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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Dec 23. 2022

알래스카를 향하여, 첫날


짐들을 차에 싣고 어느 길로 갈까 생각하다 395번 길은 경치는 좋지만 시간이 좀 더 걸릴것 같아  인터스테이트 5번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첫날만  요세미티 국립공원 캠핑장에  예약해 놓았다.

그래도 그냥 쭉 가기만 하면 캠핑장에 너무 일찍 도착할 것 같아  가는 길에 킹스캐년 세코이야 국립공원을 들러서 보고 가기로 했다. 

 네비가 인도해 주는 길로 가니 험한 산길이다.  잠시 후회했지만 나무와 숲을 보니 그래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코야 국립공원은 엘로우스톤 다음으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국립공원에 지정되었다.

이 부근에서 나오는 목재와 은광 때문에 개발업자들의 반발이 세서 처음에 조그맣게 시작했다가 

환경운동가들의 노력으로 점점 넓혀 이 만큼이라도 보존하게 되었다. 

목재상들이 나무를 마구 자르는 걸 막느라 군대까지 동원해 1890년~1913년 까지 군대 막사로 쓰였던 건물이다.

세코야 나무는 북 가주의 레드우드만큼 키가 크지는 않지만  몸통이 커서 부피로 따지면 세계에서 제일 큰 나무이다.


얼마 전까지 세계에서 두 번째로 컸던 그란트 장군 나무는 가지가 하나 부러지는 바람에

지금은  세 번째로 밀려났다.

그래도 밑동은 세계에서 제일 커 성인 스무 명이 팔을 벌리고 둘러서야 밑동을 한 바퀴 돌 수 있다. 



오래전 죽어 넘어진 나무속에서 사람들이 나온다.


해 질 녘이 되어 요세미티에 도착했다 

몇 년 전 오월에 왔을 때는 엄청난 양의 물이 떨어졌었는데 이때는 7월,

꼭대기의 눈 녹은 물이 다해 가는지 폭포에 물줄기가 실타래 같다.


어두워지기 전에 요세미티국립공원의 북쪽에 예약한 캠핑장에 도착. 일박했다. 유명한 국립공원의 캠핑장은 대부분 자리가 좁고 좀 살벌하다.

요세미티만 보려 해도 며칠 걸리는데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아주 멀리 있어 다음날 아침 일찍 북쪽으로 빠져나왔다. 


5번 길로 들어서 북쪽으로 달리다 샤스타 국립휴양지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만들어 먹었다. 오레건주의 밀 폰드 캠핑장에 가는 길에는 골동품 차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숲 속에 있는 이 캠핑장은 자리가 넓으면서도 아늑하고 깨끗했다.  이렇게 별로 유명하지 않은 캠핑장을 잘 찾으면 하룻밤이지만 쾌적하게 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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