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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Apr 20. 2021

[쫓기지않는50대를사는법] 찐팬 이은숙 선생님이 나에게

[쫓기지않는50대를사는법] 찐팬 이은숙 선생님이 나에게 준 선물


“자, 그럼 김화영부터 시작해볼까요? 김화영 선생은 고려대학교 불문과 명예교수입니다. 대한민국에서 불어로 된 글을 가장 아름답게 번역하기로 유명하죠. ‘잠든 인도의 한 옆구리로 나는 슬며시 발을 들이밀다.’ 통찰력 있게 인도를 바라보고 난 후의 느낌을 이렇게 겸손하게 표현한 김화영입니다.”

이 문장들은 ‘책은 도끼다.’ 147쪽 ‘지중해로 떠나는 문 김화영’과 156쪽 ‘잠든 인도의 한 옆구리로 나는 슬며시 발을 들이밀다.‘ 두 챕터를 낭독한 음성파일 중 시작 부분이다. 지난주 후반 찐팬 이은숙 선생님으로부터 ’책은 도끼다.‘ 낭독 파일을 받았다. 낭독 파일 중에서 금방 소개한 두 챕터가 내 마음을 도끼처럼 갈라놓았다. 문장 속 풍경으로 박웅현 글 속으로 순식간에 빨려 들어갔기 때문이다. 평균 7분 내∙외로 녹음한 것인데, 차에서도 듣고, 샤워할 때, 설거지할 때를 포함해서 총 10번 정도 들은 것 같다. 허스키한 음성으로 잔잔하게 울려 퍼지는 목소리로 듣게 되니 책 속의 문장들이 통째로 내 가슴속을 사로잡았다. 모든 문장이 버릴게 없이 속속 다가왔다.


‘책은 도끼다.’는 2019. 8. 16일읽었고 책에서 소개했던 ‘행복의 충격’, ‘시간의 파도로 지은성’ 두 권의 책을 구입하게 되었다. 이 책들로부터 많은 영감을 받아서 내가 집필했던 ‘쫓기지 않는 50대를 사는 법’ 책에서도 많은 부분을 인용했다.


“여행을 얘기하면 김화영 작가의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을 얘기하지 않을 수 없다.

- 여행의 참맛은 낯섦과 고독함에 있다. 여행의 진정한 맛은 이별연습이다.“ 130쪽


찐팬 이은숙 선생님은 내 책을 읽고 ‘책은 도끼다.’를 알게 되었고 낭독하고 있다. 보내준 낭독 파일을 듣고 있노라면 표현했던 문장으로 빠져든다. ‘책은 도끼다.’, ‘행복의 충격’, ‘시간의 파도로 지은 성’ 3권의 책이 3각 구도로 형성되면서 내 가슴속을 적시고 있다.


“만약 내가 성공했네, 위대하네 하더라도 불과 오십 년 후면 없어질 거예요. 흙 속으로 돌아갑니다. 누가 그랬던가 ‘영원한 사랑’이라고? 영원한 것은 오직 돌과 청동과 푸른 하늘뿐이다.

우리 일생이 한 갓 여행에 불과하다는 것을. 삶은 이별의 연습이다. 세상에서 마지막 보게 될 얼굴, 다시는 만날 수 없는 한 떨기 빛, 여행은 우리의 삶이 그리움인 것을 가르쳐 준다.“ 

박웅현 작가는 ‘행복의 충격’을 읽고 요약한 것만 A4용지 25장이라고 했다.


내가 살아왔던 삶이 문장에 고스란히 다 녹아들어 가 있었다. 이 문장들이 그대로 내 마음으로 흡수되었다. 

“그래 맞아 여행지에서 만났던 사람 다시 말날 수 있을까? 영원한 이별이지. 우리가 살아가는 것이 이별연습이지” 저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https://blog.naver.com/treenew/221746201356

‘책은 도끼다.’를 읽고 2019년 12월 나는 지중해의 아랫입술인 모로코를 여행했다. 여행지에서 나는 행복의 충격 책을 읽었다. 

모로코 카사블랑카 , 사하라사막을 하면서 만났던 사람과 호텔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이 되었다. 다시 이곳에 간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래서 여행은 영원한 이별이다. 

김화영이 소개했던 프랑스 액상 프로방스도 여행하고 싶은 생각이 밀려왔다.


찐팬 이은숙 선생 덕분에 잊혀 가던 책을 다시 읽게 되었다.

슬픔도 풍화되어 없어지고 그 절절하던 사랑도 잊어지고 없어진다. 57쪽 맞는 말이다.


내 가족이 저세상에 있지만 이제는 눈물이 말라가며 메마른 슬픔이 가슴을 적신다. 세월 속에 슬픔도 풍화되어 가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 책이 주는 감동이 너무 많이 있다. 조만간에 이 책을 가지고 ‘독서 토론해요.’라고 하며 톡을 보냈다.

내가 은숙 선생님의 낭독 파일을 듣지 않았더라면 이러한 감동이 오지 않았을 것이다. 이 책을 언제 다시 읽을지 알 수 없었기 때문이다. 사람은 서로 영향력을 주고받는다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이다. 


박웅현 작가는 얘기한다. 이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고 모든 생명은 죽게 된다. 순간을 씹어 먹듯 살라고 했다. 비관적이고 염세적인 것이 아닌 순간순간의 삶을 감사하며 살라는 것이다. 

‘오늘 살아있다는 그 단순한 놀라움과 존재한다는 그 황홀함에 취하여’ 

박웅현 작가는 김화영 작가가 얘기했던 이 문장을 책상에다 크게 붙여 놓았다고 했다.

가족의 많은 죽음을 경험한 나로서는 1초라는 시간의 의미를 누구보다 더 잘 안다. 그래서 순간이 소중함을 더 깨닫게 되었으며 이 문장을 가슴속으로 받아들이며 하루 하로 어제 보다 더 나은 업글 인간이 되기 위해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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