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은 내 것이다.

슬픔 분노 불안 전부 '나의 역사'다.

by 나무둘

가끔은 마음이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알 수 없는 감정이 밀려와 나를 흔들고

나는 그저 거기에 휘청이는 한 사람일 뿐인 듯한 날들.


그럴 때 누군가 조용히 말하듯 속삭인다.

“내 마음은 내 거야.”


이 단순한 문장은 마치 긴 숨처럼 느껴진다.


감정에 휘둘리는 존재가 아닌

감정을 들여다볼 줄 아는 사람.

마음의 파도에 떠밀려 가지 않고

그 파도에 이름을 붙여줄 수 있는 사람.

그것이 바로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는 종종 슬픔을 밀어내고 분노를 억누르고 불안을 외면한다.

하지만 그것들은 전부 나라는 한 사람의 역사이며 흔적이다.

어디서 울었고, 어디서 포기했으며, 어디서 다시 일어섰는지를 기억하는 작은 표식들.


"내 마음은 내 것이다"라는 말은 그런 감정들을 부정하지 않는다.

오히려 더 단단히 껴안고 그 안에서 살아갈 힘을 기른다.

회피가 아니라 수용이고

억누름이 아니라 조율이다.


상담실 한편에서 종종 듣는 이 말은

상처받은 이가 스스로에게 내린 작고도 위대한 선언이다.

비로소 그는 감정을 '적'이 아닌 '메아리'로 받아들이기 시작한다.

그 메아리는 어쩌면 오랫동안 자신에게 보내지 못했던 인사 같은 것일 테다.

“안녕, 나의 마음아. 너는 이제 내 곁에 있어도 괜찮아.”


내가 내 마음을 내 것으로 가질 때

내 마음이라고 인정하고 수용할 때

우리는 자기 마음의 주인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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