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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Nov 03. 2021

[책 리뷰] 싱글 맘에서 퍼스트레이디로 우뚝선 유미호건

[책 리뷰] 싱글 맘에서 퍼스트레이디로 우뚝 선 유미호건


‘딸 셋 싱글맘에서 퍼스트레이디로 한국계 유미 호건의 기적’ 지난주 우연히 네이버 포털에서 봤던 기사 제목이다. 이 기사를 읽기 전까지 유미 호건의 존재를 알지 못했다. 

이 기사를 읽고 알게 된 ‘우리가 서로에게 선물이 된다면’ 책을 구매했다. 지난 9월 30일 출간된 책이다. 

‘마음이 흐르는 대로’를 출간한 지나영 교수는 존스홉킨스 대학교 소아정신과 교수다. 유미 호건은 이 책에 추천사를 썼다. 지나영 교수는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불치의 병을 견뎌내는 과정을 통해 인생의 의미를 깨닫게 되었다. 유미 호건의 남편은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 말기 판정을 받았다. 유미 호건의 지극한 간호 덕분에 완치했다. 지나영 교수와 유미 호건은 불치병, 암이라는 고통을 직・간접적으로 경험한 공통점이 있다. 두 사람 모두 수많은 어려움과 고통을 견뎌내고 아메리칸 드림을 이루었다. 

이름은 박유미. 1959년 전남 나주에서 양계장을 하는 집안에 8남매 중 막내로 태어났다. 1979년 2월 한국에 파병 나온 한국계 미국인을 만나 결혼했다. 결혼 당시 전 처 소생의 4살짜리 딸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결혼 후 제이미, 쥴리 딸 둘을 낳았다. 남편의 술, 도박으로 결국 이혼한다. 텍사스주 오스틴, 로스앤젤레스에 살다가 30대 초반부터 메릴랜드주에 살게 된다.

그녀가 ‘삶의 가장 큰 이유는 세 딸이다.’라고 했다. 평생 미술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다.

2008년 메릴랜드 예술대학교에서 예술학사. 2010년 아메리칸 대학교 대학원에서 예술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2000년 메릴랜드 하워드 카운티. 미국 작가들과 그룹전이 열린 한 갤러리에서 래리 호건을 처음 만났다. 4년 교재 끝에 2004년 결혼한다.

2014년 11월 4일 남편 래리는 62번째 메릴랜드 주지사에 당선된다. 유미 호건 역시 한인 이민 역사 112 년 만에 최초 한인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당선 후 남편이 림프종 말기 판정을 받았지만, 유미 호건의 지극 간호로 암 투병을 완전히 끝내고 재기에 성공했다. 래리 호건은 미국 50개 주지사연합회 회장이 됐다. 유미 호건도 동시에 회장의 퍼스트레이디가 됐다.

2018년 11월 6일 메릴랜드주 역사 243년 동안 두 번째로 재선에 성공한 공화당 주지사가 됐다. 1870년 건축된 메릴랜드 관저는 방이 54개나 된다. 50개 주 관저들 가운데 두 번째 규모가 크다. 가히 짐작만 할 뿐 어마어마하단 생각만 들었다.

책은 1부 아메리칸드림, 2부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나의 꿈, 3부 퍼스트레이디 유미 호건, 4부 억척 아줌마에서 메릴랜드의 엄마로, 5부 우리는 서로에게 선물입니다. 총 5부다.

책을 읽으면 한 편의 영화가 연상된다. 래리 호건을 만난 후 삶의 이야기가 주중을 이룬다. 

“아이 셋을 키우면서 비싼 옷은 아니더라도, 카키 바지 하나 입고 블라우스 하나 입어도 항상 깨끗했어요. 얼굴도 항상 깨끗하고 단정하고 내면의 강함과 정직함, 분명한 철학이 있었던 것 같아요.”

유튜브에 유미 호건 영상에서 같은 교회 다니는 지인이 한 말이다. 

“돌이켜 보면 무엇 하나 녹록한 게 없는 인생길이었다. 절대 포기하지 않았고, 최선을 다했으며, 긍정적으로 살았다.” 에필로그에 있는 작가 말이다.

자기 꿈을 펼치기 위해 19살 어린 나이에 초혼임에도 4살 딸이 있는 재혼남과 결혼하는 결단을 했다.

인생의 운명을 가른 순간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 미국에서 학위,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초지일관 그녀의 꿈을 포기하지 않았던 결과다. 남편 래리 호건을 만난 것도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유튜브 영상에서 얘기했듯, 평소 내면의 강함, 정직함, 삶의 철학을 래리 호건은 봤을 것이다. 

“온갖 시련 속에서도 지금까지 견디며 여기까지 올 수 있게 한 세 가지 힘이 있다. 첫 번째는 내 전부인 세 딸, 두 번째는 나의 소중한 꿈, 마지막으로 주님이다.”

43쪽에 나오는 얘기다. 이 중에 가장 강력한 버팀목이 된 것은 종교적 믿음이라고 생각했다. 종교적인 힘 밑바탕에 초 긍정적 마음, 목표를 향한 끊임없는 도전이 있었다는 생각이다. 

그녀의 나이 62살, 미국에서 42년을 살았다. 아메리칸드림을 이룬 쉽지 않은 케이스다. 그녀의 삶을 통해 우리에게 던진 메시지는 단 하나다. 아무리 어려워도 꿈을 포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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