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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경험한 것

나 홀로 뚜벅이 LA 여행 (5) 시티 투어

by 제이드


LA에서 사람들이 많이 가는 관광 명소들은 생각보다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고 주차가 쉽지 않을 때도 있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시간도 절약할 겸 하루에 주요 스팟을 둘러보고 사진을 찍는 시티 투어 상품을 구매하는데 이번에는 나도 그 행렬에 참여해 봤다. 나이가 드니 내 얼굴이 나오는 사진의 중요성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혼자서 찍는 셀카는 아주 멋있게 나오지 않으니까.


내가 구매한 시티 투어는 마이리얼트립에 있는 갈렙 투어였다: https://experiences.myrealtrip.com/products/3754033. 사진을 매우 잘 찍어준다는 리뷰들과 가이드 팁을 제외하고 숨겨진 비용이 없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가이드님 aka 팀장님 덕에 멋진 사진을 정말 많이 건지고 왔다! LA 시티 투어 상품을 찾고 있는 분들에게 이번 포스팅이 도움이 되길 바란다.






LA 여행(특징: 여성, 혼자, 뚜벅이) 5단계: LA 시티 투어


아주 이르진 않은 화창한 아침! 한인 타운에 숙소를 잡지 않은 나는 가이드님과 만나는 '한남 체인' 주차장까지 홀로 이동해야 했다(보통 한인 타운에 숙소를 잡아야 픽업과 드랍이 무료고, 그렇지 않으면 돈을 내야 하거나 그냥 거절당한다 ㅠ_ㅠ). 한남 체인은 한인 타운에 위치해 있는 한국 음식 마트인데 여기를 미팅 장소로 쓰는 경우가 꽤 되는 것 같았다. 숙소 사장님이 다소 저렴한 가격으로 나를 데려다주셨고, 머지않아 오늘의 투어 가이드님을 만났다. 내가 탄 차량은 커다란 하얀색 밴으로 넓고 쾌적했다.


공기가 안 좋은 거라는 말씀이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쨍쨍한 하늘. 그 아래에서 맞이하는 시티 투어의 첫 번째 일정은 할리우드 사인이 잘 보이는 지점으로 가서 인증샷을 남기는 것이다. 올라가는 길이 은근 구불구불하고 높이가 상당한데 가이드님이 운전을 아주 잘하셨다. 참고로 LA에서는 높은 고도의 시원함과 조용함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지대가 높은 곳에 있는 집들이 비싸다고.


GoEXJPGbUAAFkuX.jfif 나 LA 왔어요~ 라고 말하는 사진


그렇게 올라온 지점에서 살짝 줌을 당겨 찍은 할리우드 사인이다. 훗날 워너 브라더스 투어 때 들은 말이었는데 저 알파벳마다 주인이 다르다고 한다. 투어 가이드님의 말에 따르면 새로 페인트를 칠한 지 얼마 되지 않았으며 3월만 하더라도 저렇게 파릇파릇하지 않다고 한다. 햇빛이 뜨겁긴 했으나 나름 럭키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날 투어에 합류한 사람들은 모두 짝이 있어서(정확히는 연인 아니면 부부였다) 가이드님이 나에게 먼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는 등 많이 챙겨주셨다. 감사합니다 ㅜㅜ!


아래로 좀 더 내려가니 놀이터와 잔디밭이 조성되어 있는 작은 공원이 있었다. '레이크 할리우드 파크Lake Hollywood Park'라는 이름이었는데 개를 풀어놓고 같이 놀거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여기까지 하이킹을 오는 사람들도 있었다.


다음은 할리우드 거리를 돌아볼 차례였다. 차이니즈 극장, 돌비 극장, 워크 오브 페임 등을 함께 둘러보았다. 가이드님이 아이패드로 준비한 자료들을 보여주면서 여러 설명을 덧붙여 주셔서 재미있게 돌아다녔고, 한편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배우의 이름이 있는지 보려고 정면보다는 바닥을 보면서 걷게 되는 지점이었다. 차이니즈 극장은 안타깝게도 행사 준비로 통제되어 있어 유명 인사들이 손자국을 남긴 곳에 들어갈 수는 없었다.


GoEYgOVbwAM7i82.jfif 워크 오브 페임에서 발견한 휴 잭맨의 이름


매년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리는 돌비 극장도 기웃거려 보았다. 대관료가 워낙 비싸서 공연 등이 열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하며, 아카데미 시상식 시즌에 레드 카펫이 깔리는 계단 양옆으로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했던 영화들의 제목이 나열되어 있었다. 수십 년 뒤의 자리도 미리 만들어 놓았더라. 여기서도 사진이 잘 나온다면서 가이드님이 계단 위에 투어 참여자들을 하나씩 불러들인 다음 열심히 사진을 찍어주셨다. 나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팬으로서 <오펜하이머> 바로 아래에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요청했는데 흔쾌히 들어주셨다 *^^*


GoEZW3GbwAAr7CR.jfif 2023년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인 영화 <오펜하이머>


한편 돌비 극장 반대편에는 디즈니가 인수한 이후로 디즈니 영화만 상영한다는 극장 '엘 캐피탄El Capitan'과 기라델리 초콜릿 가게, 지미 키멜 라이브 쇼가 촬영되는 곳 등이 있었다. 톰 크루즈나 크리스 프랫 등의 별도 돌비 극장 반대편에 위치해 있다. 참고로 실존 인물들의 별만 있는 게 아니라 팅커벨, 도널드 덕 같은 유명 캐릭터들의 별도 찾아볼 수 있다.


GoEay-hbwAArWmG.jfif 폴 스미스 핑크 월


이어진 코스는 멜로즈 애비뉴에 있는 폴 스미스 핑크월. 말 그대로 폴 스미스 매장인데 외관이 아주 예쁜 분홍색으로만 칠해져 있다. 사람들이 그렇게 사진을 찍으러 몰려오는 명소라는데 실제로 사진이 잘 나온다. 매장 주차장에 차를 대지만 않는다면야(고객 전용이다) 앞에서 사진을 찍고 있어도 주차 요원이 특별히 제지를 하진 않는다. 그러는 사람이 한 둘이어야지, 하하.


GoEcGgKbwAIOOIj.jfif 어반 라이트


돌아다니는 법 없이 사진만 찍는 곳이 하나 더 있는데, LACMA(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미술관) 입구의 설치 미술 작품인 '어반 라이트Urban Light'다. 실제로 쓰였던 오래된 가로등 202개를 재구성하고 적절하게 배치하여 만들었고 밤에는 불도 들어온다. 이 지점을 밤에 가지 않아서 처음엔 아쉬웠는데 날씨가 좋아 하늘 색깔도 예쁘고 사진 또한 잘 나와서 만족스러웠다. 현재 미술관을 포함해서 이 주변은 공사 중이라 약간 소란스러운 분위기일 수 있으니 참고하면 좋겠다. 규모가 상당한 미술관이지만 성인 입장료가 28달러라 누군가에겐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겠다.


여기까지 돌아본 뒤에는 1시간 30분 동안 점심 식사 겸 자유 시간이 주어졌다. 장소는 파머스 마켓과 그로브 몰. 포스팅에서는 적지 않았지만 글로시에에서 거기까지 40분을 걷다가 지쳐서 대충 살 것만 사고 왔던 그곳이다(...)(참고로 거리가 멀어서 그렇지, 인파가 많지는 않아도 걸어 다닐 만한 분위기였다) 역사 있는 미국식 시장과 현대적인 야외 쇼핑몰이 나란히 자리하고 있으며 근처에는 트레이더 조도 있다.


KakaoTalk_20250415_144631325.jpg 파머스 마켓의 디렉터리가 나와 있는 표지판


사람들은 이 파머스 마켓에서 주로 브라질리언 그릴 식당인 '팜파스 그릴Pampas Grill Churrascaria'을 많이 찾는다. 가이드님이 추천해 주신 곳이어서 나도 그냥 그쪽으로 갔다. 인기 있는 식당이라 줄을 서는 구역이 미리 표시되어 있으니 찾기 쉬울 것이다. 접시에 샐러드, 파스타, 빵 등 원하는 사이드 메뉴를 담고 원하는 부위의 고기를 슬라이스 형태로 받은 뒤 총 무게를 계산하여 그에 따른 가격을 지불하는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다. 서로인 캡sirloin cap이 가장 인기가 많으며 보통은 2~3점을 잘라서 준다. 사이드 메뉴는 대체로 맛있는 편이고 야채도 신선한데 고기 간은 꽤 센 편이다.


파머스 마켓에서는 상점과 관계없이 적당히 빈자리를 찾아 착석하고 먹을거리를 즐긴 뒤 일어나면 된다. 가이드님이 치우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하셨다. 음수대와 화장실도 있어 이용하기 좋고, 길거리 자리 외에 2층 좌석도 있으니 취향대로 앉으면 된다.


접시를 비운 뒤에는 프렌치 위주로 구성된 슈퍼인 마르셀Monsieur Marcel Gourmet Market 마켓에 들어갔다. 부활절 시즌이라 토끼 컨셉의 초콜릿 등이 전면에 배치되어 있고 종류 별로 제품들이 잘 정리되어 있었다. 요리에 일가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즐겁게 돌아다닐 수 있을 것 같다. 거기에서 연두색 틴케이스 안에 든 쿠키를 샀다. 추천 상품이라고 했으니 맛있겠지?!


디저트도 빼놓을 수 없는데, 언제 어디서나 나의 디저트 1픽은 아이스크림이다. 마침 그로브 몰과 바로 연결된 지점에는 고급 주방 용품 전문 매장인 윌리엄스 소노마Williams Sonoma (여기에서 엄마에게 선물할 예쁜 앞치마를 샀다)와 딜런스 캔디바Dylan's Candy Bar가 있다. 이름처럼 사탕과 초콜릿 등 달달한 먹을거리를 파는데, 매장 주변에 가자마자 달콤한 향기가 진동하면서 사람들을 사로잡았다. 주저 없이 안으로 들어가 아이스크림을 파는 코너로 직행했다. 매장에서 취급하는 맛의 종류는 기억하기에 8가지 정도로 꽤 단순했고 초콜릿, 쿠키앤크림 등 익숙한 맛 위주였다. 나는 딸기와 바닐라맛을 골랐고 가격은 7달러쯤 했다.


GoEdqhZbwAEjQEM.jfif 딜런스 캔디바의 아이스크림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나는 두 가지 맛을 샀는데 딸기맛은 거대한 바닐라맛 스쿱에 깔려서 보이지도 않는다(...) 가격대가 있어서 그런지 진짜로 양이 많았다. 맛은 두 가지 모두 깊고 진하면서도 동시에 정직한 맛이었으며, 배스킨라빈스 스타일(...)처럼 인공적인 맛은 덜했다.


뭔가 식사처럼 거대했던 디저트를 해치우고 이번에는 그로브 몰을 돌아다녔다. 규모가 아주 크지는 않지만 서부에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한다는 애플 스토어, 반즈 앤 노블스 서점, AMC 극장, 나이키나 룰루레몬 등 유명 의류 브랜드, 라라랜드 카페 등 구성이 알찬 곳이었으며 고급스러워 보이는 식당들도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가면 분수대와 함께 멋지게 꾸며진 곳이 등장한다. 바로 그 근처에는 부활절 토끼와 사진을 찍을 수 있는 하얀색 정자가 있었는데 푯말에 쓰여 있는 가격이 사악한 수준이었다. 미국에서 오래 생활한 지인에게 들은 말인데,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그 지점에 산타가 등장하며 그로브 몰의 산타는 퀄리티가 아주 좋다고 한다.


GoEdBESaoAAj2h-.jfif 그로브 몰


이 부근에서 가이드님을 만났다. 사진 찍기 아주 좋은 곳이라 찍어주려고 기다리고 있는데 사람들이 보이질 않았다고. 대신 나는 아름다운 사진을 건졌다. 분명 자유 및 휴식 시간인데도 투어 손님들을 위해 애써주신 가이드님 감사합니다!


다음 목적지는 베버리힐즈에 위치한 그레이스톤 대저택이었다. 왕년에 석유 부자가 살았는데 그가 죽고 나서 베버리힐즈 시가 건물을 사들여 공원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한다. 내가 '베버리힐즈 시'라고 표현한 건 행정 구역상 LA와 베버리힐즈가 구분되기 때문이다. 세금도 따로 걷고 경찰 수도 베버리힐즈 시가 더 많다고 한다. 익히 알려진 것처럼 부자나 유명 인사들이 많이 거주하며, 이들의 집은 거대한 정원수와 벽 등으로 보이지도 않는다.


GoEevz5bwAAMjp4.jfif 그레이스톤 저택의 정원


전망이 좋을수록 집값을 높게 쳐주기에 과거엔 아주 고급스러운 저택이었던 그레이스톤도 지대가 높은 곳에 있다. 정원 규모가 어마어마했고 결혼식을 열 수 있다는 뒤뜰은 흠잡을 데 없이 관리되어 있었다. 저택 내부 자체는 텅 비어 있고 개방되지도 않지만 돌아다닐 수 있는 곳은 충분했다. 국내에서는 볼 수 없는 높게 자란 사이프러스 나무가 인상적이었다. 여기에도 개방된 화장실이 있어 사용 가능하다. (LA에는 공중 화장실이 사실상 전무해서 기회가 있을 때 잘 관리해주어야 한다^^;)


이어진 코스는 UCLA. 퍼블릭 스쿨, 즉 공립 대학이지만 그 명성이 세계적인 명문대인데 캠퍼스가 아름답다고 한다. 다른 투어 상품에서는 여기까지 가지는 않는 편. 실제로 가 보니 붉은빛 벽돌을 통일성 있는 컨셉으로 잡고 드문드문 배치된 학과 건물들이 정말 멋있었는데, 내가 갔을 때는 캠퍼스 건물에서 웨딩 촬영을 하고 있는 커플도 있었다. 그런 게 별로 신경 쓰이지도 않는지 학생들은 정말 여기저기에서 엉덩이를 붙이고 노트북을 들여다보고 있었다. 흔히 있는 일인가 보다.


GoEfmR_agAAT8oP.jfif UCLA


대학교 부지는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로 넓었다. 당연히 셔틀버스가 돌아다니고 입구도 한 곳으로 마땅히 정해져 있지는 않다고 했다. 계단 양쪽으로 조성된 잔디에 돗자리를 깔고 낮잠을 자는 학생도 있었고, 비키니 차림이거나 그에 준하는 복장을 입은 모습도 보여서 내심 놀랐다. 부담 없는 자유로움이 사방에 존재하고 있었다. 물론 가장 파릇파릇하고 에너지 넘치는 세대가 모인 곳이니만큼 정치적인 전단지도 발견할 수 있었다. 최근에 트럼프 행정부가 과거에 비해 훨씬 사소한 구실로도 유학생들의 비자를 막는 행보를 보이는 것에 반대하는 내용이었다. HANDS OFF OUR STUDENTS!


이후 게티 센터로 이동했다. 게티 이미지로 잘 알려진 그 게티가 자신이 수집한 미술품을 무료로 개방하고 있는 미술관이다. 건물 자체도 리처드 마이어라는 유명 건축가가 지어서 볼 만하다. 동서남북 4동에 특별 전시 전용 건물까지, 총 5동으로 이루어져 있고 정원까지 조성되어 있어 그야말로 하루 종일 볼 수도 있는 곳. LA 화재로 인해 한동안 문을 닫았다가 개방하여 다행히 방문할 수 있게 되었다. (참고로 게티 빌라는 여전히 휴관 중이다)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에도 트램을 타고 꽤 높이 올라가야 게티 센터를 만날 수 있는데 그렇기에 전망이 또 훌륭하다.


여기에서는 가이드님이 현대적인 기술을 곁들여 몇 개의 대표 작품을 소개해준 뒤 폐관 시간까지 자유 관람 시간을 주셨다. 5시 30분이라는 꽤 이른 시간에 문을 닫아서, 나는 인상주의 작품이 있는 방과 정원 정도를 빠르게 돌았다. 모네와 마네, 고흐의 그림이 무척 아름다웠다. 체력과 시간이 허락했다면 좀 더 오래 머물렀을 곳이었다.


GoEg2rUbwAAQhTU.jfif 게티 센터의 정원


투어의 마지막은 영화 <라라랜드>로 더욱 유명해진 그리피스 천문대. 일몰도 좋지만 LA 야경을 보기에 가장 적합한 장소라고 한다. 다만 약 4시 30분부터 시작되는 퇴근길 러시아워(맙소사, 미국 사람들은 그때 퇴근해? 5시 아니었어? 너무한 거 아냐??? ㅠㅠㅠㅠㅠ) 덕분에 도착까지는 한 시간 조금 넘게 걸렸다. 일몰 및 야경 맛집인 만큼 그 시간대가 되면 주차하기가 너무나도 힘든 곳인데, 정말 운이 좋게도 한 번에 주차 성공! 천천히 주변을 돌아보며 해가 지길 기다렸다.


그리피스 천문대는 그 자체로도 볼 만한 요소가 꽤 있는 곳이지만 옥상에 있는 거대한 망원경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적으로 받는다. 그 망원경을 구경하기 위한 줄 자체도 어마어마해서 포기하고 내려오는데, 그것보단 소박하지만 분명한 천체 관측용 망원경이 드문드문 놓여 있어 무료 관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었다. 내가 간 날에는 달과 목성을 보여주었는데, 달을 그토록 가깝게 본 건 처음이었다. 표면의 홈이 하나하나 선명하게 보이는 게 얼마나 신기하던지.


GoEjYG9bcAALnvP.jfif 그리피스 천문대의 무료 관측 서비스


그리고 서서히 해가 졌다. 극심한 일교차 때문에 해무가 짙게 껴서 다소 흐릿하게 보이는 지평선 아래로 천천히 태양이 내려갔다.


GoEimcBbwAQEQwM.jfif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본 일몰


그렇게 해가 지고 져서, 밤이 됐다.


GoEjX8BbwAEV8Np.jfif 그리피스 천문대에서 본 LA 야경



순식간에 어두워진 하늘 밑으로 촘촘히 켜진 도시의 불빛들이 자아내는 풍경은 정말로 장관이었다. 이 모습을 보기 위해서 주차난을 뚫고 일교차를 견디면서 이곳에 오는 모양이다. 신비롭게 일렁이는 빛은 특별했고 오랫동안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사람들이 모두 감탄하면서 사진을 찍었다.


그렇게 시티 투어는 LA의 야경과 함께 끝났다. 알차고 즐거웠다. 산타모니카 해변을 제외하면 LA에서 사람들이 간다는 곳은 거의 다 간 셈이었다! 인증샷과 주요 관광지를 한 번에 훑고 싶다면 시티 투어는 필연적인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다.


다음 여정은 이틀 전 즉석에서 정해버린 330달러짜리 워너 브라더스 스튜디오 투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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