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향한 소박한 몸짓을 계속한다.
흔들리는 하루의 끝에서
어떤 날은 세상이 나를 밀어내는 것만 같다.
발을 내디딜 때마다 땅이 꺼지고
숨을 쉴 때마다 마음 한가운데 어두운 웅덩이가 생겨난다.
하지만 그런 날에도 그는 기어코 살아낸다.
집중은 새처럼 날아가 버리고
억울함이 가슴을 짓누르고
몸은 무거운 돌덩이처럼 말을 듣지 않지만
그 혼란의 심연 속에서도 그는 작은 몸짓을 멈추지 않는다.
깊은숨을 쉬어보려 애쓰고
스스로에게 ‘괜찮다’고 속삭이고
눈에 보이지 않는 마음의 끈을 다시 손에 쥐어본다.
살아 있다는 것은
언제나 대단한 무언가를 이루는 일이 아니었다.
오히려 살아 있음은
실패와 무너짐, 어리둥절함과 억울함 속에서도
자꾸만 나를 향해 손을 내미는 지극히 소박한 몸짓이었다.
비틀거리면서도 나를 다그치지 않고
무너지는 순간에도 '조금은 괜찮아'라고 말해주는 것.
그런 작은 인정이 모여 그는 오늘을 통과한다.
'잘 해내는 것'이 아니라 '살아낸다'는 것.
그 차이를 그는 이제 조금 알 것 같다.
살아내는 하루는 때로 엉망진창이고
가끔은 눈물범벅이기도 하지만
그래도 그것은 온전한 나의 하루다.
넘어지고 주저앉고 다시 일어서는 그 모든 순간이
그를 살아있게 만든다.
그는 완벽하지 않지만
그는 그를 포기하지 않는다.
그러니 흔들리는 날에도 괜찮다.
오늘도 그렇게 우리는 살아냈으니까.
그리고 그것만으로도 이 하루는 충분히 값진 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