틱톡과 손잡고 라이브 쇼핑 진출
아래 글은 12월 23일에 발행된 뉴스레터에 실린 글입니다.
전체 뉴스레터를 보시려면 옆의 링크를 클릭하시면 됩니다. [뉴스레터 보러 가기]
지난 12월 18일, 새로 들려온 소식 하나가 시장을 놀라게 했습니다. 그것은 바로 월마트가 무려 '틱톡'에서 라이브 쇼핑 파일럿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것이었는데요. 틱톡이라서 놀라운 것은, 틱톡은 MZ세대가 좋아하는 서비스이기 때문입니다. 월마트는 아무래도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레거시 채널. 뭔가 안 어울리는 조합 아닌가요? 더욱이 월마트 너마저, 라이브 쇼핑에 도전하다니, 정말 대세는 대세인가 봅니다.
사실 알고 보면 월마트가 틱톡을 노린 것은 오래전부터 입니다. 더욱이 이미 오라클과 공동으로 틱톡의 지분을 인수하기로 뜻을 합치기도 하였고요. 이러한 움직임을 북미 시장에서의 DT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진출에 염두에 둔 포석으로 해석하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물론 최근 매각 진행이 다소 지지부진하긴 하지만 말입니다. 하지만 매각 진척과 상관없이 월마트는 묵묵히 자기 갈 길을 걸어가고 있어 보입니다.
또한 이번 라이브 쇼핑은 단순히 라이브로 물건을 판매하는 데에만 그치지 않았는데요. 우선 4300만 팔로워를 보유한 마이클 리 같은 유명 틱토커 10명을 섭외한 것은 특별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팬에게 옷장을 공개한다던가, 거실에서 펼쳐지는 춤 공연이 함께 이어진다던가, 틱톡이라는 채널의 특성을 잘 활용한 라이브 쇼핑 기획이 돋보인다는 것. 월마트는 역시 라이브 쇼핑 하나도 허투루 하지 않는구나 싶습니다.
물론 이번 파일럿 테스트는 틱톡에게도 큰 기회입니다. 이미 리바이스에 테스트를 진행한 적이 있긴 하지만, 여전히 커머스 기능은 틱톡 내에서 활성화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미국 소매 1등 월마트가 나선다면 확실히 다르겠지요? 더욱이 월마트뿐 아니라 쇼피파이와도 적극 제휴하며 반 아마존 진영을 완성했다는 점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당연히 아마존도 가만히 있진 않겠죠? 아마존도 이미 아마존라이브를 출시한 바 있고요. 원래 아마존프라임을 통해 콘텐츠 제작 역량을 보유하고 있었던 만큼 잠재력도 무서운 수준입니다. 그리고 라이브 쇼핑에 뛰어든 것은 이 둘뿐이 아닙니다.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도 유사한 기능을 구현하거나 구현하기로 예정되어 있습니다. 결국 미국도 국내처럼 라이브 쇼핑이 점차 업계의 메가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왜 라이브 쇼핑이 전 세계적으로 뜨고 있을까요? 역시나 배후에는 코로나 19가 있습니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가장 큰 변화를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의 패러다임 이동인데요. 이러한 변화가 단시간 내에 급격하게 일어나다 보니, 오프라인 매장들의 타격은 특히나 컸습니다.
특히 이러한 코로나를 가장 먼저 겪었던 곳이 바로 중국 아닙니까? 하지만 중국에서는 구원투수가 등장했는데요. 그것이 바로 라이브 쇼핑이었습니다. 매장에서 진행되는 라이브 쇼핑을 통해, 색다른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하였고요. 라이브 쇼핑 진행자들은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과거 홈쇼핑은 스튜디오와 전문 방송 인력이 필요했다면, 최근 라이브 쇼핑은 매장에서 바로 촬영을 하고요. 진행도 매장의 점원이 직접 하는 등 진입 장벽이 낮아진 것이 주효했었지요. 만들기도 쉽고, 영상 유통도 스마트폰을 통해 쉽게 이루어지다 보니 라이브 쇼핑이 떠오를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물론 월마트는 코로나 19 이슈 속에서도 비교적 선방한 업체로 손꼽힙니다. 많은 유통 업체들이 파산 위기에 시달리는 동안 견실한 성장을 이어왔지요. 따라서 월마트는 사실 라이브 쇼핑에 목맬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그래서 오히려 제대로 여유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지 않을까요? 이번 틱톡 라이브 쇼핑이 틱톡 인수와 전면적인 라이브 쇼핑 확산으로 이어질지, 그리고 이러한 라이브 쇼핑을 통해 아마존을 더 추격할 수 있을지 정말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