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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질경이 Jan 28. 2023

굿바이 알래스카

두 번째 알래스카여행

알래스카는 대부분 자연 그대로 남아있어 거칠었고 

아름다웠고 

무지무지 넓었다.



1960년대 내가 중학교 다닐 때 "바렌"이라는 영화를 학교에서 단체로 가서 보았다. 원제는 "미개인의 결백(The Savage of innocent)"이다.

이누이트 에스키모 젊은 부부가 아이를 낳고 할머니와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구더기를 먹는 장면이 내게는 충격적이었다. 할머니가 늙어 자기가 해야 할 일을 할 수 없게 되자 부부는 할머니를 백곰의 먹이가 되도록 얼음벌판에 데려다 놓고 집으로 돌아온다.  백인 선교사가 이들의 집에 와서 하룻밤 지나게 된다. 부부는 최고의 대접으로 저녁식사로 구더기를 먹으라 하고 밤에는 아내를 선교사에게 동침하도록 선심을 쓴다. 선교사가 거부하자 성의를 거부하는 것에 화가 난 남편이 우발적으로 한 대 때렸는데 선교사가 사망한다. 그 후  경찰에게 쫏기는 이야기였다.


상당히 선명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그 영화를 보며 내가 그 알래스카에 갈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것도 두 번씩이나.

영화에 나오는 앤서니 퀸 같은 에스키모는 만나지 못했고 여행 중 만난 사람들은 거의가 본토에서 이주해 간 유럽에서 온 백인들이었다.

델타정션에서 하룻밤 캠핑하고  

또 길을 간다. 

길은 끝이 보이지 않게 뻗어있고 한가했다.

1942년 2차 대전당시 급하게 캐나다의 도슨 크릭에서 델타 정션까지 군인들을 동원해 길을 만들었다

 유콘강에서 페어뱅크스로 돌아와 완전히 흙으로 덮여 번호판도 보이지 않는  차에서 흙을 떼어내듯 씻어야 했다. 동전 넣고 하는 세차장에서 세 번을 반복해서야 다 씻어냈다.

알래스카에서 보고 싶었던 것들을 다 본 것은 아니지만 

이제는 집을 향해 가야 한다. 일주일이상 꼬박 달려야 하는 거리다.

그 길은 원래 살던 사람들이 물물교환을 하기 위해 다니던 발자취 위에 만들어졌다.


캐나다 국경에서 가장 가까운 작은 도시 토크에서 

눈에 익은 북두칠성과도 작별했다.


캐나다로 들어 서면 물도 귀하다는 걸 경험했으니 차에 필요한 것들을 사서 채웠다.

국경이다. 

왼쪽은 알래스카 오른쪽은 캐나다 유콘.

Good bye Alaska,

 


렝겔 세인트 일라이어스(Wrangell St Elias) 국립공원의 캐나다 쪽 

클루아니(Kluane) 국립공원을 다시 지난다. 



유네스코 자연유산으로 지정되었을 때 영국의 앤 공주가 왔었다는 곳이다. 여행안내서에 가봐야 할 곳으로 나와있다. 캐나다사람들의 영국왕실 사랑은 대단하다.



Our Lady of Grace 정교회.

이렇게 조그만 성당은 처음 본다. 알래스카가 러시아 지배를 받은 100년 동안 원주민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려 노력했다. 개종을 했다고 믿었던 원주민들도 죽음에 이르면 기독교식 장래를 한 후 자기네 방법으로 다시 장례를 치렀다고 한다. 

북미의 원주민들은 왜 남미의 원주민들처럼 개종하지 못했을까? 






갈 때 보다 캠핑장을 찾는 실력이 좀 늘어 화이트 호스(Whitehorse ) 근처에  온천이 있는 타키니 온천캠핑장(Tahkini Hot Spring)을 찾아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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