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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나무둘 Apr 07. 2022

일상에서 심리상담사 인용하기

심리상담 효과를 잘 보는 사람의 특징

같은 심리상담을 받아도 효과를 더 많이 보는 사람이 있고 더 적게 보는 사람이 있습니다. 심리상담 효과를 더 잘 보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요?


심리상담 효과는 여러 가지 요인에 의해 좌우됩니다. 상담 실력, 기술, 공감과 연민의 태도 등 상담자 요인뿐만 아니라 내적 자원과 외부 환경, 열린 마음, 배울 수 있는 능력 등 내담자 요인이 함께 어우러져 상담 효과를 결정합니다.  


상담자 변수는 내담자 입장에서 어찌할 수 없으니 그건 차치하고, 내담자가 스스로 상담의 효과를 잘 보기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 방법은 아주 기술적인 문제인데요. 기술적인 만큼 연습하면 하는 만큼 향상되는 것이기도 합니다. 아주 희망적인 메시지지요? 그것은 바로 '일상에서 심리상담사 인용하기'입니다.


상담이 정말 도움이 되었다는 분치고 이런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예전이라면 힘들어서 어찌할 바를 몰랐을 거예요. 그런데 어느 순간 스스로 묻게 됐어요. 이번에도 상담 선생님처럼 저에게 물어보고 있더라고요. 지금 나는 어떤 느낌이냐고 나한테 물어봤어요. 내면에서 화나고 슬프다는 목소리가 들렸어요. 그래서 상담실에서 배운 대로 그럴 만하다고 다독여줬어요. 그리고 또 물어봤어요. 이 상황과 생각에서 조금 떨어져서 보면 어떨지. 지금의 나를 좀 더 보살피는 생각이 무엇이냐고 물어봤어요. 그랬더니 놀랍게도 잠깐 쉬고 나면 별 게 아닐 거라는 답이 내면에서 떠오르더라고요. 신기했어요. 그리고 스스로에게 이렇게 할 수 있는 나 자신이 뿌듯했어요."


자기 자신에게 올바르게 질문할 수 있는 사람은 살아있습니다. 설령 당장은 고통 속에 있더라도 곧 살아납니다. 심리상담실에서 상담사가 나에게 질문하고 바라보았듯이 나의 내면에 질문하고 바라보는 것. 내 삶의 힘든 순간에 심리상담사를 인용해보는 것. 이는 단지 병원 치료처럼 약을 받고 치료받는 방식의 수동적 생각을 넘어서는 것입니다. 상담사의 치료적 태도를 흡수해서 내 것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나 자신을 스스로 잘 돌볼 수 있도록 말이지요.  


사실 상담의 종결은 내가 얼마나 나 자신을 잘 상담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고할 수 있습니다. 심리상담 효과를 극대화하고 싶다면 일상의 자잘한 순간에 상담사의 온정 어린 태도와 말을 끊임없이 인용해보세요. 그런 태도와 내적 대화가 몸에 배면 어느 순간 상담사를 만나지 않아도 내 안에 나만의 상담사가 살아있는 날도 찾아올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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