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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둘 Mar 01. 2022

독특한 내가 되는 기술 1

나는 원래 언제 어디서나 고유하다.

심리상담을 하다 보면 자기 삶이 아무 특색이 없다고 고민하는 분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냥 삶이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고는 있는데 정말 이대로 계속 살아도 좋을지 고민이 되는 것이지요. '이대로 괜찮을까?'라는 고민. 다들 한 번쯤은 해 보았을 법한 고민이지요?  


통속적인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이대로 있지 않기로 결심하면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지금의 상황을 어떻게든 바꿔나가는 이야기. 그래서 주인공의 삶이 극적으로 바뀌고 주인공 자체도 더 멋있는 인물로 변신하며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지금까지의 삶을 타파하고 나만의 독특성을 가지는 이야기 흐름을 우리는 어디서든 발견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이런 이야기 때문에 큰 우를 범하기 쉽습니다. 지금 이대로의 삶을 엎치고 메치고 뜯어고쳐야 할 것 같은 충동이 들 수 있습니다. 좀 심심하고 밋밋하기는 해도 별 문제가 없던 삶이 괜찮지 않은 삶으로 보입니다. 나만의 독특성과 고유성을 찾아 전진해야 할 것 같은 느낌. 아무렴 타당하게 느껴지지요. 


여기서 눈을 크게 떠야 합니다. 이런 충동과 느낌에 사로잡힐 때 우리는 주술에 걸린 것입니다. 나만의 독특한 인생을 살라는 주술. 요새처럼 개성이 밥 먹여주는 시대에는 이처럼 합리적인 주문이 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로 인해 우리는 마음의 평화를 대번에 잃어버리며 나만의 독특성도 잃어버립니다. 자칫하다가는 독특해지려다가 남들 흉내만 잔뜩 내게 됩니다. 


나만의 독특성은 내가 나로 살 때 주어지는 것입니다. 나만의 고유성은 말 그대로 '내가 본디 지니고 있는 특유한 것'입니다. 글자가 보이시나요? 본디. 이 말에 확대경을 들이대야 합니다. 그러니까 원래부터 내 것인 것, 그것이 나의 고유성입니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모습이 고유한 것입니다. 나라는 사람 자체가 독특한 것입니다. 잘 생각해보면 누구도 나처럼 살지 않습니다. 나만이 나처럼 살고 있지요. 나는 세상에 유일무이한 존재입니다. 


이렇게 꿰뚫어 보는 안목을 갖춘다면 삶이 편안해집니다. 지금의 내가 가장 독특하고 고유한 존재라는 것을 아니까요. 독특하고 고유한 내가 되기 위해서, 그런 삶을 만들기 위해서 통속적인 이야기처럼 어디로 떠나거나 뼈를 깎는 노력으로 나를 바꾸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아니까요. 독특성과 고유성은 내가 새롭게 획득해야 할 것이 아니라 내가 천부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니까요. 


지금 이대로 살아도 문제는 없습니다. 여태까지 큰 문제가 없었다면 계속 그렇게 살아도 됩니다. 이제 헷갈리지 말고 약간의 안목을 더해서 살면 좋습니다. 


나는 아무 문제가 없다. 

이대로도 아무 문제가 없다. 

나는 원래 언제 어디서나 고유하다. 


한 가지 근사한 소식이 있습니다. 이처럼 마음이 편안해져 내가 나로 살 줄 알면 나의 독특성과 고유성이 더욱 반짝이기 쉽다는 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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