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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Nov 29. 2021

컴퓨터 책상, 전기스토브, 무선 주전자 팔았어요.

[당근마켓 후기]

[당근마켓 후기] 컴퓨터 책상, 전기스토브, 무선 주전자 팔았어요. 

   

”컴퓨터 책상 팝니다. 규격 75Cm(H), 73Cm(L), 50Cm(W). 이케아 가구입니다.“

몇 주 전 컴퓨터 책상을 당근마켓에 올린 적이 있었다. 판매 가격은 만 원이다. 약 4년 전쯤 경기도 광명 이케아 점에서 구입했다. 작은아이 컴퓨터 책상을 큰 것으로 바꾸면서 나왔다. 예전 같으면 불필요한 물건은 그냥 돈을 주고 버려야 했다. 돈을 많이 받고 적고 받고를 떠나 폐기될 물건이 누군가에 재사용 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당근마켓 올렸더니, 채팅창에 ‘당근’하고 알람 소리가 들린다. ‘당근’ 소리를 듣게 되면 성사 여부를 떠나 뿌듯한 마음이 든다. 물건 팔렸습니까? 하고 채팅창에 문의가 와, ‘아니오’ 하고, 짧게 답변했다. 그 후 아무 응답도 없을 때도 있다. 채팅창으로 거래 문의가 오면, 오직, 느낌으로 성사 여부를 대충 알 수 있다. 

”안녕하세요? 책상 구매하고 싶은데요. 네, 감사합니다. 자가용에 실릴까요? 네. 몇 시쯤 가능하세요? 저녁 되야 되는데요.“

어제 오후, 전주 이디야 커피점에서 커피를 마시고 있는데 ‘당근’ 하면서 알람 소리가 울렸다. 채팅으로 문의한 사람이 세 사람 째다. 이분과 거래가 성사될 것 같았다. 집 근처에서 저녁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물건을 주고 거래가 종료될 때까지는 변수가 상존한다. 이 분과 물건을 전달하기 위해 약속을 한 상태인데, 또 다른 분이 ‘물건 팔렸어요.’ 하며 문의가 왔다.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연락이 없을 때는 한동안 연락이 없다가 판매 중일 때 연속해서 문의가 온다. 이런 경우를 여러 번 경험했다. 어쨌든, 세 번째 분과 저녁에 만나 1만 원을 받고 거래가 성사되었다. 참으로 신기했다.

‘전기스토브 바툼 타워 히트’ 중형 35,000원. ‘전기 무선 주전자’ 20,000원. ‘독서대 책상’ 10,000원

최근 3달 동안 당근마켓을 통해 거래 완료한 물건 목록이다. 집안에 쌓아두면 불필요하게 자리만 차지하는 것을 모두 정리한 셈이다. 안 쓰는 물건을 정리함으로써 집 안도 정리하고, 공간 활용도도 높아진다. 당근을 자주 이용하다 보니 집안에 적체된 물건들을 당근에 자주 올리게 된다.

당근마켓은 당신 근처에 있는 마켓의 줄인 말이다. 거주지에서 반경 2~6 Km 이내 판매가 가능하다. 트렌드 코리아 2021년을 읽고, N차 신상을 알게 되면서 당근마켓을 알았다. 금년 1월부터 물건을 올리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집안에 잠자고 있던 7건의 물건을 팔았다. 판매한 물건은 책상과 가전제품 두 종류다. 내가 불필요하게 생각했던 물건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한 물건이 된다는 사실에 놀랐다.

당근마켓을 통해 중고 물품을 거래함으로써, 트렌드에 뒤처지지 않고 생활한다는 자부심도 느꼈다.


http://www.yes24.com/Product/Goods/970206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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