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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Feb 20. 2021

여기는 남부

스톤 마운튼, 애틀랜타

 내가 사는 애틀랜타 근처 스톤 마운튼이다.

산 전체가 하나의 커다란 바위로 

그리 높지는 않다.


좁은 길을 따라 올라갈 필요도 없다. 내가 걸어가고 싶은 대로 발을 디디며 올라가면 된다.



정상 가까이 경사가 좀 심한 곳에는 레일이 있어  힘든 사람은 잡고 가면 된다.

오랜만에 운동도 할 겸 걸어 올랐는데 쉽지가 않았다.


캐이블 카를 타고 올라가도 된다. 

애틀란타 시내 쪽을 보니 하늘이 뿌였다.

 젊은 연인들은 아름답다.



산 아래에 역사를 보여주는 기념관이 있다.

여기는 남부다.

기념관에 들어가 남북전쟁 역사 기록물도 보고 

바위에 새겨지는 과정도 영화로 보았다. 남부군 편에서 역사를 보여준다.

셔먼 장군이 무자비할 정도로 애틀란타를 파괴하고 사바나까지 몰아붙여 결국 남군이 항복을 한 거다.

미국이 둘로 갈라질 위기에서 어쨌거나 한쪽이 이겨 나라가 갈라지지는 않았다.

전쟁을 치른 지 150년이 흘렀으나  그 후유증이 아직도 남부 사람들에게 남아 있다는 걸 부인할 수는 없다.




남북전쟁 당시 남군의 주인공들을 영웅으로 기념하는 남부군 추모 조각상(Confederate Memorial Carving)이다 

  제퍼슨 대이비스(Jefferson Davis ) 남부 대통령

  로버트 리( Robert Lee ) 장군

토마스 잭슨(Thomas Jackson) 장군 

처음에는  러쉬모어에 큰 바위 얼굴울 조각한 보글럼(Borglum)이 시작했으나

중간에 세계대전이 일어나 자금조달에 문제가 많아 중단했다.

한참 후에 다른 사람들에 의해 완성되었다.




 남부에 소속되었던 11개 주는 땅에 새겨놓았다. 그중 하나인 North Carolina주  앞에 서 보았다.  남부 사람들 중에는 아직도   북부 사람들에게 거리감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미국의 남부 사람들이 "남부의 친절함(Southern Hospitality)" 이라며 자신들은 친절한 사람들이라고 한다.

실제로  대부분 느리고 친절하다. 

그런데 가끔  적대적인 사람들을 만나기도 한다.

과거의 kkk단원 같은 사람들인데 백인만이 우월하다고 철저히 믿고 사는 사람들이다.

남부의 한적한 시골길을 여행하다  집 앞에 이렇게 생긴 남군 깃발을 걸어놓았거나 차에  달고 다니는 사람이종종있다. 

사람마다 생각이 다르니 토론하거나 나쁘게 생각할 것 없이 조용히 피하면 된다.

자신과 다른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은 세상 어느 곳에나 있으니까.


지붕이 있는 다리(Covered Bridge)를 차를 타고  건넜다.







물레방아 간이 있다.



돌담길 돌아서며~~~ 노래를 흥얼거려본다..



그 옛날 노예로 살며 고생했을 사람들의 입장을 생각하면 평화롭고 아름답지만은 않은데.

모든 것이 기계화되어 쌀이건 밀가루 건 봉지에 든 걸 사다 먹는 지금, 

물의 힘으로 곡식을 갈아먹던 시절이 아름답고 평화롭게 느껴진다.


요즈음은 Lee street 같은 남군의 상징들을 인종차별이 느껴진다고 없애고 있다. 그렇다고 사람들의 마음이 쉽게 바뀌지는 않을 것 같다. 얼마 전 남군기(Confederate flag))를 들고 국회의사당까지 쳐들어간 사람들을 보며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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