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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Jan 31. 2023

엘비스의 그레이슬랜드 Graceland,


부드러우면서 떨리는 목소리로

"러브 미 텐더(Love me Tender)"를 불러 세계의 수많은 여인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던  사람, 

미국  유행가의 역사를 바꾼

"록큰롤의 황제(King of Rock and Roll)"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  )

그가 살아있다면 88세, 그는 뛰어난 사람들이 종종 그러하듯 자기 자신에 시달리다 너무 일찍 42세에 세상을 떴다. 


엘비스는 미시시피주의 투펠로에서 그의 아버지가 직접 지은 작은 집에서 태어났다. 



그의 집에서 한 블락 떨어진 곳에 흑인들이 주로 다니는 오순절 교회가 있었다.


그의 유일한 낙이 이 교회 가서 흑인들이 몸을 흔들며 부르는 복음성가를 듣는 것이었다.

가난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그의 부모는 어느 날 밤 살림살이를 대충 차에 싣고 멤피스로 향했다.



5년 후 그의 달콤한 노래는 세상에 알려지고 

9년 후 그의 조그만 옛집에서 100마일 떨어진 곳에 대 저택을 사서 그의 부모와 살게 된다.

내가 갔을 때 그가 살던 집에 비가 세차게 내리고 있었다. 


 집안에 들어가니 아주 어린(?) 그의 초상화가 먼 데서 온 손님을 맞는다.

내가 어릴 때 본 블루 하와이(Blue Hawaii)라는 영화에서  그는 군인 아저씨였는데

지금 저 초상화는 내 아들보다 젊다.

그 영화에서  " I Can't help falling in love with you "

"Hawaiin Wedding song"등을 들으며 그 달콤한 목소리에 얼마나 가슴 설레었던가.. 


그는 이미 땅에 묻히고

나는  돋보기를 쓰고  그가 살던 집에서 그의 젊은 초상화를 바라보고 있으니..  세월이란 참 무서운 것이다.

 

거실, 그의 부와 명성에 비해 검소했다.


여가 시간을  보냈던 방,

요즘처럼 큰 화면은 아니지만 TV가 6개나 있다.


오락실 천장에 어마어마한 양의 헝겊을 덮어놓았다.

Jailhouse blues를 부르는 포레스트 검프에도 나오는 장면이다. 

흑인 교회의 복음성가를 들으며 음악성을 키웠던 그는 몸놀림이 저속하다는 이유로 교회에서 배척당한다.


춤출 때 신었던 하얀 구두.

1956년부터 노래를 히트해서

1958년부터 1960년까지 군대에 가고

군대 갔다 와서는 영화에 주로 출연하느라 노래에 전념하지도 않았는데

짧은 시간에 이렇게 많은 Golden Disc상을 받았다. 


1973년 7년의 침체 기간  뒤 돌아와 처음으로  전 세계에  생 중계되었던 쇼,

"Aloha from Hawaii"에서 입었던  독수리 장식의 옷.

그때 전 세계에서 1억 5천만 명이 보았다고 한다.

저 옷을 입고 독수리처럼 다시 한번 크게 날아오르려 했던 그는 옛 영광을 되찾지 못하고

 피해망상에 시달리다 1977년 약물 과용으로 인한 심장마비로 세상을 뜬다.

 그레이스랜드 그의 집에는 그의 노래가 하루종일 들린다. 그가 간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하루 평균 2천 명이  그의 집을 찾는다 



주인 없는 집에 말 한 마리 비를 맞고 있다. 

그렇게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고 인기를 누렸는데 피해망상에 시달리다 약에 의존하여 말년을 보내고 거기서 헤어나지 못했을까? 

인기라는 것은 참 무서운 것인가 보다..

  그의 무덤은  그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가져다 놓은 선물로 덮여있다. 내가 갔던 날 비가 몹시 내렸는데 소녀시절  그를 몹시도 사랑했을 것 같은  할머니들이 그의 무덤 앞에서 눈물을 훔쳤다. 그 할머니들도 한때는 지금의 BTS 같은 아이돌에 열광하는 소녀들이었을 것이다.


이곳에는 그의 부모, 엘비스와 같은 날 사산으로 태어난 그의 쌍둥이 누나, 할머니, 리사 마리의 아들, 그리고 지난주에 54세로 사망한 그의 유일한 혈육 리사 마리 프레슬리가 이곳에 와  묻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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