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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Jun 14. 2021

[방랑식객의죽음] 산다는 것은 한순간

[방랑식객의죽음] 산다는 것은 한순간


“‘방랑식객’이라는 호칭으로 이름을 알렸던 요리연구가 임지호 씨가 지난주 토요일 심장마비로 별세했다. 향년 65세, 고인은 40년 동안 세계 곳곳을 누비며 식자재를 찾고 요리를 만들었다. SBS TV 프로그램 ‘잘 먹고 잘 사는 법, 식사하셨어요.’ 등으로 시청자들에게 친숙하게 다가갔다. 최근 SBS 예능 프로그램인 ’집사부일체‘ ’정글의 법칙‘ 셰프 편 등에 출연하면서 인기를 얻었다.” 출처 한국경제


지난 주말 인터넷을 보다가 방랑 식객 임지호 별세 뉴스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아니 이런 분이 어떻게 죽었지? 기사를 보고 너무 충격적이었다. 평소 음식으로 건강관리를 잘해 오시던 분이라는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사 내용을 자세히 보니 사인이 심장마비였다. 식습관, 음식으로 건강관리를 해오셨지만, ‘운동을 통한 육체적 건강관리를 소홀히 해 온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단순하게 생각하면 음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건 최고였는데, ‘운동, 규칙적인 생활에 소홀했던 것이 아닌가.’라는 의문이 들었다. 아무래도 심장 마미 같은 경우는 부정맥, 고혈압 등 여러 가지 신호를 보냈을 수가 있다. 이분께서 이런 질환이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평소 아무 신호 없이 갑자기 한 번에 심장마비가 온 것은 아니라고 본다.

100세 인생에 60대 중반이면 살아갈 날이 길게 남았다. 이제부터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아야 하는데 단명하였으니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어제는 또 다른 한 분의 부고를 접했다. 이분은 정년퇴직 1~2년 앞둔 시점에서 내가 근무해왔던 조직에서 명퇴한 이후 유관 기관의 관리직 이사로 가신 분이었다. 근년 하반기 만 3년 임기 만료가 다가오는데 그 임기마저 채우지 못하고 유명을 달리하셨다. 이분을 업무상 가끔 한두 번 본 적이 있는데 기저 질환이 있는 분이었다. 타인의 인생을 뭐라 얘기하기는 그렇지만, 질환이 있고 하면 요양을 하며 건강 회복에 삶의 최우선을 두어야 마땅한데 그러한 모습이 없었다. 올해 초 그분을 업무적으로 본 것이 마지막이었다. 잘 걷지도 못할 정도로 힘들어하셨다. 지금은 직장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몸을 우선으로 돌봐야 하는데 직장을 그만두고 요양하러 가야 하는데 그 생각이 들었다. 

어제 부고를 접하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마음과 사는 것이 한순간이라는 것을 다시 느꼈다. 이렇게 빨리 돌아가실 줄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아무래도 가족들이나 주변 분들도 마찬가지 생각을 했을 거라고 생각했다. 이분 나이는 60대 초반이다. 

두 사람의 죽음을 통해 느끼고 깨달은 것은 인생이 참으로 허무하다는 것이다. 허무라는 말은 수백 번 들어왔지만, 주변 사람의 죽음을 통해 내 안에서 허무를 느끼고 깨닫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이다. 내가 죽는다는 사실은 알고 있어도 그날이 당장 내일이다. 1년 안에 죽을 수 있다.라는 것을 망각하고 산다. 두 분의 죽음을 보면 반면교사로 삼게 된다. 인간은 무지하고 어리석다는 말이 절로 생각 들기 때문이다.

그동안 살면서 죽음을 한두 번 본 것이 아니다. 나이가 더 들수록 죽는 경우가 점점 더 많이 보게 될 것이다. 친구가 떠날 수 있고, 잘 알고 지내던 지인이 떠날 수 있다. 나라고 이곳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법은 없다.

내가 이 세상에 살다가 무엇을 남기고 떠날 것인가. 


톨스토이 단편선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에서 사람이 사는 가장 중요한 것은 사랑이라고 말했다. 톨스토이 단편 선을 떠올리면 인간은 결국 ‘사랑’이 ‘가장 소중한 가치다.’라는 것이 생각난다.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몸으로 행동하는 사랑이다.


‘가치 있는 삶이란 욕망을 충족시키는 삶이 아니라, 의미를 채우는 삶이어야 한다. 우리가 두려워할 것은 늙음 죽음이 아니라, 녹슨 삶을 두려워해야 한다. 진정한 만남은 상호 간의 눈뜸이다. 영혼의 진동이 없으면, 만남이 아니라 한때의 마주침이다. 출처: 법정 스님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떻게 살기를 원하는가? 이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하는가? 출처 : 한근태 박사

내 포토북에 적혀 있는 법정 스님 어록과 한근태 박사의 질문을 다시 읽어 보았다. 어떻게 보면 죽음은 문 가까이 있다. 오늘 죽는다는 사실을 깊이 깨달은 사람과 그냥 막연하게 죽는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분명 차이가 있을 것이다. 진정으로 오늘 죽을 수 있다는 사람은 시간을 허투루 쓰지 않을 것이란 생각을 한다. 시간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그 기준을 잡는 것도 개개인의 성향이 달라진다. 시간을 의미 없이 보내고 허투루 보내는 사람을 볼 때 그 결정이 잘못되었다 할 수 없지만 적어도 가치 있고 의미 있는 삶을 사는 기준으로 본다면 맞지 않다.

50대 중반 인생 후반기 건강을 잘 유지하기 위해 몸을 더 돌봐야 한다. 몸이 싫어하는 것은 최대한 줄여야 한다. 지난날 21일부터 평생 가까이 마셔온 커피를 끊었다. 한 달이 되어 간다. 앞으로 살아온 날보다 살날이 점점 줄어든다. 내 삶의 잔고는 과연 어디일까? 늘 되물어야 한다. 그 물음에서 나의 동기부여 어떻게 살지를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다.

두 분의 죽음을 통해 깨닫는다. 단 한 번뿐인 인생 후회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 마음에서 원하는 삶을 살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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