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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ey Jan 28. 2020

#7. 자동차의 나라 미국에서 차 없이 다닐 순 없지!

[1일차_LA]

공항을 빠져나와 가장 먼저 한 것은 셔틀버스를 기다리는 것이었다. 이번 여행의 목적이 '미국 서부 렌터카 여행'이었기에 렌터카가 필수였다. 공항 터미널에서 출구로 바로 나오자 각 렌터카 업체에서 준비한 셔틀버스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Alamo 렌터카 셔틀버스 (LAX-Alamo)

우리는 Alamo라는 이름의 렌터카 업체에서 예약을 해 두었다. 렌터카를 정하면서도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었다. 샌프란시스코나 그 근교에서는 치안상태가 많이 좋지 않아서 차량에 두고 다니는 짐들이 있으면 차 유리를 깨고 훔쳐가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그래서 되도록의 짐들을 차량 내부에 두지 않거나, 트렁크에 아예 넣어두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친구와 나는 각각 큰 캐리어를 두 개씩 가지고 떠났기 때문에 캐리어를 모두 트렁크에 넣으려면 큰 차가 필요했다.


그럼에도 트렁크가 유리로 되어 있는 SUV 차량은 선택할 수 없었다. 우리는 여러 도시를 다니며 여행할 계획이라 체크인 시간과 체크아웃 시간을 정확히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고, 중간중간 멈추어 여행을 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모든 짐을 차량에 가지고 다녀야 하는데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트렁크를 가진 SUV 차량을 운전하는 모험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러다 보니 세단 중에서 차를 골라야 했고, 캐리어가 많이 들어가려면 가장 큰 사이즈의 차량이어야 했다. 우리는 렌터카 홈페이지에서 Full-size 차량을 선택했다.

9020 Aviation BlvdInglewood, CA  90301United States

셔틀버스를 타고 Alamo 렌터카 업체에 내렸다. 바로 직원에게 가서 한국의 운전면허증, 국제 운전면허증, 여권을 보여주고 차량을 인수받으려고 했다. 그런데 차량을 정해주지 않고 길 건너편에 있는 주차장으로 가라는 것이었다. 길을 건너 주차장으로 가보니 엄청 넓은 주차장에 차들이 빼곡하게 세워져 있었다. 그리고 위에는 각 차량의 사이즈별로 구역이 나누어져 있었다. 우리는 예약한 Full-size 차량이 위치한 곳으로 위치했고, 직원은 그곳에 있는 차 중에 둘러보고 원하는 차 아무거나 타고 나가면 된다고 했다.

우리는 Full-size 구역에 있는 차 들 중에서 또 기준을 세워야 했다. 우리가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방문할 예정인데, 그곳은 눈이 많이 오고 바닥이 결빙되는 경우가 많아서 4륜 구동 자동차가 필수라고 했다. 또한 스노우 타이어가 장착되어야 하고 말이다. 이런 모든 조건을 만족하는 차는 딱 하나밖에 없었다. 사실 더 있었는지도 모르겠지만 너무 차가 많고 복잡해서 '이 차로 하자! 모든 조건이 다 맞잖아!' 하며 정해버린 것도 없지 않다.

그렇게 정한 차는 Ford Fusion이라는 모델이었다. 큼지막하고, 4륜 구동에, 스노우 타이어가 장착되어 있는 완벽한 모델이었다. 타고 다니면서 보니까 안전주행 옵션이나 편의사항 옵션들이 가득 들어간 최상위 모델이었다. 타면 탈수록 운전하기도 편하고, 차에 대해 애정이 많이 갔다.

차를 받고서 한적한 LA 도로를 달렸다. 우리나라와 크게 다른 점이 없었다. 차선도 비슷하고, 신호체계도 비슷했다. 운전을 하면서 가장 다르게 다가온 것은 주변의 풍경이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던, 영화와 드라마에서만 보던 풍경 속을 운전하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면서 정말 두근거리기 시작했다. 일주일간 여행을 하면서 얼마나 더 많은 새로운 풍경과 신선한 모습들을 마주하게 될지 참 기대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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