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거울 닦기
가끔은 마음이 무언가로 뿌옇게 덮인 것처럼 느껴진다.
작은 상처들이 스며든 채로 방치된 마음의 유리창은 세상을 흐릿하게 비추고
타인의 웃음마저 멀게만 보이곤 한다.
그럴 때면 문득 ‘내가 잘못 살아온 걸까?’라는 질문이 들기도 한다.
남들과 나를 비교하는 버릇은 쉬이 사라지지 않고
누군가에게 베푸는 일조차 손해를 계산하며 망설이게 만든다.
그런데 아주 우연히 마음의 거울에 손이 닿을 때가 있다.
누군가의 말 한마디, 깊은 눈빛, 혹은 진심이 담긴 짧은 만남이
그 위에 쌓인 먼지를 털어내주는 것이다.
그는 그런 순간을 몇 번 경험했다.
말보다는 마음으로 이어진 만남이 있었고
그 만남 속에서 ‘있는 그대로의 나’가 부끄럽지 않다는 걸 알게 되었다.
신기하게도 마음이 닦이면 세상이 달라 보인다.
길가의 나무가 더 푸르게 느껴지고
모퉁이 가게의 웃음소리도 따뜻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무엇보다 누군가의 아픔에 마음이 더 깊이 가닿게 된다.
그것은 결코 대단한 계기가 아니었다.
두 번의 대화 혹은 짧은 눈맞춤.
하지만 그 안에 담긴 진심은
얼마나 많은 굳은살을 부드럽게 지워냈는지 모른다.
삶은 어쩌면 그런 작은 전환으로 이루어지는 게 아닐까.
거창한 변화보다 마음의 투명도를 조금씩 되찾는 것.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서로를 다르게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이제 그는 풍요를 다시 정의한다.
무언가를 나누어도 줄어들지 않고
오히려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어 주는 감각.
그것이 진짜 '가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