이게 옳은 걸까요?
과연 누가 남의 삶에 옳고 그름을 판단하고 알려줄 수 있을까요?
프로 장사꾼처럼 감언이설로 확답을 주고 안심시킬 수도 있겠지만
그래가지고는 이미 의심 많은 가슴에 영혼을 불어넣을 수는 없습니다.
영혼을 품는 심리상담을 하고 싶습니다.
한 영혼이 따라가야 할 자기 자신의 길.
그 길은 자기 자신만이 알 수 있습니다.
스스로 인식할 수 있고 스스로 안내하며 스스로 도달하는 길(道).
제아무리 뛰어난 스승이라 할지라도
스스로 그 길에 이르도록 묵묵히 지켜보는 것이 최선입니다.
하물며 심리상담이야.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은 이렇습니다.
이렇게 해도 되나요?
그럼요. 되고 말고요.
이게 옳은가요?
그럼요. 옳고 말고요.
당신 가슴에 스치는 건 무조건 옳아요.
오늘 나무둘 라디오에서는 이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배우 김혜자가 울고 있던 네팔의 어느 노점상 여인에게 다가가
손을 붙잡고 말없이 함께 울었다는 이야기.
사연도 전혀 모른 채 그저 울고 있는 한 사람이
가슴에 와닿아 함께 울었다고 합니다.
정답은 외부에 없습니다.
가슴이 울면 얼굴도 우는 것,
가슴이 웃으면 얼굴도 웃는 것,
내 가슴에 스치는 것.
그것이 나의 정답입니다.
나는 왜 매일 아침 바쁘다면서 꼬박꼬박 청소를 하나?
Because it feels so right.
Feels so right.
단순한 노래 가사 한 마디가
내 화두에 정곡을 찌릅니다.
철산에 작은 구멍이라도 뚫으려 했으나
내 가슴을 울리는 답이 철산을 뒤흔듭니다.
천지개벽하듯 철산 자체가 허물어집니다.
가슴에 스치는 거라면 무조건 옳습니다.
내 삶이 온마음으로 살아내는 답이니까요.
당신은 어떤 의문을 품고 사나요?
그 의문은 가슴에서 나왔나요? 아니면 머리에서 나왔나요?
머리는 잠시 내려놓고 가슴을 따라가면 어떤 답이 나올까요?
오늘 당신도 나도
너무 발달된 우리의 대뇌는 잠시 옆으로 치우고
가슴이 말하는 답을 들어보면 어떨까요.
오늘은
아이언맨처럼 각자 자기의 가슴에서 자기만의 빛을
번쩍번쩍 쏟아내는 사람들로 가득한 거리를 상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