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어기제

심리상담의 시

by 나무둘

결코 짓지 마라

혹은 거칠게 물어뜯어라

누구도 다가오지 못하게


빙그르르 선회하다

저 바닷속 깊이 잠수하라

아무 빛없는 양식을 먹어라


흘리지 마라

어떤 눈물도 웃음도

흔적조차 남기지 마라


메마른 황야를 사랑하라

땅이 쩍쩍 갈라지고

목마름이 재가 되어도


어디에도 닿지 말고

까치발로 서서

목을 꼿꼿이 들고 눈을 내리깔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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