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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Nov 30. 2021

[바람의 딸 한비야] 60세 나이 결혼한 삶이 궁금했다

[바람의 딸 한비야] 60세 나이 결혼한 삶이 궁금했다. 

    

”2002년 아프가니스탄 구호 현장에서 한비야는 네덜란드인 안토니우스 반 주트펀(안톤)과 상관으로 만났다. 두 사람은 2013년 연인으로 발전했다. 이어 2016년에 언약식, 2017년 60세의 나이로 결혼했다.“

어제 우연히 한비야의 결혼 스토리를 인터넷을 통해 읽게 되었다. 한비야는 ‘바람의 딸’이라는 책과 여행작가로 유명하다는 정도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인터넷 기사에서 한비야가 60세 나이에 결혼했다는 것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그것도 네덜란드인과 결혼을 했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조금 더 궁금해 인터넷을 찾아봤다. 1958년 서울 출생이다. 홍익대학교 영문과 졸업 미국 유타대학교 언론대학원 석사학위. 국제 홍보회사 버슨 마스텔라에서 근무하다 ‘걸어서 세계 일주’를 실현하기 위해 사표를 던지고 여행길에 올랐다. 그 후 7년간에 걸쳐 이루어진 세계 오지 여행 경험을 담은 바람의 딸 지구 세 바퀴 반 (전 4권)을 출간했다. 중국어 공부를 위해 꼬박 한 해 동안 중국에 머물며 쓴 책 한비야의 중국 견문록이 있다. 세계 곳곳 긴급구호 현장에서 숨 가쁘게 뛰며 써 내려간 삶의 보고서 ‘지도 밖으로 행군하라’ 등을 집필했다. 그동안 집필한 책만 해도 9권 정도 되는 듯 같았다.

한마디로 그녀가 살아온 삶이 여행과 자원봉사자로 살아온 삶이란 사실이 느껴졌다. 살아온 삶의 현장마다 책을 집필했다. 60세까지 결혼하지 않고 자유로운 영혼으로 살다가 네덜란드인을 만나 결혼한 사실도 흥미로웠다.

“저는 제가 결혼을 할 줄 몰랐다. 안톤이 아니었으면 결혼 안 했을 것이다. 아이를 낳는 것도 아니고 나만 중요했던 사람이다.”라고 했다. 평생 자기중심적 삶을 살아왔던 사람이라 생각했다. 홀로 여행자의 삶을 살아왔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런 사람은 자기 삶을 포기하고 새로운 만남을 가진다는 것은 어렵다. 새로운 만남을 통해 그녀 삶의 패러다임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고 생각했다. 

결혼 생활도 흥미롭다. 생활 모토가 ‘따로 또 같이다.’ ‘경제적 독립’ 정신적 독립‘이다. 철두철미하게 더치 페이로 생활한다. 머리를 짜서 만든 것이 336원칙이다. 3개월은 한국 생활, 3개월은 네덜란드 생활, 6개월은 일을 하며 중간에서 만났다. 

2017년 결혼 후 벌써 4년을 함께 살고 있다. 인생 2막에서 새로운 만남은 그만큼 쉽지 않은데 말이다. 이들 부부의 삶은 어떤 면에서 너무 엄격하다. 계약 결혼 같은 느낌이 들었다. 부부를 결속하는 힘이 무엇인지 궁금했다. 세상 무엇이든 엄격한 잣대는 부서지고 깨어지기 싶다. 이들 부부의 미래를 예측하기는 그렇지만, 오랫동안 동행하는 길은 아니란 생각이 들었다.

인생 2막에서는 말이 되는 벗, 친구로서 존재는 중요하다. 종교인 수도자가 아닌 이상 인간은 홀로 살 수 있어도 혼자 살기는 힘들다. 연인과 배우자로 만나는 것과는 또 다른 문제다. 인생도 예행연습이 없듯 누구를 만나 같이 사는 것도 예행연습이 없다. 

60세 한비야의 운명적인 결혼을 통해 인생 2막의 삶을 생각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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