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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둘 Mar 15. 2022

무엇을 더 하면 행복해질까

행복은 덧셈보다는 뺄셈이다.

심리상담을 받는 이유도 결국은 행복해지기 위해서입니다. 심리상담 중에 종종 듣는 질문이 있습니다. 

'상담사님은 행복하세요? 뭘 하면 행복해질 수 있을까요?'


이런 질문을 들을 때면 되묻고 싶은 말이 있습니다. 

'무엇 때문에 불행하다고 느끼세요?'


어쩌면 행복은 간단한 문제일 수 있습니다. 언뜻 어려워 보이는 행복 문제. 이를 조금 창의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덧셈보다는 뺄셈으로 생각해보는 것입니다. 무엇을 새롭게 해야 행복해지는 것이 아니라 그동안 하던 어떤 것을 그만두면 행복해질 수도 있습니다. 여태 나를 불행하게 만들던 그 생각과 행동. 그것들이 무엇인지 알아내고 더 이상 하지 않는다면 불행에서 멀어질 수 있겠지요. 불행에서 멀어진 만큼 행복에 가까워질 수 있습니다. 


다이어트의 기본은 음식을 줄이는 데 있습니다. 어떤 운동을 하고 어떤 음식을 먹을까 하는 문제는 모두 부차적인 것입니다. 아무리 좋은 운동을 하고 좋은 음식을 먹는다고 해도 식사량을 줄이지 않으면 몸무게가 줄지 않지요. 마음의 평화가 깃든 행복도 마찬가지입니다. 부정적인 사고방식과 생활 습관을 줄이는 데에서 진정한 행복은 출발합니다. 행복하기를 원한다면 불행을 자초하던 행위들부터 줄여 나가야 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부터 먼저 찾아보세요. '무엇을 더 하면 행복해질까?'라고 묻는 것은 '무엇을 덜 하면 덜 불행해질까?'라고 자문자답한 뒤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행복해지기 위해서 해야만 하는 일 따위는 없습니다. '40대가 행복하기 위해 해야 할 일 10가지' 같은 글이 보이거든 얼른 고개를 돌리세요. 그런 건 다 잊어도 됩니다. 행복에 권장사항이 있을 수는 있지만 필수사항은 거의 없습니다. 권장대로 하지 않아도 행복할 줄 아는 것이 인간의 본성입니다. '아무 이유 없이 그냥 행복하기'는 갓난아기에게도 있는 능력입니다. 우리도 할 수 있습니다. 지금 상태에서 무언가를 더 하지 않아도 더 행복할 수 있습니다. 


채우려 하지 말고 먼저 비우려고 해 보세요. 머릿속도 비울수록 상쾌해지지요? 우리는 비유적으로도 이렇게 표현합니다. '가슴이 뻥 뚫린 것 같이 시원하다.' 우리의 가슴도 뭔가 가득 있는 것보다는 뭔가 덜어진 상태를 좋아합니다. 비우면 삶의 효율도 좋아집니다. 냉장고도 위장도 백 퍼센트 다 채우지 않을 때 최고의 성능을 발휘합니다. 쌩쌩 신나게 돌아가는 삶을 살고 싶다면 조금 더 비워 보세요. 

 

'뭘 더 하지 않아도 덜어내기만 하면 더 행복해진다.' 

지금까지 굳이 하던 것을 하지 않기만 해도! 

어라, 다시 보니 생각보다 쉬운 행복의 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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