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향한 끊없는 구애 샴페인 조르쥐 라발

Champagne Georges Laval x Crystal Wine

by 와인읽어주는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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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자연주의 와인의 거장 조르쥐 라발<Georges Laval>에 대해서 이야기 하려해요. 지난 4월 프랑스 출장에서 처음 만난 샴페인 하우스인데 이집은 Cumières 라는 아주 작은 지역에서 와인을 생산한답니다. 지역 구분상으로는 Montagne de Reim의 소지역으로 구분되며 그랑크뤼 밭은 없지만 프리미에 크뤼 밭이 다수 포함되어 있습니다. 가까운 그랑크뤼 지역으로는 Ay 지역이 있겠네요. 하지만 전체적인 구조나 풍미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입니다. 이집을 방문하면서 가장 감명 받았던 부분은 샴페인 메이커가 유기농주의자라 포도밭 구획 사이로 멋진 꽃들이 끊임없이 자라는 광경이었습니다. 이것은 샴페인 지역에서 흔히 사용하는 제초제를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인데 조금 떨어진 다른 샴페인 하우스의 포도밭은 제초제를 사용하여 꽃들이 말라 죽어있어 갈색으로 보이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샴페인지역에서 포도를 재배한 것은 4세대째 이어오고 있는데 직접 샴페인을 제조한 것은 1971년 Georges Laval이 샴페인을 병입하면서 부터 시작됩니다. 여러가지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Georges Laval이 유기농기법의 신봉자로써 당시 많은 이들이 사용하였던 화학비료나 제초제에 대해서 거부감을 가지고 스스로 유기농법을 적용하였다는 점입니다. 1996년 부터는 아들인 Vincent가 포도밭을 이어받아 샴페인을 제조하고 있으며 총 2.5 헥타르에서 7개의 구획으로 나누어진 포도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포도나무의 평균 수령은 30년정도이며 가장 오래된 밭은 70년의 나무수령을 보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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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좀 흐리게 나왔는데 이분이 바로 Vincent 입니다. 아버지가 가장 신경써온 유기농기법을 전수받아 포도를 재배하는데 사진에 나온 포도나무의 뿌리를 보시면 이분들이 이야기하는 유기농기법의 장점을 단번에 파악하실 수 있습니다. 왼쪽 포도나무는 화학비료를 사용한 것이고 오른쪽이 유기농 기법을 사용한 것입니다. 오른쪽이 뿌리가 더 깊게 자라있죠? 이유는 화학비료의 경우 지표면에 가깝게 인이나 질소를 뿌려기 때문에 뿌리가 영양분을 흡수하기 위해서 옆으로 짧게 자라고 굳이 지층 아래로 내려갈 필요성이 없게 됩니다. 하지만 인위적인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경우 지표면에 뿌리는 영양분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포도 스스로 살아남기 위해서 뿌리를 강하게 내리려는 모습을 보입니다. 그래서 포도나무가 더 건강하고 여러가지 스트레스 요인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점이죠.


요즘 제가 관심있게 보고있는 자연주의 농법의 경우 지속가능한 농업의 미래를 잘 보여주는데 일반적으로 화학비료를 과다하게 사용하면 포도밭이 황폐화되는데 30년이 채 걸리지 않습니다. 즉 지금은 포도의 산출량과 품질이 좋다고 하더라도 30년후를 장담할 수 없\는 것이죠. 우리의 시대에서는 넘어갈 수 있겠지만 자식들이 가업을 잇는다고 한다면 인위적인 화학비료 혹은 제초제, 살충제의 영향을 많이 받은 포도밭에서 과연 농업을 지속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고민해 봐야 합니다. 그래서 자연주의 농업기법등이 태동하게 되었고 지금은 단순히 자연주의만을 강조한 것이 아니라 독특한 개성과 뛰어난 품질을 지닌 와인이 자리를 잡았습니다.

Vincent Laval의 와인은 연간 1만병 수준에서 생산이 되는데 전세계적으로 찾는 분들이 많아서 항상 부족한 수량에 허덕이고 있습니다. 지금은 경제적으로도 아주 풍족하여 더 포도밭을 구입할 수 있음에도 3헥타르 이상은 본인 혼자서 농사를 지을 수 없다고 구입을 포기했다고 하네요. 자신만의 유기농 기법을 유지하려면 3헥타르 이하여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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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의 와인은 전체적으로 독특한데 향에서 과일 캐릭터보다는 흰꽃향과 나무줄기, 혹은 식물줄기 같은 향이 강하며 산도가 아주 높음에도 균형미가 뛰어나며 강한 미네랄 풍미와 피니쉬에서 설명하기 아주 힘든 복잡 미묘한 풍미를 지니고 있다는 점입니다. 개인적으로는 Dosage Zero인 이 Brut Nature가 가장 인상이 깊었으며 뛰어난 농축미를 지닌 로제와인도 흥미로웠습니다. 아직 한국보다는 영국이나 미국에서 높은 인기를 보이고 있으며 항상 샴페인 테이스팅 세션에서 초되될 만큼 유명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독특한 샴페인이 한국에서도 좀 더 잘 소개되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오늘도 즐거운 와인생활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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