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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rey Jan 28. 2020

#8. 미국에서의 첫 식사, IN-N-OUT

[1일차_LA]

렌터카를 찾고, 여유롭게 근처 도로를 달리다 보니 슬슬 배가 고파졌다. 비행기에서 속이 좋지 않아서 기내식도 반 정도밖에 못 먹어서인지 이제는 무언가 먹을 때가 된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미국에서 먹는 첫 끼로 무엇을 먹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었는데, '역시 햄버거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600 N Pacific Coast HwyEl Segundo, CA  90245United States

그 유명하다는 IN-N-OUT 버거를 먹어보기 위하여 내비게이션에 목적지를 입력했다. 근처에 정말 많은 지점들이 있어서 위치나 주변 교통상황에 따라 골라서 갈 수 있을 정도였다. 우리는 식당들이 모여져 있는 쇼핑타운에 있는 인 앤 아웃 버거로 향했다. 첫 끼니를 해결하기 이전에, 첫 운전이고 첫 주차였기 때문에 주차 장소도 여유롭고 널찍한 쇼핑몰을 택한 것이다.

IN-N-OUT 주차장이 넓고 큼직큼직해서 너무 좋았다.

주차를 안전히 마치고 매장 안으로 들어갔다. 12시경이었기에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온 손님들로 매장 안은 북적였다. 수많은 사람들을 가로질러 주문을 하러 카운터로 향했다. 카운터 뒤로는 직접 버거를 만드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나는 인 앤 아웃 버거가 유명하다는 이야기는 많이 들어봤지만, 어떤 메뉴가 맛있는지는 잘 몰랐기 때문에 고민 끝에 가장 위에 있는 메뉴를 시켜보았다. 더블-더블 버거다. 보통 음식점에 가서 뭘 먹을지 고민될 때, 가장 위에 있는 혹은 가장 처음 쓰여있는 메뉴가 그 집의 주력 메뉴라는 소리를 들었던 터라 그렇게 결정했던 것 같다. 사실 배가 고파서 무얼 먹었어도 맛있었을 것이다.


주문을 할 때 당연히 프렌치프라이와 음료가 포함된 세트 메뉴를 주문했다. 주문을 하면서 인상 깊었던 점은 양파를 넣을지 말지 물어보았다는 점이다. 나는 구운 양파, 생 양파 할 것 없이 양파란 양파는 다 좋아한다. 평소에 양파를 싫어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일까 양파를 넣을지 말지 물어보고 넣어달라는 사람에게만 넣어주는 것이 신선하게 다가왔다. 물론 양파를 넣는다고 금액이 추가되거나 하는 것은 아니다.

음료가 포함된 메뉴를 시켰기 때문에 음료를 담아서 줄 줄 았았는데, 빈 컵만 하나 주었다. 빈 컵을 가지고 음료 코너에 가서 마음에 드는 음료를 한가득 따라먹을 수 있는 방식이었다. 음료 리필이 한 번까지 된다고 쓰여 있었는데, 음료 컵이 얼마나 크던지 한 컵을 다 먹기도 힘들었다.

내가 주문한 더블-더블 버거는 다 두 개씩 들어있어서 더블-더블 버거였나 보다. 크기가 어마어마했다. 감자튀김도 양이 어마어마해서 사실 다 먹지 못하고 남기고 왔다. 햄버거 맛은 엄청 맛있고 감동스러운 맛이라고 하기에는 부족하지만, 우리가 평소에 먹는 햄버거보다는 훨씬 맛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재료들도 훨씬 푸짐하고 불맛도 살짝 풍겨오고 잘 어우러졌던 것 같다. 첫 끼로 먹은 햄버거는 만족스러웠다.

그리고 매장 앞에 야외 테이블도 많이 준비되어 있어서 바깥에서 식사를 했다. 로스앤젤레스 날씨는 1월임에도 햇살이 뜨겁게 느껴질 만큼 따스했다. 실제로 햄버거를 먹으면서 햇빛이 비치는 곳에는 피부가 뜨거워서 잘 앉아있지 못했다. 이래서 일 년 내내 날씨 좋은 캘리포니아에 다들 살고 싶어 하는 것 같다. 얼른 첫 식사를 마무리하고 다음 장소로 향하기 위해 이동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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