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에세이 원고료 입금 (류귀복, 돈버는브런치글쓰기)

by 나무둘


오잉?

브런치로 원고 청탁이 왔다고?

월간 에세이라고?


처음에는 사기인 줄 알았습니다.

지정된 이메일로 원고 청탁서가 왔는데, 대량 발송할 수 있는 정해진 포맷이었습니다. 내 브런치를 둘러봤는데 어땠다는 식의 개인적인 언급은 전혀 없었어요. 게다가 원고 청탁서에 떡하니 적혀 있는 문구 '첨부 자료 : 주소, 계좌번호 및 주민등록번호(원고료 지급 시 필요)'. 브런치 운영도 안 하는 유령 같은 계정, 담당자의 회사 이메일도 아닌 gmail까지. 의심이 갈 수밖에 없었습니다.


여러 번 검색을 하고 확인했습니다.

피싱이라고 생각한 사람의 글이 있었고, 그게 아닌데 기회를 놓치지 말라는 댓글도 있더군요. 뭐가 뭔지 원. 더 검색을 해 보니 정말 사기는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미 월간 에세이에서 원고 청탁을 받고 출간된 잡지를 포스팅한 사람이 여럿 있었어요.


그래도 믿어도 될지 원.

마침 SKT에서 개인정보 대량 유출 사태가 있었거든요. 이런 시기에 원고 청탁서만 보고 대뜸 내 개인정보를 보낸다고? 어차피 개인정보가 '개인' 정보가 아닌 것 같긴 하지만. (가끔 연말정산이나 종소세 계산할 때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어차피 다 알고 있으면 그냥 알아서 계산해주지, 하고 말이지요)


차분하고 정중한 이메일을 주고받은 뒤, 편집장님과 직접 통화를 했습니다.

오호, 이 쾌활함이란. 몇몇 유관 분야 사람들에게서 느껴본 희한한(?)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자꾸 불특정 다수를 상대하다 보면 그렇게 되는 건지. 통화만으로 유쾌함을 전하는 목소리.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가 믿어도 된다는 인상을 더 새겨 주었지요.


믿어보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개인' 정보가 아닌 세상에 살고 있으니(라고 쓰지만 끝까지 사수하려는 두려움이 있었지요. 이 불안과 두려움을 어쩌나) 에라 모르겠다, 이 정도 확인했으면 됐다고 생각하고 믿기로 했습니다.


글을 써서 넘겼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우편함에 꽂혀 있던 월간 에세이 7월호. 오호? 생각보다 빨리 잡지에 실렸더라고요. 실물을 확인하니 더 안심이 됐습니다. 관건은 과연 원고료가 정말 입금되느냐 하는 것인데!



주식회사월간에세이 10만 원.

정확히 7월 10일에 원고료가 입금되었습니다. 통장에 찍힌 숫자를 보며 눈을 껌벅였습니다. 이것이 진짜란 말이지? 돈이 입금되고 나서야 완전히 안심되는 나 자신에게 살짝 씁쓸함이 스쳤어요. 돈이 곧 신뢰가 된 세상. '돈'에 대해 말하고 쓰면 '돈'이 되는 세상. 나라도 다르게 살고 싶어 집니다.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류귀복)'

그렇게 말하면서 이런 이름의 책을 읽고 있는 즈음이었어요. 어디선가 알게 돼서 도서관에서 빌렸는데 '돈'이 쓰여 있으니까 끌렸던 것이지요. 역시 '돈'을 말하니 혹해졌던 것이지요. 고로 앞선 말을 수정합니다. 그냥 '완전 다르게' 말고 조금 다르게 살고 싶어 집니다.


류귀복?

어쨌든 그 책을 읽는 참에 월간에세이 7월호에서 비슷한 이름을 발견했어요. 처음에는 무심코 지나갔는데 어디서 본 이름 같아서 다시 보니 '류귀복'이라고 똑똑히 쓰여 있더라고요. 흔한 이름이 아니잖아요. 설마 했는데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와 같은 작가님이더라고요. 이런 희한한 우연이. 월간에세이에도 한 편 띄우고 (정확히 두 편이나 한 편은 사진과 단상뿐) 나란히 수록이 됐더라고요. 한 다리 건넌 이웃 같은 느낌?


이제 '돈'을 더 벌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어요.

월간에세이와 류귀복 작가님. 아무 연관성이 없지만 마코프 블랭킷 같은 연관성의 그물 안에 우리 함께 있지 않을까, 막 갖다 붙여 봅니다. 갑자기 돈을 가져다 준 월간에세이, 돈 버는 브런치 글쓰기를 알려주는 류귀복 작가님. 괜히 점점 더 운이 좋아질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님에게도 원고료가 수시로 입금되는 아름다운 순간이 넘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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