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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포사 이목원 Jun 29. 2021

[자살사회] 분당 서현고 김희성 군 자살로 본 우리사회

[자살사회분당 서현고 김희성 군 자살로 본 우리 사회 어두운 현실    

 

“우리 사회는 ‘자살 사회’다. 어린 학생에서부터 연예인, 대학 총장, 시장, 도지사,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자살하는 사회다. 우리 사회에서 자살은 이미 치유하기 힘든 질병이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는 부정적인 사건이 터졌다 하면 곧이어 관계자가 자살했다는 뉴스가 전해진다. 사건 발생과 자살이 걸핏하면 하나의 연결고리를 이룬다.”

‘정호승 시인이 출간한 ’내 인생에 용기가 되어준 한마디‘에 나오는 내용 중 일부분이다. 우리나라는 자살이라는 치유하기 힘든 큰 질병에 걸린 사회가 되었다는 정호승 시인의 얘기가 딱 맞는 것 같다.

점점 더 자살이 사회적 이슈가 되고 있다. 어제도 네이버에 안타까운 자살 뉴스가 올라왔다.

“서현고 3학년 재학생 김희성 군이 6. 22일 하교 후 연락이 되고 있지 않습니다. 교통사고 및 신용카드 사용내역도 없어 조금의 제보라도 간절합니다. ~중략~ 김희성 군이 실종된 지 7일 만에 숨진 체 발견되었다. 경찰은 오늘(28일) 새벽 6시 33분 성남시 분당구 새마을 연수원 정문 남측 방향 야산 산책로에서 김 군이 변사체로 발견됐다고 밝혔습니다.”


김휘성 군이 자살했다는 뉴스는 가슴에 비수를 꽂을 만큼 아프고 슬픈 뉴스였다. 고등학교 아들을 둔 입장에서는 이 아이가 내 아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당 부모의 심정이 지금 어떨지, 얼마나 힘들었으면 죽음을 선택했는지, 이런 상황에서 우리 사회는 무엇을 했는지, 온갖 생각들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정호승 시인이 얘기했듯 이미 우리나라가 자살 사회라는 것이 충분히 방증 되는 셈이다. 자살은 한 개인의 문제, 가정의 문제가 아닌 사회 전체의 문제다. 사회 저명인사 특히 인기 연예인이 자살하면 따라서 자살하는 베르테르 효과가 발생한다. 자살은 돌발적이지만, 우발적이지만 단 한 번에 실행하지 않는다. 자살이라는 신호를 주변에 보내는데 그것을 미쳐 알지 못할 뿐이다. 

김희성 군 입장에서는 더 이상 살 이유를 찾지 못하는 막다른 골목에 왔을 것이고, 가족, 친지, 친구 학교에서 전혀 그것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처럼 막다른 골목이 무서운 것이다. 대한민국은 대학교 입학할 때까지 학생들을 공부 지향적, 성적 지향적인 곳으로 내 몰아친다. 마치 획일화된 출구도 보이지 않는 비좁은 길로 학생들을 마구마구 몰아넣는 것이다. 숨 쉴 틈 없이 빡빡한 곳에서 세상에 희망이 없다는 끝을 봤을 것이다. 우리 사회가 이런 분위기가 계속되는 한 자살은 막을 수 없을 것 같다. 수능 비관, 성적 비관으로 자살하는 학생의 수가 엄청날 것 같다. 

공부든, 뭐든, 학생 진로는 결국 자기 스스로 깨닫고 자각하지 않으면 아무리 주변에서 푸시 해도 변하지 않는다. 사회가 민주화되고 개방되면서 예전 획일적 지시문화는 사라지고 있다. 훈육하고 스파르타 방식으로 가르쳐서 변화하는 시대가 아니다. 

김희성 군과 같은 죽음이 한두 번 터진 것은 아니지만,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생각을 더욱 간절하게 하게 된다. 이것이 비단 저 가정의 문제가 아니라 내 가정도 이렇게 될 수 있다는 가정하에 가슴 깊이 되새기게 된다.


가정이 건강해야 사회가 건강하다. 가정은 가족 구성원들이 모두가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휴식의 공간이 되고 자기만의 쉼터가 되어야 한다. 가정에서 부모님의 잔소리, 훈육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면 아이들은 숨이 막힐 것이다. 가정은 아이들이 사회에 나가기 전, 물이 스며드는 스펀지 역할을 해야 한다. 가정은 모든 걸 포용하고 수용하며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물질문명이 판치는 각박한 사회에서 최소한 가정에서라도 아늑한 휴식 공간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부모 입장에서 자녀를 대할 때 자존심 내려놓고, 부모의 생각과 기준을 비워내야 한다. 한 부모 가장으로 자녀를 양육하면서 경험하고 체득한 나의 생각이다. 이러한 생각과 관점으로 바뀌게 되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다. 정말 쉽지 않았다. 이제는 아이의 생각과 아이 입장으로 많이 생각하게 된다. 끝없는 인내심이 필요하다.

우리 아이가 작년에 학교를 중단한 후 단 하루라도 이런 생각을 잊은 적이 없다. 따듯한 사랑이 필요하고 가슴 따뜻한 말 한마디가 더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부모 마음은 가슴이 찢어지듯 평생 자녀를 가슴에 두고 생활할 것이다. 아무리 후회해도 돌아오지 않는다. 온라인을 통해 슬픈 소식을 접하면 자식이 온전히 내 곁에 있는 것만으로 감사하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더 이상 무엇을 바라리오. 원하는 것은 모두 어른 들의 욕망이요, 그릇된 자아에서 나온 결과다.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김희성 군을 떠나보내며 우리 사회 다시는 이런 자살이 발생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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