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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둘 Mar 02. 2022

독특한 내가 되는 기술 2

내 감정이 나의 정답이다. 

앞서 지금 이대로도 나는 고유하고 독특한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나는 내 존재 자체로 원래부터 고유한 존재, 독특하려 하지 않아도 독특한 존재라고 했지요. 이렇게만 말하면 약간 철학적인 느낌이 있으니 이를 조금 더 쉽게 설명해보겠습니다. 


어떤 사건을 겪으면 우리는 감정을 느낍니다. 사건을 겪음과 동시에 우리는 좋거나 싫은 감정을 느낍니다. 기쁨, 슬픔, 즐거움, 분노, 희망, 낙담 등 쉴 새 없이 감정이 오고 갑니다. 그때 일어나는 감정이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말해줍니다. 한 가지 사건을 겪어도 모두가 똑같은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닙니다. 같은 사건을 겪고도 어떤 사람은 분노하는가 하면 어떤 사람은 슬퍼하기도 합니다. 


이 글을 쓰는 시점에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을 받고 있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관련 뉴스를 볼 때 어떤 감정을 먼저 느끼시나요? 저는 안타까움과 슬픔이 먼저 느껴집니다. 전쟁으로 인해 무고한 사람들, 전쟁의 대의와는 아무 상관도 없는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다가 푸틴에 대한 기사를 보면 분노하기도 하고요. 


하지만 이렇게 느끼는 것이 '정답'은 아니지요. 누군가는 분노가 먼저 치솟을 수도 있습니다. 누군가는 그냥 먼 나라 이야기라고 생각해 덤덤할 수도 있습니다. 또 누군가는 전쟁으로 인해 투자한 자산이 급등하는 바람에 내심 좋아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모두 다 자기 나름대로 느낄 만한 합당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유야 어떻든 보다 중요한 것은 감정에는 옳고 그르다는 판단을 할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감정은 느끼려고 의도해서 느끼는 것이 아니라 시시각각 '저절로 느껴지는' 본능과도 같은 것이기 때문입니다. 


감정은 나라는 사람을 고스란히 드러냅니다. 위에 설명한 대로 같은 사건을 보고도 전혀 다른 감정을 느낄 수 있고, 같은 감정을 느낀다고 해도 그 정도가 다를 수 있습니다. 남자 친구와 헤어진 후 누군가는 20의 외로움을 느끼지만 나는 80의 외로움을 느낄 수도 있는 것입니다. 역시나 정답은 없지요. 내가 느끼는 감정을 내가 느끼는 만큼 느끼는 것이 나의 정답입니다. 


요는 나만이 나처럼 느낀다는 점입니다. 누구도 나와 100% 똑같이 느끼지 않습니다. 대략의 범주에서 비슷한 감정을 느낄 수는 있지만 정말 나의 감정을 나만큼 느끼는 사람은 나뿐이지요. 이렇게 보면 내가 고유하고 독특한 존재라는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지요? 


여기까지 정리가 됐다면 나 자신을 조금은 더 허용하고 인정하기를 권유합니다. 내 감정을 내 마음껏 느낄 수 있도록 허용하는 것입니다. 어떤 감정이든 느껴지는 대로 느끼고, 그렇게 느끼는 나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모든 감정은 존중받아 마땅합니다. 그 감정을 느끼는 '나'는 말할 것도 없지요. 내 느낌대로 살고 느낌대로 표현해도 된다고 나에게 말해주는 것입니다. 


그것을 정말로 표현하면 어떻게 될까요? 

더 많이 표현하고 산다면 어떻게 될까요? 


내가 고유하고 독특한 존재라는 것을 나 스스로 인정해주는 셈이 됩니다. 내가 느끼는 대로 허용하고 인정하고 표현하면, 달리 고유하고 독특한 존재가 되려 하지 않아도 나는 진정한 나만의 색깔을 띠고 세상에서 반짝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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