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이러한 스타벅스의 아성에 도전하는 국내 토종 프랜차이즈가 있다고 합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메가커피가 그 주인공입니다. 우선 매장 수 기준으로는 이미 투썸 플레이스를 제쳤고요. 스타벅스를 바싹 추격하고 있습니다. 2015년 12월 가맹사업을 시작한 후 5년 8개월 만에 매장 수 1,500개를 돌파했으니 정말 엄청난 성장세입니다.
하지만 메가커피의 성장은 단순한 코로나 트렌드 때문이라고 보기는 어렵습니다. 우선 메가커피를 만든 곳이 앤하우스라는 점을 기억해야 하는데요. 룸 형식의 카페가 유행할 때, 인기를 끌던 추억의 그 카페가 맞습니다. 즉 메가커피는 트렌드를 읽을 줄 아는, 전문가들이 만든 프랜차이즈였던 겁니다. 시장 유행이 변해가는 것을 빠르게 캐치하고 테이크 아웃이 주가 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든 것이 시운마저 타며, 신의 한 수가 된 것입니다.
화려한 인테리어로 유명했던 앤하우스가 메가커피를 만들었다니 그저 신기합니다 (출처: 앤하우스)
특히 초기 창업 비용이 5천만 원에 불과할 정도로 적은 편이었기에 더욱 빠르게 확장할 수 있었는데요. 이렇게 적은 투자로도 가맹점 사업에 참여할 수 있었던 건, 테이크 아웃 전문이었기에, 작은 매장으로도 시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가를 추구한다고 해도 품질을 놓치지 않았습니다. 커피 맛에 특별히 공을 들였다고 알려져 있고요. 무엇보다 MZ세대를 겨냥한 여러 특화 메뉴들을 개발하기도 하였습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단순히 싼 커피가 아니라 가성비 갑이라는 브랜딩에 성공할 수 있었습니다.
메가커피의 적은 메가커피다?
그렇다면 메가커피는 반짝 유행이 아니라 앞으로도 롱런할 수 있을까요? 사실 그간 스타벅스의 대항마를 자부하던 여러 커피 전문점들이 있었지만 오래 가진 못했습니다. 카페베네는 무리한 확장으로 주저앉았고요. 비슷한 프리미엄 이미지로 승부하던 투썸플레이스는 결국 스타벅스를 뛰어넘지 못하고 만년 2위에 머무르고 있습니다. 반면에 아예 저가 포지셔닝을 가지고 승부를 건 이디야는 메가커피 같은 더 저렴한 커피들이 등장하면서 설자리를 잃어버리고 있지요. 이처럼 스타벅스와 경쟁한다는 건 정말 쉬운 일이 아닙니다.
우선 메가커피는 포지션 측면에서는 아주 영리하게 자리 잡았습니다. 저가 커피 전문점이라는 시장을 개척하였고요. 향후 이보다 더 저렴한 가격을 들고 나오는 건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또한 저가 커피 전문점 중에서 가장 빠르게 규모를 키워, 대표주자로 인지되는 데도 성공했습니다. 앞서 소개해드린 특화 메뉴 등으로 긍정적인 이미지도 쌓아 왔고요.
결국 향후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느냐는 꾸준한 출점에 달려 있습니다. 저가라는 특성상 스타벅스와 경쟁할만한 프랜차이즈가 되려면 더 많은 매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2023년까지 3,000호점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히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에 벌써부터 가맹점주들은 중복 상권에 대한 우려를 표하고 있는데요. 급격한 출점은 개별 점포의 수익성에는 악영향을 끼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또한 품질 측면에서도 일정 수준을 유지하기가 어려워지고요.
스타벅스가 그간 압도적인 1위 자리를 지켜올 수 있었던 이유에도, 모든 점포가 직영이라는 점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전략적인 목표에 따라 자유롭게 출점이 가능했고요. 전국 어디서든 일정한 품질을 지킬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다만 앞서 공유드린 0.7%의 폐업률은 확실히 메가커피 본사가 이와 관련된 노하우를 어느 정도는 가지고 있음을 의미하고요. 따라서 앞으로도 이와 같은 가맹점 관리 역량만 더 키워나간다면, 메가커피의 롱런도 충분히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