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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스케이프 호텔 방문기

은밀하고 부드럽게

by 와인읽어주는남자


사랑의 징표라는 의미의 Marque d'Amour 바, 다른 뜻으로 보니 사랑의 구속이라는 뜻도 있다.

의도한 것인지 아니면 본격 격정 멜로드라마를 찍으라는 것인지 조금 응큼하기도 하다.


짙은 파란색을 베이스로 공간구성을 해 놓았다. 다른 곳은 붉은색계열이나 핑크색 계열이 강한데 이곳에 들어서면 새파랗고 약간 보라빛으로 보일 수도 있는 색감을 가졌다. 사진보다 현장의 색감이 더 훌륭하다. 남자들끼리 노닥거리기도 괜찮고 여자끼리 분위기 잡을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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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내를 받아 착석을 하면 요상한 체리를 주는데 맥켈란에 절인 체리를 주는 것이다. 체리만 먹으면 되니 나처럼 아래깔린 얼음을 마시면 바알못 취급 당하니 시키는대로 체리만 먹자. 체리씨는 고급스럽고 우아하게 입에서 발라낸 후에 얼음위에 살포시 다시 넣으면 더 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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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리스트가 애매해서 바텐더에서 물어보니 전체 와인리스트를 가져다 준다. 시그니처 칵테일도 좋지만 인공적인 맛을 싫어하는 나에게 칵테일은 노노노!! 마실만한 샴페인의 가격이 10만원대 극초반이니 남자가 가오잡을때도 친구끼리 1/N 할때도 부담이 없다. 부띠끄 호텔인데 박리다매 전략이라 일반 업장처럼 자주자주 방문할 수 있다. 우리가 돈이 없지 가오가 없을까? 빨리 월급날이 오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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샴페인을 주문하면 아이언맨 마크 시리즈 잔을 가져다 준다. 난 우리회사를 사랑하고 잘토+오타쿠=잘타쿠(줄리아님이 지어주신 별명....참 감사하닷!)이므로 당연히 잘토 오메가를 요청한다. 커버차지나 추가 차지가 있는 줄 알고 마음을 졸였으나 다행이 와인값만 받았다. 간지템으로 인스타그램 사진을 찍고 싶다면 잘토 오메가로 세팅을 요청... 잘토 오메가는 베이스가 없는 신박한 디자인이고 바디가 테이블하고 접지하는 면이 살짝 평평하게 되어 있다. 즉 하염없이 좌우로 굴러가지 않으니 걱정말고 한번 잡아보시라. 샴페인 샤를 뒤푸 로제 익스프레션은 오너가 5번째 시리즈로 만든 것인데 거침없는 산도와 감칠맛, 그리고 체리와 계피향이 인상적인 와인이다.


+월급이 나오면 또 방문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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