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디언 이름은 무엇인가요?

심리상담사의 아침편지

by 나무둘

오늘도 심리상담센터이자 서점을 청소했습니다.


오늘은 집안일이 있어 청소가 늦었습니다.

아이들을 챙길 일이 있어서 집안을 지키느라

상담센터와 서점은 간략하게 청소를 했습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반드시 청소하는 곳.

그곳은 두말할 것도 없이 상담실입니다.


이곳만은 절대 양보할 수 없다는 옹고집을 부리며

'상담실은 심리상담사에게 어떤 공간인가'

잠시 생각해 봅니다.


마음과 마음이 맞닿는 곳.

함께 울고 웃으며 공명하는 곳.

소리 없는 울림이 가득한 곳.

내담자 마음이 살아나는 곳.

생명을 양생하는 곳.

나를 먹여 살리는 곳.

나를 존재하게 하는 곳.


상담실은

심리상담사라는 페르소나의 집,

나라는 사회적 정체성의 핵심 공간입니다.


상담사에게 있어서

가장 중요한 상담실이라는 공간을

청소하며 이런 생각에 다다릅니다.


나라는 존재의 핵심은 무엇인가.

군더더기를 다 빼고 한 마디만 남기면 무엇인가.


문득 나의 절친, 외로움이 떠오릅니다.

바람만 불면 외로워할 줄 알던 한 사람.

그동안 '쓸데없이 고독해'하며 살아왔다는 생각이 듭니다.

인디어 부족 사회에서는

사람들이 나를 그렇게 불렀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을 해 봅니다.

아마도 이렇게 아침 인사를 주고받겠지요.

"어이. '쓸데없이 고독해' 잘 잤는가?"


고개를 내젓습니다.

그걸 내 존재의 핵심으로 삼을 수는 없다.

그동안 고독할 만큼 충분히 고독했으니

앞으로는 다른 정체성으로 살고 싶다.


나에게 다른 인디언 이름을 지어 줍니다.

'너만 보면 웃음이 나.'

한평생 도전해보지 않은 캐릭터라서 몹시 흡족합니다.

사람들이 이렇게 인사를 하겠지요.

"'너만 보면 웃음이 나' 어서 오게. 오늘도 함께 웃고 사세!"


진지함으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나이기에

연습이 많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외로움도 진지함도 걷어내고

오늘부터 내 존재의 핵심에 웃음을 남기고 싶습니다.

나만 보면 사람들이 웃는 표정이 되도록.

내가 가는 곳마다 웃음이 넘치는 곳이 되도록.

아 아름답도다!


당신 존재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사람들에게 어떤 존재로 불리고 싶나요?

내 존재에 대해 단 한 마디만 남긴다면 어떤 말이 남나요?

오늘 우리

그동안 살아왔던 과거는 잊고

지금부터 살고 싶은 삶의 의미를

내 이름에 담아보면 어떨까요.


앞으로 살고 싶은 내 모습으로

평생 가지고 싶은 정체성으로

나를 불러주면 어떨까요.


당신의 인디언 이름은 무엇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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