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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ey Jan 11. 2020

#2.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다.

[여행준비]

이번 캘리포니아 여행의 주된 테마는 "해안 고속도로 드라이브"다. 가장 필요한 것이 운전할 자동차와 운전할 사람, 그리고 운전할 자격이다. 차를 가지고 갈 수는 없으므로 당연히 공항에서 렌트를 해야 할 것이고, 운전자는 바로 나다. 그렇다면 미국에서 운전을 할 수 있는 자격을 지니는 것이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된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국제 운전면허증이다. 나는 지난 몇 차례의 여행에서 운전을 위하여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은 적이 있다. 그러나 국제 운전면허증은 유효기간이 딱 1년뿐이라서 사실상 여행을 연달아 다니는 것이 아니라면 매번 재발급을 받아야 한다. 나도 이번 여행 예정기간 중간에 이전 국제 면허증 유효기간이 끝나버리는 애매한 상황이라 다시 발급을 받아야 했다.


이때 중요한 것이 바로 사진이다. 지난번에 경찰서 민원실에 가서 국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한번 거절을 당한 적이 있다. 사진 때문이었다. 사진을 새로 찍기가 귀찮았던 탓에 집에 있던 여권용 증명사진을 하나 가지고 갔었다. 사진과 신청서를 제출하고 신분증을 제출하는데 신분증에 붙어있는 사진과 내가 제출한 사진이 동일했었다. 신분증은 발급일이 한참 전으로 되어 있었던 터라 자연스레 그 사진이 옛날 사진이라는 것이 들통난 것이다. 부랴부랴 가까운 사진관에 가서 사진을 찍고 신청을 마저 했던 기억이 있다. 꼭 6개월 이내의 최근 사진을 가지고 가야 한다!


이번에도 사진이 문제였다. 학기 중에 여행을 준비해야 하는 터라 사진을 찍으러 갈 여유가 없었다. 또 평일에 시간을 내서 경찰서 민원실에 방문할 시간도 여유롭지 못했다. 그래서 방법을 찾아보던 중 인터넷으로 신청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인터넷으로 '도로교통공단 안전운전 통합민원' 사이트에 들어가면 국제 운전면허증을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등기로 배송받을 수 있다. 여기에는 사진을 스캔하거나 사진관에서 받은 사진 파일을 업로드하면 된다.


나는 사진을 얻기 위해서 앱을 이용했다. '셀프 증명'이라는 앱을 우연히 알게 되어 설치했다. 이 앱은 스마트폰의 카메라를 통해 사진을 찍으면 자연스럽게 배경을 지워주고 원하는 증명사진 크기로 인쇄하여 배송해준다. 학교 선생님께 이 앱을 통해 사진을 찍어 줄 것을 부탁했고, 사진이 배송되었다. 바로 파일로 저장할 수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 텐데, 그런 기능은 없었지만 배송은 빨랐다. 배송 온 사진을 스마트폰으로 스캔하여 업로드했고 며칠 뒤 국제 운전면허증이 도착하였다.



국제 운전면허증은 정확한 의미의 면허증은 아니라고 한다. 국제 협약에 따라 운전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해주는 역할이지, 단독으로 신원을 보증해주는 신분증 역할은 하지 못한다. 따라서 해외에 나가서 운전을 해야 하는 상황에는 항상 우리나라 운전면허증과 발급받은 국제 운전면허증, 그리고 여권을 동시에 소지하고 있어야 한다.


광활한 태평양과 드넓은 땅을 마주하며 달릴 생각에 설레기도 하지만 걱정도 한가득이다. 방심하지 말고, 항상 조심하며 운전하는 여행이 되길 바란다. 안전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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