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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기묘한 Dec 03. 2021

소셜미디어 안 하니까, 오히려 좋아

브랜딩 매체의 트렌드가 바뀌고 있습니다

아래 글은 2021년 12월 01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뉴스레터 보러 가기]




그럼요, SNS는 인생의 낭비입니다!  

 코스메틱 브랜드 러쉬가 모든 소셜 미디어를 중단한다고 선언하였습니다. 사실 러쉬가 소셜미디어 중단한다고 밝힌 것이 처음은 아닙니다. 이미 2019년에도 탈 SNS를 선포했었는데요. 다만 코로나 19라는 돌발상황을 겪으면서 고객과의 소통을 위해 다시 재개했다가 이번에 완전히 중단하겠다고 다시 결정을 내린 겁니다.


 일단 표면적인 이유는 소셜 미디어가 고객들에게 유해하다는 겁니다. 실제로 얼마 전에 터진 페이스북 스캔들이 이번 결심을 굳건하게 만들었다고 합니다. 또한 과거 러쉬는 SNS에 게시한 콘텐츠로 홍역을 겪은 적이 몇 차례 있었는데요. 아예 이러한 위험 요소를 확실히 제거해 버리려는 의도도 담겨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브랜들이 공식 SNS 계정을 운영하는 이유가 있겠지요? 과거 브랜딩을 좌우하는 요소가 TV, 신문 광고 등 ATL 매체였다면, 요즘은 무게 중심이 뉴미디어 매체, 특히 소셜 미디어로 실려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나 브랜드는 소셜 미디어를 통해 고객과 소통하고, 본인들의 이미지를 구축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러쉬가 탈 소셜 미디어라는 중대한 결정을 내릴 수 있었던 건, 브랜딩 매체의 트렌드가 다시금 바뀌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기업이나 브랜드가 고객과 오프라인에서 직접 대면해서 만나거나, 뉴스레터와 같이 플랫폼이 아닌 자체 채널로 바로 소통하는 것이 대세가 되고 있습니다. 


직접 소통하는 것이 더 편합니다!  

 이중에서도 역시 가장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뉴스레터입니다. 뉴스레터는 무료 매체이기 때문에 기업 규모와 상관없이 시작할 수 있기 때문인데요. 물론 소셜 미디어도 고객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측면에선 과거의 일방향적인 광고 매체보다는 발전된 수단이었습니다. 하지만 소셜 미디어는 일단 플랫폼 자체의 정체성을 맞춰 가야 한다는 한계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스타그램은 거기에 어울리는 톤 앤 매너가 따로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를 브랜딩 매체로 활용하는 데는 어느 정도 한계가 있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이제 더 이상 소셜 미디어를 신뢰하지 않습니다. 점차 SNS가 제공하는 정보의 신뢰도는 낮아지고 있고요. 광고가 범람하면서, 이용자들의 피로도는 역으로 높아지고 있습니다. 기업의 계정이 오히려 부정적인 인식을 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는 셈이죠. 더욱이 소셜 미디어의 가장 큰 장점이던, 저렴한 비용으로 우리의 타깃 고객을 찾을 수 있다는 것도 개인 정보보호 강화로 의미가 퇴색되고 있습니다. 실제로 애플의 앱 추적 투명성 기능 도입으로 페이스북의 광고 성과가 15% 이상 하락했다고 하네요.


배달의민족은 뉴스레터로 고객과 소통하는 대표적인 브랜드 중 한 곳입니다 (출처: 주간 베짱이)


 반면 뉴스레터는 자신이 원해서 받아보는 매체인 데다가, 맞춤형 콘텐츠가 발송된다는 측면에서 신뢰도와 선호도가 모두 높습니다. 따라서 기업 입장에서도 구독자 수를 확보하는 것이 어렵긴 하지만, 일단 어느 정도 구독자를 쌓기만 한다면 정말 유용한 브랜딩 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돈 벌려고 매장을 여는 시대가 아닙니다  

 하지만 뉴스레터는 기존의 충성 고객과 커뮤니케이션할 때는 유용하지만 신규 고객을 확보하기는 어려운 매체입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브랜드 이미지를 확장하고, 새로운 고객과 만나기 위해 오프라인 매장을 오픈하는 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번개장터가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인데요. 번개장터는 중고거래 앱을 넘어서 리셀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서 취향이라는 키워드를 브랜딩에 활용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이미지를 구축하기 위해서 오프라인 매장을 무려 3개나 오픈하였는데요.


번개장터의 오프라인 매장은 마치 명품 매장과 같은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출처: 테넌트뉴스)


 가장 최근에 오픈한 3호점은 프리미엄 컨셉 스토어를 추구하며, 프리미엄 명품 매장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해당 공간을 경험한 고객은 번개장터를 중고물품을 거래하는 장소가 아니라, 취향을 소비하는 곳으로 인식할 확률이 높아질 겁니다.


 러쉬나 번개장터가 특이한 사례 아니냐고요. 아닙니다. 브랜딩 잘하기로 소문난 배달의민족도 SNS 운영보다는 뉴스레터와 팝업 스토어 운영에 집중하고 있고요. 최근에도 하남 스타필드에서 팝업 스토어를 선보이기도 했습니다. 구글이 지난 6월, 최초로 오프라인 스토어를 오픈한 사례도, 매장이 정말 중요한 브랜딩 수단이 되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사실 그간 새로운 매체들이 등장하고, 온라인 쇼핑이 뜨면서 뉴스레터나 오프라인 매장들은 뒤떨어진 것으로 인식되기도 했었는데요. 돌고 돌아 다시 주목받는 것을 보면 정말 트렌드 변화는 참 재미있는 것 같습니다.




머스와 IT에 관한 트렌드를 기록하고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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