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서점이자 심리상담센터를 청소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
요한 씨돌 용현님.
꽃거지 한영준님.
내 책상 옆에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세 사람.
타인을 위해 살면서도 함박웃음을 짓고 있는 분들.
자아실현을 하면서도 세상에 선물이 되어 준 분들.
오늘은 빗질을 하면서
몸을 굽혔다 폈다가 하면서
문득 이 세 사람의 얼굴이 떠오릅니다.
세월 지나가도록 프린트한 사진을 붙여놓고는
바라만 보고 있었던 게 아닌가.
몇 년이나 붙여놓은 건가.
이상을 크게 잡아놓고
결코 도달할 수 없다는 듯
그저 올려다보고만 있었던 게 아닐까.
지극히 단순한 육체노동인 청소를 하면서
문득 깨닫게 됐습니다.
동경만 하고 그대로 살지 않고 있었구나.
삶은 청소처럼 원래 단순한 것이라는 생각이 퍼뜩 듭니다.
매일 청소를 하듯이 사는 것.
인생의 고결하고 고상한 의미를 추구하며
하늘의 북극성을 바라보듯이 감상만 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내 삶의 현장에서 작은 것이라도 실천에 옮기는 것.
이것이 꿈만 꾸는 것이 아니라
꿈대로 사는 것이자 자아실현의 정도이구나.
남수단에서 아이들과 야구하고 몸과 마음의 상처를 치료하던 이태석 신부님.
자기도 모르는 사람의 군 의문사 규명을 위해 백방으로 뛰기도 했지만
군사정권의 고문을 당한 이후 씨돌이라는 이름의 자연인이 되어 자연농법으로 농사를 짓고
동네 사람들에게 일손이 필요할 때마다 작은 도움을 주던 요한 씨돌 용현님.
100원씩 기부금을 모아 세계여행을 한 후 저개발국가에 병원과 학교를 짓는 꽃거지 한영준님.
모두 다 꿈에나 나올 법한 대단한 이상을 추구한 것이 아닙니다.
평범한 일상에서 사소한 실천을 했던 것입니다.
자기가 원하는 세상의 모습을 향해
자기의 현실 안에서
자기가 품은 꿈대로
인생이란 그런 것입니다.
최선의 삶이란 지금 즉시 꿈을 사는 것.
마음을 모아 작은 현실에 큰 꿈을 담는 것.
꿈은 어딘가 도달해야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내 삶 속에서 즉각 살아내야 하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꿈은 정말 꿈같은 소리나 될 터.
닮고 싶었던 그분들의 마음가짐과 행동거지를
내 삶의 맥락 안에서 내 방식대로 녹여내는 것.
이것이 꿈을 이루는 방법,
꿈을 사는 방법입니다.
빗자루질을 하고 쓰레받기에 쓸어 담는 단순 동작.
이는 오늘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행위.
내가 살 수 있는 최선의 이상적인 삶.
꿈의 길입니다.
꿈은 먼 미래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즉시 그 꿈을 살 수 있습니다.
내가 살고 싶은 세상을
내가 지금 만듭니다.
당신의 꿈과 이상은 무엇인가요?
그중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데 하지 않고 있는 것이 있나요?
바라만 보며 즉시 할 수 있는 힘이 내게 있다는 것을 잊고 있지는 않나요?
오늘 이 공간에 오실 정겨운 님들을 떠올리며
빗자루질에 사랑하는 마음을 듬뿍 담아 청소를 마칩니다.
문득 알게 됩니다.
나는 내 삶의 현장에서
이미 내 꿈대로 살고 있다는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