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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Nov 02. 2021

[헬스장] PT 없이 독자생존합니다.

[헬스장] PT 없이 독자생존합니다.


“PT님? ‘다음 달부터 주 3회 다니려 하는데 가격 한 번 봐주시겠어요.’? ‘네’ ‘아버님’. ‘3달 결재하면, 한 달에 28만 원 조금 넘네요’. ‘아’ ‘그래요’. 지난번 PT님 할 때는 더 저렴한 것 같았는데...”

지난주 내가 다니고 있는 헬스장 PT에게 가격을 물었더니 생각했던 가격보다 엄청 비쌌다. 

지난 10월 중순 퍼스널 트레이너(PT)가 바뀌었다. PT 밑에서 코치로 있던 분이 헬스장을 인수하고 내가 배웠던 PT는 동구 율하동 새로운 헬스장을 운영한다고 가버렸다.

지난번 등록할 때 3개월 가격이 699,000원이었다. 한 달에 233,000원이다. 새로 바뀐 PT는 20대 후반 여자다. 3개월 등록 조건에 가격 할인이 더 이상 진전이 없었다. 굿이 월 28만 원이 넘는 돈을 내고 갈 이유를 찾지 못해서 그만 가기로 결정했다.

비나이더 지산점, 작년 12월 25일부터 다녔다. 비움캠프 임어금 대표 추천에 의해서다. 집도 가까웠고, 가격이 조금은 부담 되었지만, PT님의 진정성과 열정이 있었고 따뜻한 인간미가 있었다. 체계적인 몸을 만들 수 있다는 기대감도 생기며 열심히 다녔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다른 지역 출장이나 유고가 없는 날은 거의 매일 갔다. 

대구 꿈벗 독서모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숙희 선배님도 다니고 있었다. 

열심히 한 덕분에 PT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생애 최초 바디프로필을 찍을 수 있었다. 나에게는 큰 사건이었다. 꾸준히 한 덕분에 근력이 생겼고, 몸에 균형이 잡히기 시작했다. 

‘아버님 닭 가슴살 100G 짜리 12개가 더 생겼습니다.’ 

PT께서 인바디를 측정하더니 근육이 1.2KG 증가했다고 하며 칭찬을 해준 적도 있다. 지방은 빠지고 근육이 늘어났다는 뜻이다. 이처럼 근력운동 덕분에 육체 건강에 자신감이 생기기 시작했다. 회사에서 실시하는 체력 검증에서 3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지산 비나이더 헬스장은 전문 PT에 의해 운영되는 곳이다. 개인적 운동은 불가하다. 시설은 한 마디로 열악하기 그지없다. 이곳 헬스장의 가장 매력은 뭐니 해도 PT의 인간미였다. PT의 정감 있는 배려와 지도로 운동하는데 더없이 좋았다. 월 233,000원의 효과는 충분히 있었다. 만약 새로 인수한 PT도 기존과 같은 열정과 호흡이 이루어졌다면, 가격이 조금 높아도 충분히 다녔을 것이다. 임어금 대표님, 이숙희 선배님 등 이곳에 함께 다녔던 분들이 다 떠났다. 

지난 주말 근처 새로운 헬스장을 알아보다 눈에 확 들어오는 곳을 발견했다. ‘트라이핏 아리아’다. 집에서 거리도 지난번 다니는 곳과 비슷하다.

어제 처음으로 새벽 6시에 갔다. 매장 규모, 장비 등 시설이 어마 어마했다. 기존에 다녔던 곳과 비교 자체가 되지 않았다.

헬스장은 24시간 오픈한다. 원하는 시간에 언제든 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토요일도 한다. 대신 단 한 가지 아주 중요한 것이 있다. 스스로 독자 생존해야 한다는 것이다. 꾸준히 해야 한다는 것은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동안 PT를 받으며 해 왔던 운동 종류를 몸에 익혀서 혼자도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하체, 가슴, 어깨, 등 근육 등 골고루 운동하는 종류를 알고 있다.

3개월에 230,000원을 주고 등록했다. 낯선 환경은 나에게 신선한 에너지를 주고 있다. 늘 다녔던 곳에서 느끼지 못하는 것들이다. 

11월 2일 새벽 6시 상쾌한 기분으로 헬스장에 갔다. 인원도 많지 않았다. 다양한 장비와 더 좋은 시설에서 마음껏 운동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새로운 환경에서 접하는 신선한 것들은 삶을 더 행복하게 해 줄 것이라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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