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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ey Jan 12. 2020

#3. 해외에서도 스마트폰은 멈추지 말아야 한다.

[여행준비]

나는 '포노 사피엔스'다. 보통 우리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라고 표현하곤 한다. '슬기로운 사람'이라는 의미라고 알고 있는데, 여기에 스마트폰을 뜻하는 라틴어 '포노'가 붙어 새롭게 만들어진 용어다. 즉 스마트폰이 생존에 꼭 필요한 도구로서 사용되는 새로운 인류를 뜻하는 말이며, 요즘 시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이 여기에 속할 것이다.


나는 매일 아침 스마트폰 알람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난다. 스마트폰, 또는 휴대폰이 아닌 다른 알람 도구를 사용했던 게 언제가 마지막인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항상 내 잠을 깨우는 것은 휴대폰이었다. 바로 자리에서 일어나기 싫어서 지난밤 있었던 친구들의 소식을 SNS를 통해 살펴본다. 더 이상 침대에서 꾸물댈 시간이 없을 때쯤, 자리에서 일어나 씻으러 간다. 출근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자동차에 연결하면 빠른 길을 자동으로 알려주면서 내가 아침마다 즐겨 듣는 노래를 재생해준다. 그렇게 학교에 도착해서는 스마트폰과 태블릿 PC를 이용하여 수업을 진행한다. 틈틈이 수업에 활용한 자료나 아이들의 활동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학부모들과 공유하고 복습 자료를 만들곤 한다. 퇴근하면서도 스마트폰으로 맛집을 찾고, 친구들과 만날 약속을 잡는다. 이런 하루 일과가 끝난 후에는 팟캐스트를 들으며 침대에 누워 잠을 청하곤 한다.


나는 어김없는 포노 사피엔스다. 스마트폰이 없다면 이제는 돈을 필요에 따라 이리저리 이체할 수도, 원하는 곳에 가는 길을 찾을 수도, 근처에 위치한 맛있는 식당을 찾아내기 힘들다. 스마트폰 없이 해 본 적이 딱히 없기 때문이다. 여행을 떠나는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여행을 가면 더욱 아는 것이 없다. 모든 것이 낯설고 새롭기만 하다. 말문이 막혔을 때 내 마음에 쏙 들도록 대신 말해주는 것도 스마트폰이며, 나 대신 다녀온 수많은 사람들의 맛집 후기를 알려주는 것도 스마트폰이다. 안전하게 이동할 수 있게 택시를 불러주는 것도 스마트폰이고, 외국에 가서도 끊임없이 한국의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는 것도 스마트폰과 함께여야 가능하다. 따라서 스마트폰은 외국에 가서도 절대 멈춰서는 안 된다.


보통 여행을 떠날 때, 내가 가장 중요하게 살피는 것이 통신이다. 요즘은 예전처럼 통신사의 로밍 요금제를 반드시 이용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정말 다양한 방법이 있고, 개인의 선택에 따라 메리트 있는 방법을 찾아 쓸 수도 있다. 포켓 와이파이를 대여하는 방법, 현지 통신사 USIM을 구입하는 방법, eSIM 프로그램을 구매하는 방법, 국내 통신사의 로밍 요금제에 가입하는 방법들이 가장 먼저 떠오를 것이다.

Photo by Brett Jordan on Unsplash

나는 이번 미국 여행에서 어떤 방법으로 스마트폰의 연결성을 유지할지 참 많이 고민을 했다. 결과적으로 나는 새로운 시도를 해보기로 했다. 한 번도 이용해 보지 않은, 그리고 기회가 있으면 꼭 이용해 보고 싶었던 eSIM을 사용해보기로 했다. 아이폰을 쭉 사용하고 있는 입장에서 아이폰XS모델 이후로 출시된 아이폰에서는 모두 eSIM을 사용할 수 있다. eSIM이란 단순히 내장되어 있는 SIM 카드를 뜻한다. 우리가 휴대폰을 구입하면 통신사에서 유심을 구매하여 휴대폰에 끼운다. 그 유심을 통해 내 휴대폰 번호가 기기에 적용되고, 통신사에 등록한 요금제를 자유로이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여기에 추가적으로 eSIM이 하나 더 있다고 생각하면 된다. 해외여행을 갈 때 한국에서 평소에 사용하던 유심은 그대로 놔두고 eSIM만 하나 더 구매하여 듀얼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좋은 점은 미국 현지의 데이터 요금제를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으며, 한국에서 사용하던 번호로 걸려오는 전화나 문자 등의 연락도 동시에 받아볼 수 있다는 점이다. 즉 한국 요금제와 미국 요금제를 동시에 한 개의 휴대폰에서 작동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어떤 유심에서 LTE 데이터를 활성화시킬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어서 한국 요금제에 로밍 요금 폭탄이 발생할 위험도 없다. 또한 현지 유심을 구매하기 위해 미리 택배로 주문을 시키거나, 공항에서 수령해야 하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 앱에서 eSIM을 구매하여 바로 활성화까지 시킬 수 있으니 편리하기까지 하다.


종종 스마트폰 사용을 최소한으로 줄인 '쉼' 자체가 목적인 여행을 떠나곤 하는데, 이번만큼은 그렇지 않다. 너무나도 새로운 장소에 가는 만큼 아는 것이 힘이다. 스마트폰과 함께 즐겁고 안전한 여행을 무사히 마치고 돌아오기 위해 나는 이번에 eSIM의 도움을 받아보려고 한다.


Photo by Arnel Hasanovic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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