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고객 데이터를 모으는 게 가장 중요하다!
현지 시간으로 6월 17일, 구글이 만든 첫 오프라인 스토어가 뉴욕에서 문을 열었다고 합니다. 아니 구글 스토어가 원래 없었냐고요? 사실 구글이 너무 친숙한 브랜드이다 보니, 원래도 오프라인 매장이 있었던 것 같은데요. 구글이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에 집중하는 회사이다 보니, 몇 번의 팝업 스토어들을 연 적은 있지만 상설 매장 자체는 놀랍게도 최초라고 합니다.
당연스럽게도 구글 스토어는 애플 스토어 혹은 삼성전자의 체험형 매장인 삼성837을 많이 참고한 티가 난다고 하는데요. 위치 자체도 애플 스토어와 삼성837과 매우 가깝다고 합니다. 구글 스토어에선 픽셀폰, 픽셀북, 네스트, 핏빗 등의 제품을 체험 가능하고요. 애플 스토어처럼 수리도 지원한다고 합니다. 다양한 체험 공간도 마련한 건 물론이고요. 하지만 면적도 465 제곱미터(140평)로 첫 매장치곤 작은 데다가, 경쟁사 대비 특색 있는 시설도 없어서 뭔가 아쉽다는 평도 듣고 있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장 자체의 경험이 다소 실망스럽다고 해도, 이번 구글 스토어 오픈이 가지는 의미 자체는 퇴색되지 않는데요. 구글은 이번 매장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걸로 해석이 되기 때문입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등 소프트웨어에서는 강자이지만, 하드웨어에서는 존재감이 없었는데요. 최근 고객 데이터가 더욱 중요해지면서, 고객과의 접점이자 데이터 수집의 보고인 하드웨어 사업의 필요성도 더욱 커져갔습니다. 경쟁사 애플의 경우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를 모두 판매하는 양손잡이 시장으로 이러한 상황에서 앞서가고 있고요. 구글 또한 이에 위기감을 느끼고, 픽셀폰과 픽셀북 등의 자체 하드웨어 사업을 강화하기로 결정한 겁니다.
이러한 하드웨어의 중요성은 일반 테크 기업뿐 아니라 커머스 기업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대표적인 곳이 아마존인데요. 아마존은 킨들부터 시작해서 에코까지 자신 만의 하드웨어를 가지려고 부단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러다가 파이어폰과 같은 실패작이 나왔지만 포기하지 않고 있지요. 미러라는 거울 형태의 스마트 기기를 활용하여, 비대면 트레이닝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을 인수한 룰루레몬도 같은 이유로 거금을 투자한 것이고요. 일본의 조조타운도 다양한 신체 측정 디바이스를 개발하여,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삼성전자, LG전자 같은 대기업들이 D2C를 강화하며, 고객 데이터를 직접 수집하려고 애를 쓰고 있긴 합니다. 다만 양손잡이 전략을 수행할 정도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두 잘하고 있는 기업은 아쉽게도 존재하지 않고요. 커머스 쪽에서도, 하드웨어까지 신경 쓰는 곳은 아직은 없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여전히 외국 기업들에 비하면 고객 데이터 확보를 위한 노력이 부족한 부분은 아쉬운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