짐들을 차에 싣고 어느 길로 갈까 생각하다 395번 길은 경치는 좋지만 시간이 좀 더 걸릴것 같아 인터스테이트 5번으로 가기로 결정했다. 언제나 그러하듯이 첫날만 요세미티 국립공원 캠핑장에 예약해 놓았다.
그래도 그냥 쭉 가기만 하면 캠핑장에 너무 일찍 도착할 것 같아 가는 길에 킹스캐년 세코이야 국립공원을 들러서 보고 가기로 했다. 네비가 인도해 주는 길로 가니 험한 산길이다. 잠시 후회했지만 나무와 숲을 보니 그래도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세코야 국립공원은 엘로우스톤 다음으로 미국에서 두 번째로 국립공원에 지정되었다.
이 부근에서 나오는 목재와 은광 때문에 개발업자들의 반발이 세서 처음에 조그맣게 시작했다가
환경운동가들의 노력으로 점점 넓혀 이 만큼이라도 보존하게 되었다.
목재상들이 나무를 마구 자르는 걸 막느라 군대까지 동원해 1890년~1913년 까지 군대 막사로 쓰였던 건물이다. 세코야 나무는 북 가주의 레드우드만큼 키가 크지는 않지만 몸통이 커서 부피로 따지면 세계에서 제일 큰 나무이다.
오래전 죽어 넘어진 나무속에서 사람들이 나온다.
해 질 녘이 되어 요세미티에 도착했다 몇 년 전 오월에 왔을 때는 엄청난 양의 물이 떨어졌었는데 이때는 7월,
꼭대기의 눈 녹은 물이 다해 가는지 폭포에 물줄기가 실타래 같다.
어두워지기 전에 요세미티국립공원의 북쪽에 예약한 캠핑장에 도착. 일박했다. 유명한 국립공원의 캠핑장은 대부분 자리가 좁고 좀 살벌하다.
요세미티만 보려 해도 며칠 걸리는데 이번 여행의 목적지는 아주 멀리 있어 다음날 아침 일찍 북쪽으로 빠져나왔다.
5번 길로 들어서 북쪽으로 달리다 샤스타 국립휴양지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만들어 먹었다. 오레건주의 밀 폰드 캠핑장에 가는 길에는 골동품 차들이 퍼레이드를 하고 있었다.
숲 속에 있는 이 캠핑장은 자리가 넓으면서도 아늑하고 깨끗했다. 이렇게 별로 유명하지 않은 캠핑장을 잘 찾으면 하룻밤이지만 쾌적하게 보낼 수 있다.
아침 일찍 캠핑장 뒤로 흐르는 맑은 물에 세수하고 움프콰 국유림(Umpqua National Forest) 안에 있는 밀포드 캠핑장을 빠져나왔다.
15불에 이런 나무아래 캠핑하고
이런 강가에서 세수할 수 있는 건 호텔에 머물면 맛볼 수 없는 호강이다.
캘리포니아남쪽에서 알래스카를 가는 길은 해안을 따라가는 1번이나 101번 길이 있고
395번 길을 따라 요세미티의 동쪽으로 올라가는 길도 있다.
해안으로 가는 길은 아름답지만 시간이 많이 걸려 목적지가 아주 먼 여행에는 할 수가 없다.
가는 방향에 라센 볼케닉 국립공원이 있고
크레이터 레이크 국립공원도 있다. 국립공원을 무척이나 좋아해서 여행 때면 으레 가는 방향에 있는 국립공원을 보며 진행하지만 보고 싶은 곳을 다 보고 가려면 목적지 알래스카에 도착하는데 문제가 생긴다. 이날의 목적지는 캐나다 국경 바로 아래 밸링햄이다.
시애틀에 있는 한국 식품점 H Mart에서 점심을 먹고 야채와 과일을 사서 쿨러를 채웠다.
알래스카까지 4273마일(6836킬로미터), 75시간을 꼬박 달려야 한다니 한눈팔 시간을 줄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