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명상수행. 마음 쓰지 않는다. 몸을 쓴다.

by 나무둘

나의 위빳사나 명상의 명맥(?)이 끊긴 지는 좀 됐으나

(가끔 가뭄에 콩 나듯 하긴 했다.)

바디스캔을 위주로 하는 생활명상은 지속하고 있다.


오랜만에 기록을 남겨본다.

어제의 명상 일기를 그대로 옮겨 본다.




마음 놓고 의지할 수 있다는 건 참 안전한 느낌을 준다.

존재가 안전한 느낌.

아무 이상이 없는 느낌.

이상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는 상태.

신발이 발에 맞으면 신발을 잊는다는 그 상태.


감사하다.

마음은 쓰라고 있는 게 아니다.

몸이 쓰라고 있는 것이다.

씀씀이가 올바르고 좋아야 한다.


청풍명월에 월인천강, 빛이 온 세상을 비춘다.

의심할 수가 없다.

있는 것이 분명 있을 뿐.

시원한 바람이 머리를 통과하고 가슴을 뚫고 지나간다.


생각이 없어도 완벽히 존재한다.

모든 것이 올바르다.

제자리에 있다.

게드와 그림자가 하나다.

부정성이 없다.

긍정성도 없이 고요한 기쁨이 가득하다.


생명이 움튼다.

새 탄생이자 재탄생.

차오르고 충만하다.

머무르지 않고 흐른다.

끝없이 변한다.

허나 원천은 변하지 않고

모든 변화를 만들고 바탕이 되어 지켜본다.


있는 듯 없는 듯.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으나

상관없다.


알 수 없어도, 모르지만

다 괜찮다.

(모르긴 몰라도)


그러니 마음껏 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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