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했던 점심 한 끼

도슨 시(Dawson city)에서 먹은 김치 국수

by 질경이

Top of the world 길을 달려 페리로 유콘강을 건너면 1890년대 클론다이크 골드러시의 도시 도슨(Dawson)이다

1898년 골드러시 때 인구가 3만 명,

1912년 골드러시가 끝난 후 2000명

1972년 500명.

그 후 관광도시로 인구가 조금씩 늘어났다.


캘리포니아 골드러시가 끝나고 50년 후

이번에는 클론다이크에서 금을 찾았다는 소문이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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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98년 샌프란시스코에서 클론다이크로 떠나는 배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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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캐그웨이에 도착해서 일 년 치 식량과 연장, 필요한 것들을 등에 지고 산등성이를 오르는 사람들. -위키피디아에서-


금을 캘 도구와 식량을 가지고 가야 했기 때문에 한 사람의 짐이 대충 일 톤쯤 되었다.

한 번에 나를 수가 없어 33마일을 가려면 1000마일을 걸어야 했다.

한 번에 30킬로를 메고 가면 33번을 왕복해야 하고 20킬로를 메고 가면 50번을 왕복해야 하니

금 캐러 가는 길은 멀고도 험했다.


금캐러 가는 대신 1500개의 계단을 만들어 통행료를 받아 돈을 번 사람도 있다.

그 계단의 이름이 Golden Steps 다.


눈사태가 나서 60명이 한꺼번에 사망한 일도 있고.

짐을 나르던 개나 말이 죽어갔다.

대부분 2년 후에야 도슨 시티에 도착했다.

도시는 매우 혼란했다.

사기꾼도 생기고 갱단도 들어왔다.

도둑과 강도는 매우 엄히 단속했지만 매춘과 도박은 단속하지 않았다.


클론다이크에 도착했다고 그냥 금을 캐러 다닐 수는 없었다.

한 사람당 꽤 비싼 허가비를 내고 강가에 있는 땅 50미터 정도를 배당받아 그곳에서만 금을 찾아야 했다.


10만 명이 출발해서

3만 명 정도가 도슨 시티에 도착했고

금을 조금이라도 찾은 사람은 4천 명.

금으로 부자가 된 사람은 수백 명 정도였다.


그래도 캘리포니아에서 37만 킬로가 발견된대 비해

클론다이크에서는 총 57만 킬로가 발견되었다.




점심 먹을 곳을 찾았는데

바로 옆집이 이상하게 기울어져 있다. 예전에 호텔과 사진관 그리고 철물점이었다고 한다.

골드러시 당시 지은 집들에게 가끔 이런 일이 생겼다고 한다.

그 당시 꽁꽁 얼어 있는 땅을 깊이 파지 못하고 급하게 집을 지었다.

이 곳의 겨울 평균 온도가 영하 26도다.

집안에서 계속 난방을 하면 땅이 서서히 녹는데 어느 부분은 더 녹고 어느 부분은 덜 녹는다.

그 결과 집이 저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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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식당의 반대편으로 기울었으니 식당 쪽으로 무너지지는 않겠다.

밥은 먹고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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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으로 들어가니 분위기도 좋다. 손님들이 게임도 하고 술도 마시고 책도 읽는다.

책꽂이에 대부분 심리학 책들이 꽂혀있다.

아마도 주인이 심리학을 전공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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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있게 생긴 친구가 주문을 받는다.

메뉴에 김치 국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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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네 부부가 한국을 여행한 적이 있는데 김치 맛에 반해 지금은 아내가 직접 김치를 담가 먹는다고 했다.

부부가 주문받고 음식 만들고 열심히 일했다.


여기는 미국본토에서 3000킬로나 떨어져있고 인구 천명도 안 되는 오지이다. 금 찾으러 왔던 사람들이 일 년 동안 걸어서 목숨 걸고 왔던 곳이다.

한국의 김치가 여기까지 와 있다니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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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을 곁들인 프렌치토스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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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부가 들어 간 김치 국수를 주문했다..

여기까지 와서 이런 음식을 먹게 될 줄 상상도 하지 못했다.

참, 식당 이름은 Alchemy.

동토의 야채로 대한민국의 김치를 만들어 낸 연금술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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