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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Jun 10. 2021

[책리뷰] 웬디우드 해빗, 우리 삶은 43%가 습관으로

[책리뷰웬디우드 해빗우리 삶은 43%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

     

“원대한 목표를 세운 당신은 그 목표를 달성한 자신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려봤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고 사흘이 지나고... 빌어먹을 현실을 자각하는 순간 당신의 감정은 변하기 시작한다. ~중략~ ‘나는 변화가 필요해’라던 당신의 마음은 이제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라는 의심으로 바뀐다.”

웬디우드가 집필한 해빗을 읽다가 나의 뒤통수를 퉁 치는 문장이 있어 인용해 보았다. 231쪽에 나오는 이 말은 목표를 세우고 시간이 지나면서 흐지부지되는 인간의 내면적 마음을 적나라하게 표현해 놓았다.

새해가 되면, 다이어트, 헬스장, 책 100권 읽기 등 원대한 목표를 계획하고 실행한다. 과연 이러한 다짐과 실천이 얼마나 오래갈 수 있을까. 끝까지 가는 확률이 적다는 것을 경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 원인을 이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내 안의 의지력만으로 절대 습관의 틀을 형성할 수 없다는 것이다. 

해빗을 집필한 웬디우드는 1954년 생으로 서든 캘리포니아 심리학과 교수이자, 현존하는 심리학자 중 가장 많은 인간 행동을 관찰하고 탐구한 과학자로 손꼽힌다. ‘우리 삶의 43%가 습관으로 이루어져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증명했다. 작가의 탐구 여정은 그동안 시중에 출간된 수많은 동기 부여 자기계발서의 이론적 배경이 됐다고 한다.

책 도입부 ‘한국 독자들에게’라는 코너만 읽어도 책의 기본 뼈대를 알 수 있다. 습관은 ‘우리 삶에 잠재된 무의식을 깨우는 것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이 책은 습관이 이루어지는 과정을 실험을 통해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본문에서 많은 사례를 소개하며 그 근거를 제시하고 있다. 다소 현실성이 떨어지는 얘기도 있어 지루한 부분도 있지만, 그러한 곳은 넘어가도 책의 맥락을 파악하는 데는 지장이 없다. 습관 형성의 이론적 부분, 과학적인 근거를 알 수 있는 유용한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

책은 책 마지막 부분 에필로그를 포함해서 358쪽이다. 

책은 1부에서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무엇이 우리를 지속하게 하는가. 2부에서는 습관은 어떻게 일상에 뿌리내리는가. 3부에서는 습관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가이다. 각 부마다 5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 지속하는 인내심이 쉽게 무너지는 것을 갓 나온 수프보다도 빨리 식는 것에 빗대어 설명했다. ‘시작보다 지속이 중요하고 탁월함 보다 꾸준함이 인간의 삶을 더 생산적이고 가치 있게 만든다.’라고 했다.

1부를 읽으면서 가장 가슴속에 각인된 것은 의식적 자아와 비 의식적 자아다. 습관형성의 단계는 의식적 자아만으로 절대 이루어질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작가는 이것에 대해 ‘의지력만으로 과거의 나쁜 습관과 작별을 고할 수 없다.’며 여러 사례와 문장을 제시했다. 그중 몇 문장을 인용해 보았다.

“그래 다시 해보는 거야. 하지만 시작과 지속은 다르다. 일단 해보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38쪽) 진정한 변화란 최초의 결심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45쪽) 의지력과 지속력은 완전히 다른 영역이다.(48쪽) 다이어트 프로그램이 끝나고 나면 거의 모든 사람이 원래대로 돌아간다. (49쪽)

예를 들어 ‘6개월, 1년 동안 기간을 정하여 체중 감량에 성공했다.’ 하더라고, 목표를 달성한 이후는 원래 하던 습관으로 되돌아가기 쉽다는 것이다. 습관형성에 있어 비 의식 자아가 작동하지 않으면 절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러면서 작가는 1장 비 의식적 자아 ‘습관은 영원한 지속이다.’ 란에서 인간의 의지력은 생각보다 훨씬 나약하다는 것을 말했다.

2부에서는 안 좋은 습관을 제거하고 장기적으로 삶에 도움을 주는 습관을 뿌리내리는 방법을 설명했다. 이것을 습관 설계 법칙 5가지로 정리했다. 비 의식적 자아는 무의식이 만드는 습관이다. 의식적 자아인 의지만으로 절대 달성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강조한다.


<습관 설계 5가지 법칙>

1단계 늘 동일하게 유지되는 안정적인 상황을 조성하라.

2단계 좋은 습관으로 향하는 마찰력은 줄이고, 나쁜 습관으로 향하는 마찰력은 높여라.

3단계 행동(반응)을 자동으로 유발하는 자신만의 신호를 찾아라.

4단계 언제나 기대 이상으로 신속하고 불확실하게 보상하라

5단계 마법이 시작될 때까지 이 모든 것을 반복하라.

습관 설계 5가지 법칙에서 흡연을 예로 들며 ‘상황을 재배열한 사례가 흥미로웠다.

1952년 <리더스 다이제스트> ‘담뱃갑에 의한 암’이라는 제목의 기사는 수백만 명의 미국인이 이 기사를 읽고 두려움에 떨었지만, 흡연율은 떨어지지 않았다.

중앙정부, 지방정부에서 ‘1966년 담뱃갑 겉면에 경고문가 적힌 담배 출시’ ‘담배 자판기를 없애고, 해변과 공원이 금연구역으로 지정.’ 하는 등 담배의 위험성에 대해 여러 가지 정책이 시행됐다.

담배 위험성을 설명하는데 그치지 않고 상황을 재배열 한 것이다. 그 결과 흡연율은 급격히 줄었다고 말한다.

나쁜 습관과 작별하고 좋은 습관을 들이는 핵심적인 요인을 상황으로 설명했다. 상황은 또 다른 말로 환경이다. 레빈은 이러한 상황을 역장 이론으로 설명했다. 레빈이 말한 역장 이론은 추진력, 억제력, 마찰력 3가지다. 

3부는 습관은 어떻게 삶을 변화시키는지에 대해 설명했다. 3부는 습관과 관련된 포괄적인 습관, 사회적 습관이 연결되어 있어 맥락만 파악하며 읽어도 무난한 부분이다.

자연재해, 예기치 못한 사고 등 삶의 거대한 변화가 초래되면 ‘습관 단절이 되어 습관이 재배열 된다.’라고 말한다. 이사를 하는 것도 습관이 재배열되는 중요한 사례로 설명한다.

삶의 상당 부분이 비 의식적 자아의 지배를 받지만 ‘결정력, 판단력, 추진력 등 의식적 자아보다 느리게 움직인다.’라고 저자는 말한다. 

“사람들은 자신의 커다란 잠재력을 무시한 채 늘 하던 대로 살아가고 있다. 더 잘할 수 있는 수많은 기회를 억지로 외면하고 무시하며 거저 열심히 최선을 다한다.”

저자는 책 마지막 부분 에필로그에 제시한 얘기도 눈여겨 새길만한 대목이다. 저자는 새롭고 건강한 습관을 설계함으로써 삶을 견고하게 다지는 자신만의 습관 시스템을 창조해 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습관으로 완성된 삶을 결코 무너지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이 책은 습관에 관련한 바이블이라 할 만큼 습관에 대한 과학적이고 면밀한 분석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습관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의식적 자아보다 비 의식적 자아를 활성화함으로써 습관이 완성된다.’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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