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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트렌드버터 Jan 22. 2021

7. 패션 저널리즘: 브레인스토밍 및 개요 짜기 (1)

(*참고: 제가 진행했던 패션 저널리즘 강의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의 목적과, 독자와 톤을 결정했다면 이제 글을 전개할 방식을 결정해야 합니다

이것을 ’개요(outline) 짜기’라고 하는데요. 개요를 짠다는 것은 메시지를 구조화하는 작업을 말합니다. 글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아이디어를 여러 카테고리로 나눠서 분류하게 됩니다. 


많은 초보자들은 흔히 개요 짜는 걸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상, 글 쓰는 시간을 절약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초안을 작성하기 전, 중요한 정보와 그렇지 않은 정보를 가려내고 정확한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개요 짜기는 아래와 같이 5가지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아이디어 나열하기 (브레인스토밍)

두 번째, 나열한 아이디어 분류하기

세 번째, 카테고리 우선순위 정하기

네 번째, 각 카테고리의 주제문 쓰기

다섯 번째, 전체적인 개요가 균형과 논리에 맞는지 체크하기


5가지 단계를 예시와 함께 설명해볼게요.

첫 번째로 할 일은 정해진 주제에 관해 브레인스토밍 하는 것입니다. 종이에 주제와 관련된 아이디어를 모두 적어봅니다. '과연 이게 가치가 있을까?'라고 생각되는 아이디어까지 적어봅니다. 


패션 디자이너 찰스 프레데릭 워스(Charles Frederick Worth)를 회고하는 기사 작성을 예시로 들어보겠습니다. 


찰스 프레데릭 워스에 관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겠습니다.

오뜨 꾸뛰르의 아버지

그의 와이프이자 뮤즈인 마리 베르네

주요 고객: 나폴레옹 3세의 아내 유제니 황후

모델을 처음으로 사용

런웨이 스타일 창시

커스터마이즈가 가능한 스타일 도입

수많은 장식을 디자인에 사용

파리에서 활동한 영국인 디자이너

그의 혁신적인 시도들은 여전히 패션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음

찰스 프레데릭 워스 - 브레인스토밍 하기


리스트를 모두 작성했다면 아이디어를 카테고리로 분류하고 각 카테고리에 어울리는 제목을 달아봅니다. 


처음으로 시도한 것들 (Important firsts)

워스가 처음으로 시도했던 것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습니다.

최초의 패션쇼 형태의 컬렉션을 선보임. 정기적으로 패션쇼를 열고 선보인 옷을 고객이 주문할 수 있게 함

주요 고객의 체형과 비슷한 모델을 고용해서 옷을 제작함. 이 모델들은 당시에 ‘더블(double)’이라고 불렀는데 이는 마네킹의 시초가 됨.

워스는 옷에 라벨(상표)을 최초로 부착한 디자이너임. 옷을 하나의 예술 작품이라 여기고 아티스트가 자기 작품에 사인을 남기는 것처럼 옷에 라벨을 붙여서 자신이 제작했다는 걸 표시함.

고객에게 어울리는 컬러와 디자인을 제안하고 설득한 최초의 디자이너. 당시의 디자이너들은 클라이언트의 주문에 따라 옷을 제작해서 전달하는 위치에 있었음. 하지만 워스는 과감하게 자기 의견을 고객들에게 피력함.

완벽한 아름다움을 표현하려면 뛰어난 기술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함. 새롭게 발명된 최신 재봉틀을 사용, 기계로 제작된 레이스와 리본 등 다양한 장식을 사용.

아티스트의 기준을 패션 디자인에 적용한 최초의 디자이너. 고객의 주문을 그대로 제작하기보다 아티스트처럼 하나의 작품을 창조하는 게 디자이너의 일이라고 생각함.

파리의 첫 번째 오뜨 쿠뛰르 하우스를 세운 디자이너.


혁신 (Innovations) 

워스가 했던 혁신적인 시도를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어요.

오늘날 커스터마이즈 방식의 시초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시도함. 블랙 컬러의 다양한 스타일을 제시하고 클라이언트가 마음에 드는 슬리브나 주름을 선택하고 조합함으로써 자기만의 커스텀 메이드 디자인을 가질 수 있게 함.

패턴을 표준화하고 상호 교환이 가능하게끔 제작함. 모든 슬리브가 다른 바디스에도 맞을 수 있도록 표준화된 패턴을 도입함으로써 작업 속도를 단축시키고 빠른 시간 내에 옷 제작을 가능하게 함. 즉, 대량생산 방식을 도입했다고 볼 수 있음.

자신의 디자인을 다른 외국 드레스 메이커와 상점이 응용할 수 있도록 디자인을 도매로 판매함.


고객 (Clients) 

워스의 클라이언트였던 유명한 사람들을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습니다. 

그의 고객은 주로 상류층과 귀족계급의 사람들이 많았는데요. 나폴레옹 3세의 아내였던 유제니 황후, 오스트리아 엘리자베스 황후, 영국 빅토리아 여왕 등이 있습니다.


아내와 아들 (Wife and sons) 

워스의 가족으로 묶을 수 있는 카테고리로 아내 마리 베르네와 두 아들이 있습니다. 워스가 세상을 뜨고 나서 아들들이 그의 쿠튀르 하우스를 이어받았고 더욱 번창시킵니다. 또한 그들은 파리 쿠튀르 연합회를 조직하기도 했고요.


트레이닝 (Training)

트레이닝을 주제로 이야기를 묶어보면 메종 가즐랭이라는 직물상에서 일했었고 Swan and Edgar’s에서 수습생으로 일하며 테일러링 하는 방법을 익혔습니다.



마인드 매핑 (Mind mapping)

여기서 잠깐 브레인스토밍을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툴을 알려드릴게요. 마인드 매핑이라고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아이디어를 시각화해서 전개할 때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데요. 아래는 예시로 들었던 워스의 아이디어를 마인드맵을 활용하여 표현해보았습니다.


한가운데에 큰 주제를 적고 부차적인 주제를 주변에 키워드로 적어봅니다. 이렇게 시각화해서 아이디어를 나열하다 보면 각 주제 간의 관계와 하나의 카테고리로 묶을 수 있는 게 쉽게 보입니다.

마인드 매핑



안녕하세요.

트렌드부터 비즈니스, 마케팅, 패션, 큐레이팅 등 다양한 분야에 호기심 많은 탐구쟁이 트렌드버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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