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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Jan 21. 2021

"내가 산 증인입니다."

통나무집에서 대리석 기념관까지 


문 하나, 창 하나, 맨 땅에 

나무와 흙으로 만든 열 평도 안 되는 집이다.

링컨이 태어난 집

미국 역사상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은 이렇게 생긴 집에서 태어났다.

이  집에서 엄마 아버지 누나와 네 식구가 살았다.

그 집이 무너질 까 봐 시오도르 루스벨트 대통령이 링컨 탄생 100주년인 1909년 이 집 겉에 이렇게 커다란 집을 지어 주었다.






 아브라함 링컨의 아버지 토마스가  목수 일을 해서 모은 현찰  200달러를 주고 대강 330 에이커 된다는 땅을 샀다. 1808년 측량이 발달되지 않은 때라 오크나무가 땅의 경계선이었다.

글을 읽을 줄 모르는 아버지는 땅 주인이 저 오크나무에서 저~~ 뒤에 있는 오크나무가 당신의 땅이라는 말만 듣고 샀다.

어느 날 집문서가 가짜라고  집과 땅을 빼앗긴다.  


링컨 소년시절 집

그 집을 빼앗기고 놉 크릭으로 이사 와서 살던 집이다.

링컨 대통령은 이 집에서 살던 때가 기억난다고 했다.

여기서 동생이 태어나고 짧은 기간이었지만 누나 사라와 2마일 떨어진 학교에 가서 읽기, 쓰기, 산수를 배웠다. 그것이 링컨의 유일한 학력이다. 

그때 링컨은 그 근처 농장에서 노예들의 비참한 삶을 보았다고 한다.


 링컨 가족은 이 땅에서도 소유권을 잃고 인디애나주로 간다.

아홉 살에 어머니가 죽고 하루하루 살아 남기 위해 온갖 고생을 하다 농부, 목수, 가게 점원, 우체부로 일 하면서도 토론하기 좋아하고 유머를 잃지 않았다.

끊임없이 책을 읽어 독학으로 공부해 변호사가 되었다.  일리노이주의 스프링 필드로 가서 변호사가 되어 젊은 날을 보내고 결혼도 한다.

그의 아내와 결혼할 때는 처가의 반대로 교회에서 하지 못하고 목사의 집에서 식을 올려야 했다.

정치에 입문한 뒤에도  수많은 패배를 경험한 뒤 미국의 대통령이 되었다.

대통령 선거운동을 할 때 그의 젊은 시절에 대해 묻는 사람들에게  

"가난했던 것 밖에 없습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가난했기 때문에 노동자를 이해하고 패배를 해 보았기에 겸손했다고 한다.

그러나 신념은 강해서  "모든 사람은 평등하다"라는 헌법에 위배되는 노예제도를 폐지하기 위해 엄청난 반대와 정치적 위기를 무릅쓰고 싸웠다.


"나는 비천하게 태어나고 일생을 그렇게 살아왔습니다."

"모든 사람에게는 그들 만의 독특한 야망이 있습니다. 나는 위대하지는 않아도.. 내 동료들을 진심으로 존중해 주는 일에 헌신할 것입니다."


 미국이 노예제도 때문에 의견이 극심하게 갈리어 반으로 쪼개지려는 상황에서 그는  전쟁을 치른다. 

전쟁은 이겼지만 그는 암살당한다.

후대의 사람들은 그에게 이런 집을 지어 주었다.



둘로 갈라질뻔 한 미국을 하나로 만든 애브라함 링컨은  이 기념관에서 영원히 사람들에게 기억될 것이다


 켄터키의 작은 흙집에서 태어난 그가 

지금은  수도 워싱턴의 한 복판에 있는 링컨 기념관에서  이 나라를 내려다보고 있다.



"내가 당분간 백악관에 살게 되었다는 것,  내 아버지의 아들이 여기까지 왔다는 것은 당신의 아이도 여기에 올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줍니다. 내가 산 증인입니다."


오늘 미국에 역사상 최초의 아시아계 흑인 여성 부통령이 취임했다. 아버지는 흑인이고 어머니는 인도 사람이다. 의외로 한국사람들 중에 그녀가 흑인이라서 싫다는 사람들이 있다. 그 사람들에게 말해주고싶다. 그녀가 부통령이 되었다는 것은 당신의 자녀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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