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시간의 빈 공간을 얼마나 즐기고 있는가(사는가)?

진정 만족스럽고 외롭지 않은 삶을 위한 must have items

나는 시간의 자유를 얼마나 즐기고 있는가(사는가)? 나는 혹시 자유로운 시간을 즐기는 능력을 잃어버린 것은 아닌가? 어떻게 하면 휴일에도 늦잠의 달콤함에 침대에서 뒹굴 거리는 것이 아닌 무엇가에 열정적일 수 있을까?


여자 친구와의 테이트도 급하게 회사에 출근해야 할 이유도 없는 토요일 나는 이 시간들을 얼마나 가치 있게 보내고 있는가? 항상 시간이 부족하여 하고 싶은 것은 못한다고 푸념해 왔던 나는 막상 시간의 자유로움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지금 나는 무엇을 하고 있는가? 늦잠과 TV와 핸드폰 속 흥미를(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영상들로 나의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 않은가? 평소에 그리 갈망해 왔던 시간이(자유가) 주워졌지만 나는 익숙하지 않은 것을 어찌할지 몰라 두려워하고 안절부절못하는 사람처럼 고민할 뿐 무언가를 결정하고 행동하지 못하고 있다. 그저 순간순간의 흥미만으로 빈 시간을 채우고 있을 뿐이다. 빈둥거리다 아주 늦게 자리에서 일어나 집 근처 커피숍에 들러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꺼내 테이블에 올려놓은 순간, 마치 밀린 숙제나 회사의 일을 앞에 놓고 있는 것 같은 저항과 거부감이 순간적으로 나를 휘감는다. 동시에 밀려오는 생각, 입에 달고 사는 말처럼 회사를 그만두고 하루하루 나에게 주워지는 시간과 자유로움 속에서 나는 과연 그것에 휩쓸리고 젖어들거나 나태해지지 않을 수 있을까? 과연 회사란 구조 속에서 내가 확보한 교환가치보다 더 소중한 무언가를 만들어내고 축적해 나갈 수 있을까? 하루의 3/4을 흘려보내고 1/4일 남은 시점에서 이 글은 적고 있는 지금, 나는 나의 과거와 현실을 뒤돌아 보나의 이상에 대한 자기 검증을 해본다.


나는 과연 가장 보편타당한 길을 벗어나 지겹도록 뱉어내고 있는 퇴사에 대한 갈망을 현실화하고 이상 속에서 살아갈 때 가장 만족스럽고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 것인가?


아침에 눈을 뜨면 갈 곳이 있다는 것, 사회적으로 나를 설명할 직장과 타이틀이 있다는 것, 하루하루 생존을 위한 비용을 감당할 월급이 나온다는 것, 사회적 동물로서 누군가와 소통하고 공감하고 유대할 수 있다는 것, 이 모든 것들은 일시적일 지라도, 껍데기뿐일 지라도, 진정한 내 것이 아니라 빌려 입고 있는 것이라도, 언제든 주인의 요구에 의해 돌려줘야 하는 것일 지라도, 우리의 모든 것을(시간) 주고서라도 확보하고 지켜나가야 하는 것인가?


당신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당신은 무엇을 위해 살아가겠는가? 내 것은 아니지만 가시적이며 당장 누릴 수 있는 것을 선택할 것인가? 아니면 실패와 불확실성에 대한 두려움과 걱정이 항상 함께 할지라도 진정한 내 것을 위해 살아 볼 것인가?


시간을 가치 있게 쓴다는 것, 그것의 위대함, 우리는 혼자 있는 시간에 익숙하지 않고 무엇을 할지 몰라 항상 어딘가에 소속되고자 하는 것은 아닌가? 그래서 결혼을 하고 직장에 다니는 것은 아닌가?


시간을 지배한다는 것, 그것은 모든 것의 시작이고 모든 것의 끝이다.


하루하루를 지배해 나간다는 것, 시간의 빈 공간을 채울 무엇을 가지고 있다는 것, 그것이 진정 만족스러운 삶을 위한 가장 중요한 준비물이 아닐까.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